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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동부능선 (중봉-하봉(소년대굴.영랑대)-두류봉-산청독바위-새봉) - 2023.10.28

T-가라지 2023. 10. 31. 10:41

무제치기 폭포 상부 조망 .. 비둘기봉 늦은 가을빛..

 

무제치기폭포 상부 조망 ..  심밭골..

 

써리봉 조망 1..

 

써리봉 조망 2.. 왼쪽 천왕봉..오른쪽 중봉..

 

써리봉 조망 3..왼쪽 천왕봉에서 중봉..하봉...지리산 동부능선..

 

써리봉 조망. 4..왼쪽 동부능선..가운데 치밭목 능선..

 

중봉 조망 1..가운데 써리봉 능선..구곡산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중봉 조망 2..왼쪽 천왕봉...지리산 주능선..멀리 반야봉에서 비스듬히 내리는 지리산 서북능선..

 

중봉 전망암에서..멀리 오똑한 웅석봉...달뜨기능선..

 

하봉 조망 1.. 중봉..천왕봉..멀리 반야봉까지...지리산 주능선..

 

하봉 조망 2..오른쪽 영랑대...아래 칠선계곡..

 

영랑대 조망 1..지리산 주능선과 서북능선..

 

영랑대 조망 2..왼쪽 칠선계곡..가운데 초암능선..국골...오른쪽 두류능선..

 

산청독바위 정상 조망..하봉 두류봉에서 흘러내린 동부능선..

 

가운데 가야할 새봉과 동부능선...왼쪽은 상내봉(와불산)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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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동부능선 ( 중봉- 소년대굴. 하봉.영랑대-두류봉-산청독바위-새봉 )  : 

1일차 : 윗새재마을~출렁다리~새재삼거리~무제치기교~무제치기폭포(하.중)~전망암~무제치기폭포(상)~치밭목대피소 1박

2일차 : 치밭목대피소~전망암봉1.2~써리봉~중봉암전쉼터~하봉갈림지점~중봉~바위덤~선암(부처바위)~헬기장~소년대굴~하봉~영랑대~옛길갈림(마암터갈림)~두류봉~국골사거리~쑥밭재~1261봉~석문바위~산죽길~독바위전망암~산청독바위~명품송~형제바위~선바위~새봉~마당바위~전망암~갈림~갈림~산죽길~전망암~새재~산죽길~출금 금줄~조개골민박~윗새재마을주차장

 

1. 지리산 동부능선 ( 윗새재마을-치밭목대피소 1박 ) 트랙  : 

2023-10-27 지리산 (윗새재-무제치기폭포-치밭목대피소 1박).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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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거리  :  약 4.97km..   산행시간  :  약 3시간 20분..

2. 지리산 동부능선 ( 중봉- 소년대굴. 하봉.영랑대-두류봉-산청독바위-새봉 )   : 

2023-10-28 지리산 동부능선(중봉-하봉(소년대굴.영랑대)-산청독바위-새봉).gpx
0.24MB

※ 산행거리  :  약 12.27km..   산행시간  :  약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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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기에도 울퉁불퉁.. 웅장 찬란함이 가업는 곳이어서 설악(雪嶽)을 누릴때는 남은 예민한 세상 살아내야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색다른 생동감을 싹티우고 오는 곳이  그곳이라면..

한없이 부드러운 곡선을 품고 너부대대한 웃음만을 머금은 지리(智異)에 들때에는 여지껏 암팡진 세상 살아오면서 얽히고 매인 매듭마저 풀어제끼고 알몸 그대로 드러낸채 내려놓고 또 내려 놓을수 있는  여유를 동반해야만 마침내 찬연한 울음으로 산내음을 안아 낼수 있을 듯..

 

[여유로운 걸음]...이라는 대 명제를 머리에 이고 다시 지리에 들기로 한다..

여지껏 속살을 들여다 보지 못한 지리산 태극종주길의 동부능선을 따라 꼼꼼한 첫 호흡 나누기를 두며 얼마나 내려놓고 비울수 있을지는 자못 궁금 해 지지만 무심한 세월의 그림자 들춰볼 겨를도 없이 덤으로 따라올줄 알았던 이시절 지리의 황홀한 가을은 벌써 길가에 뒹굴며 푸석한 뒷모습만을 보여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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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https://namu.wiki/w/%EC%A7%80%EB%A6%AC%EC%82%B0

 

지리산 - 나무위키

1967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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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동부능선 1일차 ( 윗새재마을-무제치기폭포-치밭목대피소 1박 )↓↓

 

밥벌이 회사도 하루 제낀 김에 느지감치 일어나서 애마 다독거려 들머리 윗새재마을 주차장..

 

치밭목대피소를 향하는 정규 등로를 따라..살랑 걸음 시이~작..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 보는 조개골의 가을색이..

 

그리 선명하게 비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한뼘두뼘 거리를 나누는 걸음에 채이는건..

 

황홀한 가을의 군무가 아니라..

 

벌써 씁쓸한 미소 고이게 하는 계절의 뒷모습..

 

발끝마다 서성이는 늦가을의 쓸쓸함이 한가득..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구...

 

화려한 춤을 출 단풍들이 채 옷도 갈아입기 전..

 

바닥으로 메마른 몸짓 먼저 던졌다는 얘긴데...

 

지난해 서로의 걸음이 어긋나 생고생 사서했던 새재삼거리를 지나고..

 

치밭목까지..자박자박 걸음수 세는 동안에도 그닥 실망스럽다거나...허전하다 하는 심정은 겨우 10%정도..

 

왜냐하면  우리네 걸음의 명제는 가을의 노래가 아니라..그냥 여유만만 걸음이거던..

 

무제치기교 아래..

 

물내음에 몸을 숨긴 폿폿한 가을에..

 

잠시...느린 노래 흥얼거리다..

 

무제치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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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치기폭포 : https://v.daum.net/v/20090816144305633

 

송기자 여행사진지리산 무제치기폭포

【산청=뉴시스】송기홍 기자 =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의 윗새재마을에서 지리산 중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에서 만난 무제치기폭포의 시원하게 내뿜는 물줄기가 늦더위를 잊게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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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무지개를 만든다는 폭포가 가득한 포말을 흩날리는 걸 본게 언제던가??..

 

아련하기만한 기억에  고개짓 갸우뚱 하다..

 

일단 폭포 중단에 올라 덤덤한 날개짓만 두세번..

 

" 당신은 요기서 쪼매만 지둘리 주시옹~~

 

내 후딱 다시 내려가서 폭포 물줄기가 되어버린 당신 모습..

 

용케도...찾아내 보리다..^^ "

 

예전에 일련의 사고가 있어 막아버린 폭포 출입로 풀석~ 넘어서..

 

아주 잠시만 발품을 더하면..

 

폭포를 눈아래에 두고 천하선경을 만날수 있는 전망암..

 

탁 트인 눈망울 위로 비둘기봉 지나 흘러내린..

 

치밭목능선과 폭포아래 장당골로 깊숙이 숨어드는 늦가을의 일렁임에 여린 가슴이 콩닥..

 

비둘기봉과 폭포 상단에 남은 가을..바쁠거 하나 없고..저기는 기필코 걸음 나누기 두어야 겠군..

 

샛길 살짝 숨어들어..

 

무제치기 폭포 상단..

 

지난해 무지 바쁜 걸음이라 아주 잠시만 머물며 가을노래 흥얼거렸던 그곳에서..

 

이번엔 아주 오랫토록 머물며.. 요렇게 조렇게 덧없는 세월을 희롱하기..

 

아코~...오늘 목적지에 넘 빨리 도착하면 곤란한뎅~..ㅠ

 

이미 물속 깊이 가라앉은 가을을 하트모양으로 건져 볼거라 어먼 힘 쏟아 보기도 하다가..

 

하릴없는 걸음 자박자박 보태었더니..

 

오모나...이를 우째??..

 

목적지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 했는데도 아직 해는 중천...

 

비둘기봉이나 슬쩍 다녀올까....종종걸음을 잡고마는 산장지기의 순박한 웃음에 고만 삐죽삐죽 눈치마저 꼬로록~..

 

더이상 모포 대여도 되지 않을뿐더러 컵라면 따뜻한 국물마저 제공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할수엄지..준비해간 저녁거리 일지감치 챙겨먹고 전기온돌 슬슬 차는 따뜻함에 일단 몸을 눕히고 볼수 밖에..에고고~..

 

이미 몸에 베인 잠자는 시간이 쉽게 바뀔리도 없고..앞마당 요리조리 뒤뚱거리는 새..

 

아련한 달뜨기능선을 접고 시나브로 잔영을 이어가는 달빛과 함께...

 

서서히 지리의 밤은 깊어만 지고.......( 치밭목대피소 1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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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동부능선 2일차 ( 중봉-소년대굴.하봉-영랑대-두류봉-산청독바위-새봉-새재 ) ↓↓

옆자리..낯선 산객의 밤새 코골이에 잠이 드는둥 마는둥..온몸이 찌푸둥 해지긴 했지만..

 

여명을 밟고 올라서는 지리의 붉은 해돋이 앞에서면..

 

뒤뚱 몸짓과 걸걸해졌던 숨소리마저 다시 깔끔 산뜻..

 

봇짐 다시 챙기는 손길에 가느다란 콩닥거림 먼저 일어나고.. 

 

상큼한 아침바람 솔솔피는 산길을 따라..지리..그 품속으로..

 

오름길 전망암..왼쪽 멀리 구곡산과 연결되는 황금(구곡)능선과 골아래 뿌연 운무에서 잠을깨는 저기는 중산리 쯤..

 

올라야할 써리봉...중봉..

 

코끝에 스치는 아침바람의 알싸함에 벌써 눈에차는 천왕봉이나 중봉을 눈빛속에 가두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고..

 

오른편..나중걸음을 둘 지리산 동부능선 산청독바위와 새봉의 매끈한 자태에 살가운 눈인사 먼저..

 

왼쪽 동부능선 새봉..가운데 조개골..오른쪽 치밭목능선 비둘기봉..

 

30여분 정도..자박걸음 툴툴 올랐더니..

 

일망무제 지리산군의 꿈틀대는 하루가 선뜻 안겨오는..

 

써리봉..

 

올려다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의 영롱한 자태에 잔잔한 그리움 절로 피어나고..

 

동부능선과 치밭목능선 돌아보며 슬그머니 내려놓고 다시 채우고.. 

 

동부능선 새봉 뒤로 상대봉..

 

지난 하룻밤.. 치밭목대피소 와 비둘기봉..

 

아주 느린 걸음..그러나 단단한 보고지움 꼭 붙들어 메고

 

그곳을 향하여 자박자박..

 

예전에 없었던 안전쉼터에 살풋 추스려 앉아...( 지리에 들은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났나...) 머슥한 숨결 감추며 물 한모금.. 

 

살짝은 까풀진 오름길에 생을 다한 풍도목 곁가지 이채롭고.. 

 

흐흠...오를만큼 오른 모양일쎄...하봉과 이어지는 출금표시구역..

 

그리고 이내 지리산 중봉..

 

건너편 지리산 천왕봉..

 

지나온 써리봉능선과 치밭목 능선..

 

온몸으로 지리를 안아내며 ...( 그래도 지리에 들었는데...) 천왕봉으로의 걸음을 무지무지 고민하다..

 

오늘걸음의 명제가 [ 여유로운 걸음]임에 급 주목....하봉방향 실선잇기로..과감한 결정..

 

쫀쫀한 나야 감시용 카메라 에돌아 금줄을 넘었지만 용감무쌍 옆지기는 오로지 직진..동부능선 하봉을 향하여..

 

현재는 출금지역으로 제한 되어 있으나..지리태극종주를 하는 수많은 산객이 그린 실선이라..

 

에돌고 제끼는 산길이어도 발자국 흔적은 반듯반듯..

 

큼지막한 바위덤 역시 스르륵 에돌아 서면..

 

길가에 묘한 기운 뿜뿜이는 아담한 선암 하나..

 

정면에서 꼼꼼 들여다 보면 그 모습이 부처의 좌상을 똑 닮았다 하여 일명 [부처바위]..

 

가지런해진 걸음 조금만 이어가면 여기가 [하봉헬기장]..

 

길을 걷다보면 무수히 만나는게 헬기장이지만 유독 하봉헬기장의 이름표를 고쳐 쓰는 이유는...여기가 조개골 등로의 끝지점이라는 별시런 점찍기를 해두었기 때문..

 

나긋한 오름길 찰박거려 오르면..숲 사이로 고개 쑥 내미는 저곳이...소년대..

 

소년대 이르기전 바위덤 아래 살짝 에두르면 [소년대굴 ]또는 [하봉굴]..

 

※ 지리산에는 33대라고도 하고 10대라고도 하는.. 옛부터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대(臺)가 여러 곳 ..

이중 많이 알려진 곳이 반야봉 7대로 문수대, 묘향대, 종석대, 만복대, 금강대, 무착대 , 서산대이고 천왕봉 5대로는 향적대, 문창대, 영랑대, 소년대, 향운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 여기 소년대(少年臺)..

 

오르기 쉽도록 통나무를 받혀둔 굴 안에서 마주하는..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 영롱한 자태만으로도 여기가 천하 명당터임은 두말할 나위 없을듯 싶고..

 

아주 짧은 걸음에 다다른 곳...지리산 하봉(1,746m)..

 

천왕봉과의 고도차는 170m 남짓이지만..건네보이는 중봉과 천왕봉..멀리 반야봉까지..지리가 드러내는 눈부신 운율에 헛헛한 들썩임만 한번..

 

오래 머물지 않고 투박한 산길 잰걸음으로 챙긴 이유는

 

찬연한 지리산의 품새를 제대로 안아볼수 있는 곳..영랑대가 지척이기 때문..

 

하봉 옛길 갈림을 스치듯 지나 만나는 큰바위 얼굴 영랑대..

 

[ 두류십파황우협(頭流十破黃牛脇)..누렁 소 갈비같은 두류산 골짜기를 열번이나 걸었고

가수삼소한작거(嘉樹三ㅅ巢寒鵲居)..썰렁한 까치집 같은 가수마을에 세번이나 둥지를 틀었네..

 

그래서 이미 한낮이 지난 뒤에야 영랑재로 올랐다. 함양(咸陽)에서 바라보면 이 봉우리가 가장 높아 보이는데 , 여기 와서 보니 다시 천왕봉(天王峰)을 올려다 보게 되었다. 신라(新羅)때 화랑(花郞)의 우두머리였던 영랑이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산과 물을 찾아 노닐다가 이 봉우리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웠기에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소년대(少年臺)는 봉우리 곁에 있어 푸른 절벽이 만길이나 되었는데, 이른바 소년이란 혹 영랑의 무리가 아니었는가 싶다. 내가 돌의 모서리를 안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곧 떨어질것 같아 종자(從者)들에게 절벽 난간에 가까이 가지 말도록 주의 하였다.../  남명 조식..]

 

 

영랑대 오름구간..

 

건너편 오도재 내려오는 골과 흐름을 같이하는 국골과 오른쪽 두류능선..

 

초암능선..과 바로 곁 창암능선..

 

초암능선 아래 칠선계곡..

 

영랑대에서 가까이 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

 

영랑대에서 두류능선과 아래 국골..멀리 백운산 법화산..

 

영랑대에서 멀리 지리 서북능선..

 

하봉..중봉..천왕봉..보고 또 보고..

 

낭만산객의 비박터에 찌릿한 여운을 버릇처럼 남겨두고..

 

자꾸 뒤처지는 마음 얼루고 달래서..

 

잔잔한 걸음 포갠 끝에 만나는 두류봉..

 

다시 마주선 국골과 두류능선..가운데 창암산..

※ 국골.. 나라가 있던 골짜기라 하여 붙여잔 이름으로 가야국의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이 신라에게 쫓겨와 진을 쳤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골짜기...

 

그리고 한결 또렷해진 반야봉과 서북능선 산 그리메..

 

두류봉에서.. 지리 주능선과 서북능선의 먹먹한 울림들은 아쉬워도 슬그머니 내려 놓기로 하고..  

 

동부능선 찰진 외길 또박또박 그려가면..

 

굵은 실선의 방향을 눈여겨 봐야하는 [국골사거리]..여기서 동부능선은 오른쪽 미역줄 사면길로 머리를 돌리고 왼쪽은 국골로 내려서는 길...바로 가면..두류봉 능선..

 

헷갈리지 않고 다담바시 내딛는 걸음걸음에 가을은 벌써 바닥에 나뒹굴며 수북한 애증을 토해내고..

 

아직은 성가시지 않을 정도의 키높이를 가진 산죽들이 온산 가아~득..

 

어차피 내려 놓고자 걷는 길..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시간을 베어 물었드니 별다른 특징도 없고 단지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청이당터를 만날수 있다는 [청이당고개]...혹자는 [쑥밭재]가 여기다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헤아릴 방법이 없고..

※ 1. 청이당.. 청이당 터는 청이당 고개(일명 쑥밭재)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데, 예전 이곳에 ‘청이당’이란 당집이 있었다고 한다. 뒤로는 지리산 동부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앞에는 맑은 청이당 계곡수가 흐르는 등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보인다. 청이당은 옛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에도 등장하는데, 함양 쪽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이곳에 쉬었다가 하봉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고 적고 있다. 또한 남쪽의 진주, 덕산장과 북쪽의 마천장을 오가던 상인들이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도 했다. 청이당 고개는 덕산과 마천을 최단거리로 이어주는 고개로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 2. 하봉 옛길.. 하봉 옛길은 청이당 터에서 하봉 능선상의 영랑재까지 길을 말하는데, 아름드리 나무가 즐비한 짙은 숲 속 길이다. 부드러운 흙길이 대부분이라 걷기도 좋다. 등로 주변 나뭇잎은 점차 홍엽으로 변해가고 있고 구절초와 까치고들빼기가 곳곳에 피어 가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호젓한 숲속을 걷는 산객의 마음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마냥 편안해진다. 청이당 터에서 한 시간쯤 걸으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마암 가는 길이고 우측 길은 하봉 능선상의 영랑재로 오르는 길이다. 탐방팀은 우선 마암을 둘러보기로 한다. 좌측 길로 2~3분 들어서면 큰 암벽이 나타나는데 바로 마암(馬巖)이다. 이전에는 마립대로 불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주로 마암으로 부르고 있다. 암벽상단에 마암(馬巖)이란 각자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암벽 앞에는 너른 공터가 있고 샘도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목기를 만들던 ‘말바우 산막’이 있었다고 한다. 말바우는 ‘말바위’ 즉 마암(馬巖)을 의미하는 듯하다.

 

청이당 고개를 지나 한동안 이어지는 매롱스런 오름길..

 

발목까지 차는 낙엽더미와 날카로운 산죽의 비명을 헤쳐내며 석문처럼 우뚝선 바위덤 아래까지 왔으니..

 

반달곰 한마리 불쑥 나올성 싶은 동굴 기웃 거리며 뜨거워진 숨소리 달래는 물 한모금..

 

제법 키높이만큼..보폭을 자꾸만 추스리게 만드는 산죽숲 요리조리..비비적 거리다 보면..

 

얼핏 눈앞에 잔가지 사이로 웅장하고 신비로운 느낌 물씬 풍기는 바위덤 실루엣.. 

 

아항...저 모습이었군..동부능선의 이름난 어울림...산청독바위..

 

먼저 독바위 영험스런 자태 온전히 비춰내는 전망바위에..

 

다소곳히 오름짓 두고..

 

" 자기...후딱 걸음해서 독바위 익선관(翼蟬冠) 위에.. 머무는 바람처럼 자리해 보시구랴~

 

 

내 여기서...그것이 무엇이든...내려논 후 하염없이 낭낭해진 그대모습 담담히 담아 보리다.."

 

※  1. 산청독바위..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위치한 바위 이름으로 해발 1,310m에 위치..

바위덤 자체 높이만도 수십미터에 이르며 모양이 배불뚝이 항아리 모양을 꼭 닮았고 윗뚜껑 또한 제대로 갖추었다. 그래서 독바위 또는 한자로 옹암(瓮岩)이라 불리는 이 바위덤을 산청독바위가 아닌 [진주독바위]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는 바위 위에서 보면 멀리 진주까지 보인인다는데서 유래한듯 싶고 산청독바위는 중봉과 써리봉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유평계곡과 웅석봉이 나란히 눈에 차는 그야말로 지리산 동부능선의 최고 조망처가 되는셈..

※  2. 지리산 3대 독바위 : 함양독바위, 진주(하동)독바위 그리고 산청독바위..

​함양,진주독바위는 '홀로 독'(獨)을 쓰는 반면 산청독바위는 항아리 단지를 닮았다고 하여 '독 옹'(甕)을 쓴다고 한다. 일명 옹암이라고..

 

임금님의 익선관을 닮은 독바위 상단 오름 바위덤에는 품새가 전하는 영험스런 느낌과 딱 어울리는.. 그래서 일부러 만들어 둔듯한  [태양신의 문양] 각자 하나가 여린 산객의 가슴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고..

 

동부능선...가야할 새봉..

 

지나온 동부능선...멀리 하봉..두류봉에서 여기까지..

 

여유를 앞세운 산길...내려둘 만큼 내려 두었고.태양신의 오묘한 두근거림 까지 선물 받은 셈이니..오래오래~ 머물며 옆지기 손 꼬옥~ 한번 잡아보기..

 

하염없이 머무르고만 싶은게 사실이지만 아직 남은 걸음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이런 저런 날개짓을 지리의 바람결에 더 실어낸 다음..

 

낡은 밧줄이 메달린 오르내림 암벽길은 조심조심..

 

위에서 그 찬연함을 이미 엿본터라..

 

건너편 조개골 물소리를 한량없이 안아가는 [명품송] 고혹적인 유혹을 그냥 스쳐지날수는 없는 노릇이고..

 

역시나 바쁘지 않은 걸음...길옆에 오똑 솟은

 

[형제바위]에서도...이러쿵 저러쿵..

 

까르륵 웃으며 사는 세월을 얘기하며 또 한풀 두풀..

 

형제바위 아래로 조금만 에돌면..햇볕 찬란히 비껴드는 [통천문]을 만난수 있다는 얘길 들은적 있지만..

 

마~....오늘은 요기까지...

 

촐촐해진 걸음.. 탈탈거리며 산길 더 이어가면..

 

여기가 동부능선의 [새봉]..조금더 고도가 높은 곳에 점찍기를 두느라 길가에 앉은 새봉 표기석은 미처 챙기지도 못했으나..

 

전망암터에서 보는 상내봉능선 너머 독녀암과 안락문..왼쪽으로 함양에서 보면 누워있는 부처님 형상이라는 와불산의 기억이 어렴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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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와불산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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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둥그스런 봉우리로만 비치던 새봉이 한발만 지나 돌아보면 크다란 바위덤이 옹기종기 포개진 별시런 모습으로 비치고..

 

새살스런 상념하나 걸치지 않았으니..새봉 [마당바위]에도..

 

폴닥팔닥..오랫토록 기억할 지리의 숨소리 하나 더  새겨두기..

 

까딱까딱 바위틈새를 따라 본격적인 내림길..

 

중간 중간 하늘이열리는 전망암에서의 어슬픈 날개짓은..

 

제법 말랑해진 걸음에 느긋한 마음 덧씌우는 소소한 핑계거리가 되고..

 

남은 가을이 웅성대는 산길 조금더 이어 냈더니..

 

그렇지...지리산이었지...라는 말을 저절로 되뇌이게 하는 키높이 산죽 더미..

 

바위틈을 뚫고 정이품송 처럼 아래로 기운을 내리는 명품송 고고함 앞에서 

 

약간은 투정섞인 푸념들을 삼켜 냈드니....

 

능선 갈림길을 지나고..

 

미로같은 푸석 산길 요리조리 헤치며..

 

남은 가을에 헤벌레~..미소를 허락 해주는 것은..

 

발아래 들.날머리 윗새재 마을이 빤히 내다뵈는..

 

자그마한 마지막 전망암터 요기까지만..

 

이후로는 숫제 키를 훌쩍 넘긴채 터널처럼 길게 늘어진 산죽숲길을..

 

꼬부랑 낑낑 자세로 줄줄줄 겨우 내려 서야 했음이고..

 

겁나게 반가웠던 [새재] 표지기를 지난 다음에도 하~안참을 산죽숲에서 팔랑거린 다음에야..

 

 

지리는 남은가을 춤사위를 그제사 마지못해 열어 주더군..

 

한번 열린 춤사위에 어울리며 덩달아 맘껏 품어 낼수 있는 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소홀함 전혀 없는 우리 다부진 세상살이의 살가운 습관 같은거..

 

금줄 들어설때와 마찬가지로 나설때도 거침없는 직진길을 고집하는 옆지기 보며 빙그레...미소 짓다가..

 

애마 새초롬하게 기다리는 날머리 윗새재에서...문득 지리를 향하여 고개드는 물음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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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난...우리는....척박한 세상살이에서 생긴 가슴앓이를 얼마나 내려놓고 얼마나 비워낼수 있었을까?

언제나처럼 말없는 지리를 등에 지고...모르겠다...모르겠다는 무정한 넋두리를  되뇌이지만 허전하리만큼 먹먹한 가슴 언저리에 슬그머니 채워지는 소담한 욕심하나....지리...또 와야겠지.....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