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시리고 무정하던 겨울빛을..
이젠 살짝 발개진 입술로만 설렁설렁...이야기 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무리 몸을 숨겨 두어도 수다스런 봄햇살의 통통거림이 온산 가득 한걸 봐버렸거던요..
전북 장수 장안산 : 괴목마을~능선삼거리(무룡고개갈림길)~약수터~억새밭(전망대)~장안산~중봉~하봉~범연동주차장
괴목마을을 지나..
능선 갈림길까지 제법 가풀진 겨울이 남았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는 사람 발자국 대신
아직 산새 발자국만 남았구요..
억새밭에서 백두대간 백운산을 곁눈질 합니다..
손에 잡힐들 지리 주능선에는 ..아..가슴만 콩닥 거립니다..
억새밭을 지나 더듬거리며 가야할 장안산 길은..
뒤쪽에서 북덕유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장엄만 백두대간 마루금이 든든하게 받쳐 줍니다..
그래도..육십령..민봉..영취산...조오기 백운산까지..남덕유에서 퍼져 오는 대간길의 봄바람은 차마 눈으로만 맞을수가 없습니다..
발목까지 차는 잔설에 아직 겨울빛 아롱진듯 보여도..
장안산정에 서면 잔설 마저 봄볕의 간지럼에 멋적게 아른거림을 알수 있습니다..
겨울 맛이 아니라 봄바람에 입맛을 다신 산행이 맞습니다..
발로.. 엉덩이로..주섬대며 내려선 길에..
다소곳이 앉은 겨울 위로 졸졸졸...봄기운이 살며시 살며시 스며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