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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 병풍암.느낌표바위-세가족바위.부부바위-공룡바위-토끼바위) - 2023.11.19

T-가라지 2023. 11. 22. 14:32

 

병풍암 오름길 돌아보기..

 

석불사 능선..왼쪽 무명암군..가운데 마당바위..

 

석불사능선 끝자락 전망암에서.. 오른쪽 상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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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 병풍암.느낌표바위-세가족바위.부부바위-공룡바위-토끼바위)   :  만덕역2번출구~만덕사~석불사(병풍사)~병풍암릿지~느낌표바위~마당바위~무명암군~세가족바위~명풍송암~전망암~부부바위~헬기장~상학초등갈림~전망암1.2~1망루~조개바위갈림~장군(하트)바위~갈림안부~암릉군~돌고래(매미)바위~공룡바위~거북바위~토끼바위~둘레길임도~둘레길(산성터널)갈림~와석쌈지공원~화명교차로

 

 

금정산 ( 병풍암.느낌표바위-세가족바위.부부바위-공룡바위-토끼바위)  gpx track  : 

2023-11-19 금정산(병풍암.느낌표바위-부부바위1.2-공룡바위-토끼바위).gpx
0.18MB

 

 

※  산행거리  :  약 9.39km..       산행시간  :  약 7시간 50분..

 

동네 뒷산이야 머..아무때나...아무런 모습으로 올라도 그저 살갑고 한없이 넉넉한 어울림으로 피는 곳이긴 하지..

쫄랑 같은 걸음을 챙기는 옆지기.. 요즘  부쩍 콩알 투정이 심해진 게 그냥  늦가을 쉰바람 탓이려니 햇구만.. 오모나..마침 오늘이  그날이었구만...깜박 놓칠뻔 했던 중년 여인의 생일..

그렇담 오늘만큼은 뻔히 눈에 차는 길이라도 넘치도록 쉬어가고 멋적긴 하겠지만 애틋한 속내나마 미어터지도록 전하고 와야겠징~

 

자갸~...생일 무지무지 축하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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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지하철 만덕역 2번출구쯤에...언제 이런 안내판이 생겼지??..

 

지방문화재 몇호쯤 된다는 만덕사는..

 

주변 주민들과의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듯..

 

경내 분위기마저 어수선..들쭉날쭉..

 

몇번을 오르내린 탓에 빤히 눈에차는 산길 잠시 종종거리다..

 

늘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석불사(병풍사)에서 

 

잔숨고르기...잠시..

 

살짝 투박스럽긴 해도 늘 다니던 길이라 두손잡고 걷는게 그리 애매하진 않을거라 생각하며 먼저 걸음을 두었구만..

 

일명 [병풍암릿지]라 불리는 병풍암 오름 암릉길이 자기 한테는 초행길이라며 완전 신나하는 표정으로 앞서가는 옆지기..

 

흐흠...그랬나???...여지껏 반질반질하고 든든한 등로로만 모시고 다녔던 모양일쎄..

 

누군가가 삭은 가지에 메어둔 밧줄이 위험키도 하다며..

 

탄탄한 가지 골라 다시 꼼꼼 메어 주기도 하고..

 

병풍암릿지의 살짝 까칠스런 구간..

 

예전엔 살아있는 가지나 뿌리가 든든한 손잡이가 되어 주더만..

 

뭇사람등의 손때와 척박한 세월을 그대로 받아들인 모양..좀더 낑낑대고 용을 써 주어야 

 

겨우겨우 병풍암 상단부 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동동걸음으로 내려서..

 

부처님이나 사천왕상 야무지게 새겨진 병풍암과 병풍사 뒷모습 슬쩍 들여다 보고..

 

들바람 넉넉히 마주서기도 했거니와..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만 하는 옆지기 슬쩍 채근하는 건..

 

병풍암 상단 바위덤 중간쯤..

 

꼭 보여주고 싶었던 [느낌표바위]가 거기 자리하고 있기 때문..

 

세상살이는 죄다..물음표(?)의 연속이라던데..

 

득도를 하거나 속세를 벗어난 이들은 느낌표 아래에서 세월을 녹여내기라도 하는걸까..?

 

엉뚱발랄한 생각은 얼른 감추어 버리고..

 

남은 암릉길 자근자근 헤집어 오르다..

 

바위틈새...고고한 자태로 즈려 앉은 명품송 곁으로..

 

제법 익숙해진 네발걸음을 더하기 해서..

 

병풍암릿지 암릉의 꼭지쯤에서..

 

이제서야 아무른 상념 남지않는 우리네 아담한 ..날개짓..

 

눈부시도록 푸른 늦가을 하늘을 향해 아주 작은 들숨 고르기 한번 더 보탠 후..

 

여기는 잘 다듬어진 석불사능선 주 등로와 만나는 지점..

 

건너편 상계봉에 반가운 눈인사 먼저 건네두고..

 

이길 바위덤에서야 우리 늘 하던짓 그대로..

 

예전과는 어떤 다른 느낌이 묻어 날래나??...

 

오늘은 파아란 하늘빛이 열일 하고 있음이니.. 달리 궁금해 할 이유도 없음이고..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길옆 3단 바위덤도..

 

퍼질러 앉은 김에 그냥 마구마구 쉬어가기..

 

엣다 모르겠다..가까이 [마당바위] 마주보이는 여기 바위덤에서도..

 

퐁당퐁당..

 

팔닥팔닥...일단 풀어놓고 보는거지..머~..

 

세세한 설명 곁들인 순 없어도 우리에게만큼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숨은... [마당바위] 옆 작은 바위덤에는

 

나대신 옆지기 앳띤 투정 묵묵히 안아주는 분께.. 한잔가득~

[둘이 손잡고 잘 살아 내겠노라] 오랫만의 인사 남겨두고...

 

다시 뭉기적 뭉기적 남은 실선을 따라..종종..

 

올때마다 반응하고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어찌이리 잘 생기고 오뜻한 바위덤이..

 

반듯한 이름 하나 챙기지 못했을꼬~?...갸우뚱..

 

너무 기묘해서 딱히 어울리는 이름이 없었겠지..역시나 똑같은 자위를 두면서..

 

흐흠...오늘은 매번 흘리기만 했던  바위덤..저긴 꼭 들러봐야 겠군..

 

멀리서 볼때와 마찬가지로 가까이 다가서면 엄마 아빠 애기 동글동글 어울린 모습이 딱 웃음만땅 세명의 가족처럼 비치는 지라..냉큼 [세가족바위]라 이름표부터 붙여두고..

 

먼저 칭얼대는 애기 바위덤에 올라..

 

얼루고 달래며 알콩달콩 보듬어 내기..

 

애기 바위덤 옹알거림을 들춰업고..

 

( 어이~...젊은 애기 엄마 아빠바위...눈감아 줄테니 하던 뽀뽀 만저 하시옹~..^^)

 

ㅎㅎㅎ...이러쿵 저러쿵..꼰대 잔소리마냥 헐헐 웃음 풀어 놓다가..

 

오호...세가족바위에 이르는 본래길은 석불사능선 끝자락 전망바위덤과 조렇게 연결되어 있었구만..

 

후다닥 잰걸음으로 올라선 바위덤에선..

 

당당한 품새로 세월을 헤아려가는 명품송 하나와 첫인사..

 

딱히 바쁠이유 하나 없는 걸음 인데다..

 

세가족 도란도란 웃음이 예까지 선명한 듯하니..

 

남은 길에 대한 시덥잖은 고민이야 뚝~..

 

마....여기서 또 폴닥 놀음 풀어놓기로..

 

나야...요기 전망암에서 좀더 꼼지락 거리며..

 

남은 바람소리 챙겨갈 터이니..

 

자긴 한길 넘어 저어기 도톰한 바위덤에 먼저 서성거리고 있으시옹~..

 

먼저 챙긴 이짝 하늘빛이 어떠하냐 물어볼 겨를도 없이..

 

옆지기는 우연히 만난 [푸르나산악회 능이]님과 반가운 새실을 나누느라 꼭지에서 엉거주춤 자세 그대로..

 

멀리서...위에서 봐야만 제 이름 어울릴 것 같은

 

[부부바위]에는 서툰 손짓 하나만 얼른 던져두고..

 

멀리 고당봉에서 쏟아지는 금정산 주능선의 매끈한 자태를 따라 한풀두풀 눈빛을 맞추다..

 

상학초등 갈림 안부를 지나고..

 

전망암1..

 

전망암2..

 

그냥 지나치기 머해서 소소한 손짓하나 남겨두고..

 

낯이 많이도 익은 [1망루]에 올랐더니..

 

세상 참 좁기도 하여라..

 

옆지기는 또 우연히 만난 옛적 산우 [선우]님과 요러콤조러콤 살아온 얘기 더듬는 중..

 

자아~....그렸던 실선은 거진 끝이 보이는데...이젠 어느 방향으로 걸음을 두어야 할꼬오~?? ( ..푸르나산악회 회장님 말씀이 문득....) 그래~...화산능선 사이능선에 낙탄지 먼지 하는 기묘한 바위덤과 토끼한마리 살고 있다 했었지..

 

나비(조개)바위 갈림을 지나고 자박걸음으로 찾아든 화산능선에서..일명 [장군바위]라 불리는 바위덤 하트모양 우물에서 쩍벌로 반영하나 비춰내고..

 

요 아래..자꾸 웃음만 나는 남근석바위는 일단 패쓰..

 

탈래탈래 스며든 화산능선 갈림...정수리 부근 바위덤에 풀썩..

 

누군가가...위에서 본 저 바위덤이 매미날개 접은 모습이라 하여 [참매미바위]라 부른다 하더만..

 

이짝에선 넘어 설수가 없군..좀이따 이짝저짝 더듬어 보기로 하고..

 

내려야 할 길도 눈대중 해 두었겠다..

 

갈림길 바위덤 이곳 저곳 폴짝 거리며 시간을 나누어 내다가..

 

쩝~...매미처럼 날개가 접어 지지는 않는군...그래도 님 쫌 귀여우신 듯..^^

 

[매미바위]를 에돌아 밑에서 보면 돌고래 형상으로 보인다고 달리 [돌고래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방향 저방향 각도를 암만 맞추어도 내눈에는 선뜻 다가서는 끄덕임이 생기질 않고..

 

무던한 걸음 흘러 내리다 누군가가 오래동안 머문듯한 바위 아래 아주 잠시만 머물며..

 

여기서 머물러야 했던 연유나..요령 등이 남긴 흔적을 슬쩍 슬쩍 곁눈질..

 

이왕지사 선답자분들 족적을 따르고자 했으니..길옆 외진 능선쯤에 자리한 낙타바위 또한 간섭하는 것이 당연지사..

 

떠듬떠듬 암벽 디디고 올라선 우리네 눈에 차는 건 낙타 한마리가 아닌..스코틀랜드 [네스]호를 유유히 유영하는 공룡.. [네시]...딱 그모습..

 

흠..그렇다면 우리 뒷산에 숨어사는 이넘..혼자 흔들리지 않도록 길부터 함 들여볼거나??..

 

우선 머리 콩~ 얼싸 안으며..여기는 우리 놀이터라고 속삭여서 기부터 팍~..죽여놓고..

 

낭낭한 고삐 하나 목에 걸은 다음에.. 

 

이제부터 넌 우리가 올때마다 무등 태워줘야 하는 애기 공룡 한마리야 임마~~!!

 

[낙타바위]라 불리던 넘을  [공룡바위]라 얼른 이름부터 바꿔 버리고...

 

아싸라비욧~~!!   달료...달료~~~!!!! ^---------^*

 

이리 폴짝 저리 팔딱.. 애들마냥 폴닥거리며 노느라..

 

어슴프레 하루 해가 기울고 있음도 몰랐지 모야..ㅎㅎ..

 

고만 갑시다..새로 그린 밑그림에 아직 눈에 담아야 하는 바위덤 하나 더 있음이니..

 

이런 저런 몽글 빼쪽한 바위덤 스르륵...스쳐 내리다..

 

대충 쳐다봐야만 그럴듯도 싶은 거북바위군에 풀썩..

 

앞모습은...글쎄....멀 닮았다 해야 하나...

 

아직은 낙동강으로 숨어드는 낙조의 황홀함을 그려내긴 어려운 시간이지만..

 

예전 붉은 입맞춤의 기억을 오버랩 시키며 두팔 크게 벌려 날숨 고르기 한번..

 

그냥 머물며 바람 흉내를 내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지만..

 

아직 살아가야할 세상이 조오기 아래쯤이니 마냥 그럴수야 있나??..

 

한소끔만 발품 에돌면..

 

여기가..다시 그린 밑그림의 굵은 점하나...[토끼바위]..

 

꽁지를 밀어도 보고..얕은 날개짓도 해보고...풀잎하나 냉큼 줏어들고 먹이주는 시늉을 해봐도..

 

당체 순한 토끼 모습 연상이 되지 않는다는 옆지기 들으라고..

 

바바바...저긴 길다란 귀....저긴 눈...조긴 토끼 쪼물 입..

 

한참을 쫑알거리는 데도 눈만 끔뻑하는 옆지기 품새가 멋적기도 해서..

 

요기에  [네시] 암넘 공룡이 한마리 있었네...실없는 옹알이나 맹맹 ...

 

자박자박 툴툴..

 

 

와석골 탄탄하고 가지런한 물소리를 따라 ..

 

남은 하루를 담담하게...그러나..한없이 넉넉하게...마무리..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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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갸~...후딱 막걸리 한잔 하러 갑시당..이러다 제대로 된 웃음 보여 주지도 못하고 당신 생일 지나가 버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