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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작약산 ( 작약산-풍혈-구천암) - 2024.08.24.

T-가라지 2024. 8. 27. 13:36

 

김해 작약산 ( 작약산-풍혈-구천암)  :  성포마을회관~이작초등학교~구)가야산장~산들머리 이정표~ㅇ봉~작약산~366봉~풍혈~구천암~지네먹인닭집~성포마을회관

 

 

김해 작약산 ( 작약산-풍혈-구천암) gpx track  :  

2024-08-24 김해 작약산 (작약산-풍혈-구천암).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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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거리  :  약 5.05km..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예전 걸음을 반으로 뚝 잘라 그린 밑그림속에도 무지막지 뙤약볕은 그칠줄 모르고..이맘때쯤 산속에는 이것저것 챙길수 있는 전리품이 더러 있더라는 달콤한 말로 누이 어려운 걸음 꼬셨더랬건만... 에혀~...동네분들 미리 거둬 가셨는지...아님 뭇짐승들 간식거리로 애용 되었는지..그 흔하던 버섯하나 눈에 차질 않고.. 아주 잠시라도 여름을 잊을수 있다던 풍혈에는 미세한 바람조차 있는듯 없는듯...이래저래..사람소리 무지 좋아하던 구천암 멍멍이 [보리]의 살랑살랑 꼬리짓만 마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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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날머리...성포마을회관에서..신발끈 고쳐메고..

 

누군가...기거를 하시나..세월흔적 역력한 농가..스르륵...

 

요즘 보기 힘든.. 무성한 몰밤(물밤) 군락에 두런두런 어릴적 기억도 소환해 보고..

 

이작초교지나...가야산장은 문을 닫아 버렸군...

 

이것저것 송송맻힌 텃밭 여름을 투닥거리다..

 

실질적인 산 들머리 이정표..

 

그러나 헤묵은 길은 이방인의 실실한 걸음을 쉬이 허락 하지 않고..

 

후다닥 뛰쳐 나가는 고라니 한마리.. 여기다 둥지를 튼 걸 보면..울창한 수풀덤으로 변한 산길..세월이 흐르긴 한 모양..

 

나즈막한 동네 뒷산임에도 불구하고..쏟아지는 불볕더위는 소문난 얕은 체력 여지없이 희롱을 해오고..

 

온산에 거미줄마냥 얽힌 발자국이 증명하듯...눈에 띄는 전리품은 딸랑 영지버섯 한두개..

 

대신 허틋한 길목마다..사나운 도야지 영역표시만 촘촘......무섭구로...ㅠ

 

특별히 눈에 차는 것이 없으니..

 

쉬다가...가다가...또 쉬다가..

 

그렇게 어영부영 작약산 표지기 덜렁한 봉우리에 오르고..

 

나즈막 중간 공터쯤..세월이나마 늘늘하게 도란거려 보자며 막걸 한잔 펼쳐 놓긴 했는데...에이그~~ 먼넘의 날파리.. 모기떼가..극성도 극성도...

 

시원바람 한줄기..기대하기조차 어렵고..찬찬히 챙긴 걸음...아주 오래전 함박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366봉..건너편 무척산 폿폿한 자태도 온 산하를 메운 땡볕이 성가셔서 대충 보는둥 마는둥..

 

걸음은 그나마 이 산의 볼거리라는 [풍혈] 방향으로..

 

빛바랜 표지기만큼 무심한 손길...탓인지..아님 속절없는 세월에 제 기능을 스스로 잃은 탓인지..

 

풍혈에서 피던..주변보다 몇도 정도는 차이를 보이던 서늘한 바람....더이상 꼬물거리는 기미 눈치 채기도 어렵고..

 

그러하니..맥빠진 마음..다시 올라 온전한 제 등로 따르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걍~...구천암 내림길로 줄줄..

 

이리 무더운 날.. 밑그림을 댕강 자른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 자위을 두며..

 

찰박찰박..나긋한 내림걸음....

 

산중턱쯤...구천암..

 

온화한 부처님 미소에 두손 한번 꼬옥 모으고..

 

동동동...손가락으로 두드리는 북소리에 선잠을 깼나바...

 

차가운 식혜 한잔 건네주시던 주지 스님보다....멍멍이  [보리] 이넘..사람 발자국 소리 반가워 쫄랑쫄랑 이리 비비고 저리 비비고....

 

흐드러진 여름에 살풋한 부처님 가피를 헤아리다..

 

 

일주문을 나서...마을 언저리 까지...길안내를 자처한..

 

보리...그넘의 살랑살랑 꼬리짓에 다시금 폿폿해진 마음만 봇짐 한가득....

 

담벼락에 걸친 능소화 고운 자태에 남은 여운도 풀어 두고..

 

이것저것...익어가는 여름을 곁눈질 하며..

 

남은 걸음.. 타박타박..

 

흠~....이집...영업을 하는진 모르겠지만..상호의 이채로움은 아직 그대로군...

 

다시 날머리..성포마을회관에 우두커니 서서...

한 10년쯤 지났을래나..그동안 확실히 변한거라곤 같은 곳으로 우릴 데리고 온 애마의 색깔이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탈바꿈 했다는 거.....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