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빙자한 산행이었는지...산행을 머리에 이고 두런거린 사흘간의 꼼지락이었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며칠간 머리싸매고 준비했던 플랜A가 당체 잦아들 기미없는 폭염 날씨에 플랜B로 바뀌는 것도 순식간...우아한 여행을 위하여 볼거리 먹거리 찾아 헤매던 중에 [집나가면 x고생]이란 말을 증명하듯 대책없이 피어나는 무기력증에 화려했던 작전계획은 급기야 플랜C로 급전락하고 마는데...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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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날↓↓
왕인박사유적지 가는길....오른쪽 월각산 문필봉..주지봉..
모처에 애마 매어두고 왕인박사유적지 지나 구림마을에서 무료 농어촌버스에 몸을 실어..영암으로..
영암 다운타운 근처 한식당..민생고부터 해결..
첫째날 최종 도착지...강진 성전터미널...그리고 근처 숙소..
여장을 풀어놓고도 아직 해가 중천...택시타고 월출산 3대 고찰중 하나...[무위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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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무위사 : https://www.gangjin.go.kr/culture/attractions/twelve_scenery/muwisa#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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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솔솔 내리는 시간...터미널 근처..오래된 여인숙 같은 시골 모텔...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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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날 ↓↓..
공깃돌바위쯤...눈앞 악어바위. 장군바위...
집게바위 아래 전망바위..멀리 월각산과 오른쪽 화려한 월출산 마루금도 매서운 더위에 화들짝 꼬리를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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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월각산 : 대월리사무소~구)정자쉼터~출금방송시설~등로합류~작은선바위~전망바위~슬랩구간~삼형제바위~틈새바위~악어바위~공깃돌암봉~수문장바위~장군바위~등로합류봉~오리바위(흔들바위)봉~깨진삼각바위~갈림~집게(반지)바위~422봉~물고기바위~전망바위~산죽구간~411봉~땅끝기맥갈림봉~산죽터널~385봉~갈림~월각산 왕복~산죽구간~묵동치~출금표지판~묵동마을회관
강진 월각산 ( 악어바위.장군바위-집게바위-월각산-묵동치)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7.9km.. 산행시간 : 약 9시간 40분..
호기롭게 진행되던 플랜A가..매섭게 쏟아지는 불볕더위에 딱 3번 드러누운 다음 플랜B로 탈바꿈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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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대월리사무소..
예전 일련의 사고로 등로 통제가 되었다는 주민분의 충고는 듣는둥 마는둥..
약간은 헤진듯한 산길따라..탈래..
첫번째 들숨고르기..작은 선바위 지점에서..
옷가지에 붙어 떨어지지 않은 풀씨 ( 도깨비바늘=도둑놈풀) 털어내느라 비지땀..
전망바위..건너편 황홀한 몸매 훤히 드러낸 월출산 안아보며 한풀..
흠....도둑놈풀..이넘은 더 많이 앵겨 붙는군..
암릉(슬랩)구간 시작..
누군가 지칭...삼형제바위..
이래저래 폴닥거릴 때까지는 좋았은데..
알몸짓 위로 무섭게 쏟아지는 불볕더위..
폭염경보가 떨어진 이지역 체감온도는 36~7 도쯤..
에고고...틈새 그늘로 숨어둔 몸짓은 벌써 땀범벅..
천천히 기어 오르는 내내..탁한 들숨만 푹푹..
눈앞 악어바위와 장군바위..
그리 까탈스럽지도...그리 길지도 않은 암릉길임이 분명 할진데..
어찌 이리 숨이차고 어려운지 몰라..
그래도 아직은 단내 풀풀 뭍어날 정도는 아니니..할수있는 꼼지락 놀음놀음..
악어바위..
우C~ 깜딱이야!!!..집을 짓고 있는 쌍살벌군 멀찌감치 에돌고..
오묘한 꼭지바위덤 품새보다..
별시런 애증이 생기는 틈새 공깃돌바위....모자라는 숫자 1을 더하기 해주고..
언뜻 장군바위처럼 비치는 이바위는..
조금더 윗쪽 장군바위를 알현 하기전 당당한 위용이 뿜뿜...수문장바위라 명명...
살콤도톰하게 올라선 옆지기 그려내느라..한두번 오르락 내리락...
뒷편 그늘막에 풀썩 주저앉아...
눈앞 장군바위...흠~...그 친구...듬직하기도 할쎄..
어찌보면..애기코끼리 한마리...또 어찌보면 곱상한 강아지 한마리..
이미 벌겋게... 속으로 달아오른 바위덤 부여안고 이방향 저방향... 꼭지에 한번 올라볼꺼라 너무 용을 썻나벼~...
능력이 일천함을 깨닫지 못한 죄로..장군바위 뒷편 그늘막에 나는야 첫번째 깨꼬닥~..
장군바위 뒷모습..
이런저런 바위덤 헛헛한 숨소리 나누어내고..
흠...저기가 암능선의 마지막 암봉..422봉이군..
얕은 체력 이미 탈탈털린 상태임을 알고있는지라...겸손하게 에돔길을 선택했지만..
오르기 만만해 보이는 흔들바위봉..그냥 지나치자니 알량한 오기가 허락칠 않고....
큼직한 바위덤이 올라서니 흔들흔들..
앞쪽 바위는 지나온 전망터에서 볼때 물개꼬리 모양...
고만 갑시다....!!
넘 뜨거운 날씨라는 푸념을 입에 한가득 물고..엉뚱하게도 잔잔한 옆지기 걸음만 채근..
암만 생각해도 옆지기 체력이 흐물한 나보다 훨 탱탱~....갈라진 바위틈 맹맹거리며 올라서고..
빼딱(?)한 자세로 422암봉 사이사잇길 기어 오르다 보면..
길옆에 오늘 밑그림의 또렷한 큰점....집게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쪼물 집게모양으로 보여 그리 부르는 모양이지만..
422봉 정상....그리고 ...
그 옆 물고기 바위에서 넌즈시 즈려보는 내눈에...
집게바위는 왕방울 다이아를 품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예물반지 딱..그모습..
얼른 내맘대로 반지바위라 이름표를 바꿔주고..
물고기바위와...반지바위..
이쪽에서 봤더니...집게를 닮은듯도 하긴 하네..
내려서다...다시금 땡볕에 달달 달궈진 몸뚱이 식혀 내느라..이번엔 옷섬부터 열고..아예 아랫도리마저 벗어 제낀채 나는야 두번째 깨꼬닥~...
몸과 마음이 어지러우니 눈에 차는 화려한 월출산 몸매마저...시큰둥~..
겨우 옷매무새 다시 가다듬고..내려서며..
422봉 기묘무쌍한 꿈틀거림 한번더 담아내고..
의자바위를 점유한 한떨기 꽃술에 눈길 한번 슬쩍..
평소라면 무덤덤히 지났을 이런저런 산길에서..
애매한 게으름이나 이유없는 짜증이 어찌 그리 피어 나던지...
어렵게...어렵게 월각산 정상에 발도장을 남겨두긴 했지만..
점점더 꺼칠어지는 땡볕의 시위에....자그마한 나무그늘...나는야 세번째 깨꼬닥~...
저어기 눈에차는 문필봉까지..현란하게 점선을 그었던 플랜A가 플랜B로 속절없이 무너지는 순간이 되었음이고..
묵동치에서 점선을 자르고...묵동마을 내림길따라 탈출을 감행하는 플랜B 실선을 흐느적흐느적 채워가는 동안..
아이고오~..왜 이넘의 땡볕은 지칠기미조차 없는 건지... ...
주인없는 마을회관 냉장고를 뒤적거려 생명수 벌컥 들이킨 다음에야 시부지 돌아오는 제정신에.. 멋적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해서...몰래 마신 물병아래..푼돈 몇푼 슬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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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지사 이렇게 된거...택시 불러 애마를 회수하고.. 근처 독천마을 낙지거리에서 쓰린 속부터 달래고..하룻밤 유하며..낯선 마을 정취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는걸로 이틀째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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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셋째날 ↓↓...
부시시 선잠을 깼더니...플랜B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데다가..남도지역에 폴레폴레 나부끼는 빗방울 소리..
이런~.....왕인석대 방향으로 접근하고자 했던 문필봉이나 스핑크스바위..비를 품으면 무지 미끄럽고 다가서기 완전 애매 할텐데...미적미적 배배꼬는 걱정따위가 플랜B를 플랜C로 바꾸는 훌륭한 핑게거리가 되버리고... .....
애마 다독여...월출산 두번째 고찰...도갑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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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도갑사 : https://ko.wikipedia.org/wiki/%EB%8F%84%EA%B0%91%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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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산사를 찾은 우리...독실한 불자로 비춰졌던 모양...덕분에 경내 성보박물관 안내까지 촘촘이 챙겨들고...
월출산 세번째 고찰 천황사는 또 어떤 미소를 품고 있었는지...오래전 다녀온지라 기억이 가물가물..뻬에엥 에둘아 탐방지구 앞에 섰더니...흐흠.. 천황사는 도보로 30~40분 걸리는 거리로 차량 이동이 불가하다고 하는군..무지 아쉬운듯한 표정한번 내비치고 후다닥 애마에 올라타서는 감출수 없는 입꼬리 피식~...ㅎㅎ
이제 남은거라곤..탄탄한 플랜C를 위하여 애마 엉덩이 살자꿍 채찍질 가하는 것뿐... ...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주차장에 다시 애마 묶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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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 https://scbay.suncheon.go.kr/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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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첨 보는듯한 바나나꽃도 신기하지만...자꾸만 눈길을 끄는건 삐죽 자세를 잡은 노란 저넘..??
3보이상 탑승원칙 을 준수하고자 관람차 탑승을 시도했으나 대기줄이 2시간쯤 후..
과감히(?) 맘접고 테마정원으로 걸음을 옮기는 우리네 그림자를 따라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플랜A의 참혹했던 기억..
불볕더위...사흘내내 우릴 그냥두지 않는구만...ㅠ
그래도 플랜C.. 풀어내는 중이니만큼...요기조기 쪼물락쪼물락...
꼼지락....꼼지락...
폴닥..팔닥..
흠...요긴 암만바도..튼실한 여인네 엉덩이구만...안내서 어딜봐도 그런 설명은 찾을길 없고..
쏟아지는 땡볕에 다시 녹초가 될때쯤..
사람 손길이 다부지긴 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원 입구에서 순순히 플랜C를 접으려던 찰나..그래....우린 지금 신나(?)는 여행중이었지...특별난건 아니지만 볼거리에는 그나마 작은 덧그림을 더해 내었으니..
남도여행의 마지막 퍼즐맞추기는 순천만 유명 한정식 곁들여 텁텁한 입맛 달래는 걸로...
...... .....
2박3일 남도여행(?)...플랜A가 플랜C로 급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가....
포근한 보금자리로 애마를 재촉하는 내내.. 머리속에는 온통 특별한 여행계획..플랜S 생각만 동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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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lan : ' 서늘한 바람 불어주는 시월쯤에..어디쯤에서 하루를 유하고...어디쯤에서 올라 월각 문필봉을 뒤적거리고..또 어디쯤에서 맛난 남도 술한잔에 취하고.....이러쿵해서 저러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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