There..

(산 그곳에..) 가라지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백두대간..두번째이야기(完)

백두대간 (하늘재-대미신-차갓재..안생달)

T-가라지 2016. 10. 11. 15:40




별빛이 숨어드는 오름길..저너머 탄항산과 멀리 주흘산능을 돌아보고..


지나온 걸음..가운 포암산에서 예까지 대간길...멀리 왼쪽 주흘산능...오른쪽 만수봉 뽀얀 속살..


문경 운달산 방향..


...............................................................................................................................................................................................




백두대간 ( 하늘재-차갓재..안생달 ) : 하늘재~하늘샘~포암산~963봉~842봉~854봉~마골치~941봉~941 삼각점봉~896봉~관음리갈림~꼭두바위봉~1034봉(꾀꼬리봉갈림)~1065봉~부리기재~대미산~눈물샘~문수봉삼거리~새목재~927봉~983봉~대간중간표지석~924봉~송전탑~차갓재.....안생달마을회관



백두대간 (하늘재-차갓재) gpx track : 


2016-10-09 백두대간 (하늘재-대미산-차갓재..안생달).gpx


.................................................................................................




가 을 하 늘


            / 박 재 삼


 

온 산천이 푸르른 녹음만으로 덮쳐

그것이 오직 숨차기만 하더니

바람도 그 근처에 와서

헉헉거리기만 하더니

이제는 그짓도 지쳤는지

울긋 불긋

노란 빛으로

혹은 붉은 빛으로

부지런히 수를 놓고 있고

거기 따라

바람도 상당히 기가 죽어

달래기만을 연출하고 있구나

 

해마다 겪는 이 노릇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커녕

우리도 어느새 단풍이 들어

땅에 묻힐 일만이 빤히 보이는

아, 가을 하늘이 끝간데 없이

높게 높게

결국 아득하게 개였네.


................................................................................................




밤새 칭얼대던 하늘재 바람소리에 덩달아 뒤척이다..


아직 남은 별빛이 열어준  고요한 가을숲으로 숨어 듭니다..


하늘샘..


건너편 탄항산이 눈에 찰때쯤..



발그레한 아침 하늘도 열리고..


잠에서 깨는 건너편 주흘산군과


부봉능선..


그리고 조령산 깃대봉...오른쪽 신선봉과 마패봉 몸매를 덩달아 더듬어 냅니다..




포암산에선 눈부신 가을 햇살을 먼저 담습니다..





마골치.. 이젠 금줄을 넘어야 미리 그린 가을숲을 이을수 있지요



바람내음 파란 곳에서..자꾸만 발걸음을 잡는 산세들...한번 더 마음에 담고..



쑥부쟁이..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하는 숲으로 다시 파고 듭니다..




여기..예전에 여우에 홀려 길을 벗어났던날 관음리로 내렸던 갈림길인데...금줄안으로 바뀐데다 버섯 채취기간이라 선답자들의 길안내는 전부 버린듯하고..


산부추..


구절초..


꽃향유..


흠..941 전망봉에서 한번만더..등에 업힌 모습들을  그려 담고.. ( 운달산..주흘산.. )


( 주흘산..부봉..)


( 멀리 깃대봉..가까이 포암산..줌인~)


( 포암산...만수봉 )


짧은 암릉 구간...매어 놓았던 밧줄을 없앤 상태라 비오고 미끄러우면 내려서기 살짝 까칠할듯..


꼭두바위봉...역시 표식이 없음..


언제봐도 매력 만점 월악의 장엄한 자태도 곁눈질..




그렇게 가을숲을 그려 갑니다..



용담..



.................................................................................................




단 풍 나 무

 


                ​/ 함  성 호

 

  
지나가네 지나가 버리네
그가, 그녀가, 당신이-


그냥 지나가 버리네
여기
너무 오래 단풍나무 아래서
그를, 그녀를 당신을 기다렸네

 
설레는 손짓은
단풍나무 잎사귀처럼
붉게 물들어가고


단풍나무 붉은 그늘 아래로
사랑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골몰한 생각들이 스치고
그냥
지나가버리네

 
그는, 그녀는, 당신은
훗날
어느 차가운 바위에 앉아
말하겠지

 

그때,
(단풍나무 그늘에서)
쉬어가야 했다고

 
우리가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쳐온 생의 기별들이
단풍나무 붉은 그늘 아래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네

................................................................................................





부리기재..


드뎌 대미산..


눈물샘...졸졸...


기어이 한모금 머금고 갑니다..ㅎ




저걸 세운 모산악회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차갓재에 선 대간중간표지석보다 여엉~ 세월의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차갓재...


백두대간 중간 표지석....문득 작은 차갓재 부근 나무로 만들어 세웠던, 지금은 사라진 표지석 생각도 납니다..



................................................................................................



타박타박 내려선 안생달마을에서 문경택시 ( 문경읍개인택시 강 석성 기사님 : 010-3808-3066 )를 콜~

여우목고개도 넘어서 하늘재로 돌아갑니다..



하늘재..계립령..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갯길..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슬픈 사연을 품은 그 고갯길에


오묘한 막걸리향으로 산객을 유혹하는 하늘재 산장의 문이 빼꼼~열렸습니다..


그늘진 나무의자에 엉거주춤 앉아 포암산을 에두른 비바위 사이사이를 더듬으며...

가을하늘 열린 대간길 한마디..겨우 끝맺음 할까 합니다...총총..


2016-10-09 ???? (???-???-???..???).gpx
0.2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