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봉 오름 전망바위에서...건너편 백두대간 마루금..가운데 멀리 삼도봉..오른쪽 멀리 거칠봉....덕유산 향적봉은 사진 오른쪽 끝다리만 살자쿵..
971 명품송 전망터에서...건너편 거칠봉에 출렁이는 초록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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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백운산 ( 일봉-백운산-깃대봉-청량산-수성대) : 신두마을~산들머리~소나무군락~무명거암~등로갈림(재궁마을갈림)~정상1.2km이정표~등로탈지점~너들구간~일봉(전망바위)~일봉이정표~너럭바위~백운산~반디랜드갈림~971봉(명품송)~1022봉~깃대봉~산죽길~1127삼각점봉~청량산갈림점~청량산 왕복~1060암봉~암문~알바구간(9부능선길-무명굴)~등로합류점~996봉~내림능선갈림(성지산갈림)~무명바위~566삼각점~수성대입구
무주 백운산 ( 일봉-백운산-깃대봉-청량산-수성대)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9.13km.. 산행시간 : 약 7시간..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란 이름표가 달린 산이 많기도 하지만..내가 이미 누려본 그 백운산이 아닌 데다가 발음만 비슷할뿐 날머리 수성대가 이미 발품을 둔적있는 유명 수승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얄팍한 공부로 까탈스럽기만한 오지 여름산길에 겁없이 덤벼든 결과는.. 허리높이 산죽길이나 미역줄 배배꼬인 애매모호한 길은 차치하고..있는듯 없는듯 가물거리기만 하던 선답자 흔적은 준비해간 밑그림을 무색하게 하고, 앞선 일행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걸음 방향을 더 헷갈리게 하는 산속에서 제길 찾아내느라 얼마나 파닥거리고 또 종종 거렸던지..겨우겨우 등로에 들어 한숨돌릴 겨를도 없이 약속시간 늦어버려 생긴 급한 마음에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몸은 쏟아지는 급경사 내림길에서 그냥 엎어지고 자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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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신두마을 임도를 따라..
여름은...신나게(?) 익어만 가는군..
오돌 촘촘한 임도를 따르다..
눈앞 일봉으로 보이는 봉우리 아래 개활지..지금은 잡목 무성하지만 봄철엔 고사리 같은 임산물 채취를 하는 모양..
무서운 땡벌 공격에 잠시 주춤..소나무 몇그루 나눠앉은 곳에서 놀란가슴 잠시 달래고..
건너편 초록 산내음 곁눈질 하며..
본격적인 오름산길 터벅터벅..
아주 드물게 이는 바람 한점에 애만 종종 태우다..
큼지막한 바위덤 에돌아 지나는 급오름길부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온몸은 이미 땀범벅..가쁜숨 범벅..
정상까지 1.2km를 알리는 산길 갈림 이정표... 오호홍~...오늘은 또 여름볕이 얼마나 날 울릴래나..은근슬쩍 걱정..걱정..
그래도 객기 하나는 만땅..푸르나 담벼락 전문가분들 발끝을 애써 쫓아..
제 등로 이탈...너들지대로 찾아든 후..
눈앞 웅장한 암봉 직등은 미끄럽기도 하고....일단 포기..
조곤조곤.. 되돌아 내려서서..
암봉 왼쪽 옆구리골 조금 더 높이..떠듬떠듬..
본래 다닌 흔적 없는 길인지라..흔들리지 않고 설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거친 들숨 달래기에 여념이 없고..
눈가늠조차...어려운 크기의 암봉 뿌리 샛길을 따라 뒤뚱뒤뚱..
따가운 여름볕 고스란히 내려 앉는..
그러나 가슴만큼은 탁 열리는 전망바위 위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한짓...그냥 철퍼덕~
여기까지 따라 왔으니...힘들다고 걸음을 되돌릴수도 없고...이거야 원~..
더 삐죽대며.. 까탈스런 몸짓 숨기지 않는 협곡 암벽은..
회장님..대장님..도움받아..기우뚱 올라 서고..
울퉁불퉁 바위덤...일단...한숨부터 돌리고...흐흐음~..
늘어뜨린 붉은 소나무 가지에 걸린..생생한 숨결 조금 나누어 내린 뒤..
눈앞에 버티고선 매끈..살콤한 슬랩 암릉길 따박따박..
손끝 발끝에 조금만 힘 더하면...오르기에 그리 상그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 암봉의 끝자락이..
일봉이라 불리는 전망바위덤인줄....미처 몰랐네..
하기사..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 길에 대해 미리 확인해 둔바가 티끌만큼이니....쩝~
건너편...오른쪽 덕유 향적봉 눈가늠을 두며..
한호흡 크게 풀어내고..
객기없이 가파른 제 등로 따르면 만나는 일봉 이정목을 지나....
첫번째 큰점 백운산 까지는 아직 몇걸음 더 남았나벼...벌써 처지기 시작하는 걸음 널찍한 너럭바위에 털썩...뜨거워진 호흡 찬물 한모금으로 눈속임 하고..
멀리서 볼때나 흰구름 노니는 백운산일래나..
주위 나무가지에 솔솔이는 바람마져 빼앗겨 버린...우리나라 또 다른 백운산..
백운산에 이르는 다른 등로 반디랜드 갈림 이정표에서 쉼터 방향으로 ...예상치 못했던 생고생산길의 서막이 열리고...
덥덥한 산기운에 알몸 통째로 던져버린 나머지 살짝 나긋한 내림길 마저 숨이 차던판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암릉길은 또 얼마나 숨이 차던지..
주저앉고..쉬고..를 반복하다 만나는 971암봉 옆...명품송..
무주 백운산능선의 일명 [용송] 이라 불리는 명품송의 생동감은 더할나위 없이 황홀하지만..
이미 탈탈 털려버린 저질체력은 영험해 보이는 용송 그늘아래 주저 앉아도 당체 회복될 기미 보이질 않고..
산죽더미 텁텁해지기 시작하는 1022봉을 까딱걸음으로 지나..흐느적흐느적...
어찌어찌 견디며 [깃대봉] 표지기가 달린 봉우리까지는 기어 오르듯 올랐지만..
선답자 흔적 희미한 오지 산길 쌩고생은 지금부터가 진짜..
다시금 불쑥 도드라진 암릉 제껴 내는것도 힘겨울 뿐더러..
키를 훌쩍 넘는 산죽의 눈가림과 그렇찮아도 맥빠진 걸음을 잡아채는 잡목..덩쿨 숲에서..
자기도 어려운 걸음 중 서슴없이 손길 건네 준 옆지기 애살스런 응원이 없었다면..
특별한 위안거리도 없이 표지기만 댕그마니 남은 거친 1127봉...과연 제대로 찾아 올라설수나 있었을까.. 바둥바둥 버텨 낼수 있었던 건 순전히 집사람 살살 웃음 덕분... ...
그나마 오름 능선은 대충 마무리 되었다는 위안감이 만들어 준 용기로..
이 구역에서 실제 고도가 제일 높다는 청량산에..
후다닥...발도장 꾸욱~ 남겨 두기는 했지만..
아주 잠시동안만 이어지는 만만한 내림길에서.. 샴페인을 너무 성급히 터뜨린 모양..
길인듯...길이 아닌듯..
언뜻언뜻 마구잡이로 그어진 실선을 찾아내느라 다시금 허술한 체력은 꼬로록...바닥을 드러내고..
때마침 걸려온 대장님의 길안내 전화에..
급 든든해진 마음은 1060 암봉을 쪼물락 할수 있는 살가운 기운으로 슬금 피어 올랐지만..
영축 외송을 닮은 소나무 가지하나가 바람에 숨을 다한 것에 안타까운 헛기침을 두다..
일러준 샛길을 따라 촘촘한 시간 나누기를 둔것까진 무리가 없었는데..
나긋한 빛줄기 새어드는 암문에서 꼼지락 거리며... 통과해서 갈지..에둘러 갈지.. 시덥잖은 고민을 둔게 화근..
업친데 덥친 격으로 에둠길로 난 선행자의 선명한 발자국은..
이미 털린 체력을 핑계되며 짧은 구간 내림길에 대한 유혹을 차마 떨칠수 없게 만들었음이고....
다...자업자득이지..
절벽아래 사면길을 비틀비틀...죽을동 살동 길찾아 파닥거린 게 근 한시간 가량..
산에서 길이 맞지 않을때 생고생을 줄이는가장 현명한 방법은 밑그림 실선에 최대한 빨리 접근하는 수밖에..낑낑대며 기어올라 제 등로를 만나자마자 일단 철퍼덕...제법 남은 제등로를 꾸물거리다 날머리 급경사능선 갈림길에서 다시금 철퍼덕...머엉~해진 눈빛은 그대로..
약속시간은 이미 많이도 지났음을 알고 있으니..
헤질대로 헤진 헐렁걸음보다 다급하고 미안스런 마음..훨 앞서 뛰쳐가고
내리 꽃히듯 앙칼스런 급경사 내림길은...어퍼지고...자빠지고..떼구르르..쭉쭉...
아이고오~!!! 조오기 수성대쯤 아른대는 빨간빛..우리..살아 돌아온게 맞긴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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