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8구간 (돌장고개-봉대산-대곡산-배곡고개) : 채석장갈림포장도~낙남정맥 들머리~191삼각점봉~감밭봉~폐쉼터(임도)~쉼터(임도탈)~259봉~이정표~귀룡산~308봉~헬기장~무량산~삼베마을주차장갈림~선돌 안부~276봉~객숙치(봉) ~이정표~객숙재~봉대산~송전탑~사천경계표지~송전탑~양전산~310봉~부련이재~문고개~백운산(391삼각점)~대곡산~317봉~임도~배곡고개
낙남정맥 8구간 (돌장고개-봉대산-대곡산-배곡고개)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18km.. 산행시간 : 약 6시간 40분..
COVID-19 집합금지로 잠시 중단 되었던 길.. 잠잠해진 것이 아니라 더 큰 소용돌이가 일듯한 분위기 이긴 하지만..
미뤄지는 시간만큼 길을 잇고자 하는 마음 또한 작아질까 하는 조바심에
지친 가을이 주저앉은 정맥길..타담타담 다시 이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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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 한다
/ 임 동 학
다가설수록 멀어지는 지평선처럼 단지 접근 불가능한 절대 고독의 근원 혹은 알 수 없는 전망의 바탕을 암탉처럼 품고 있는 길. 험하거나 평탄한 길들이 안겨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놀랍게도 예정된 결말이나 확신에 찬 기대를 가차 없이 저버리는 뜻밖의 경험이다. 해피엔드로 끝나기 마련인 싸구려 영화와 달리, 어떤 길이든 늘 아직 때가 이르지 않는 출발 혹은 이미 지나쳐버린 종말을 들키고 싶은 비밀처럼 감추고 있다. 뒤늦게야 조수 겸 아내인 착한 젤소미나를 잃고 만취한 채 바닷가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차력사 짐파노의 속죄이든*, 감옥에 간 자신을 기다리다 못해 배고파 외간남자에 몸을 판 아내의 불륜을 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고향 가는 눈길 속에서 죽어가게 한 남편 세이트알리의 절규이든,** 결코 원하지 않았을 그 사태들조차 들판 지나 산맥을 넘어가는 전선들처럼 또 다른 비밀의 정점으로 길게 뻗어 있다. 지금 내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한계 또는 방랑이 또 다른 출발의 경계라는 듯 내륙의 길이 끝나는 곳에 물길이, 물길이 다하는 곳에 하늘의 길이 다시 한 번 미지의 지상과 길게 입맞춤하고 있다. 한사코 길을 그리워할 따름인 길들이 길과 만나지 못하면 결코 길이 아니라는 듯 힘든 처방의 이정표처럼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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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걸음은 돌장고개 건너 여기쯤에서 쉼표를 찍었더랬지..
포장도 잠깐 올라 마음을 다잡으며..
들머리..딱 한타스로 맞춰진 인원으로 낙남정맥 8구간 시이~작..
191 삼각점봉..건너편 채석장은 수풀이 가려 주었으니 굳이 흉물스런 자태 챙기지 않아도 될듯..
감밭농장을 지나며 까치밥 한두개..슬쩍 챙겨넣고..
한동안은 멧돼지 구역 표시가 길잡이 역할..
도야지 목욕탕..
여름철 가시덤불로 제길 잇기 어렵다는 곳도 임도 대신 맥길따라 폴폴..헤쳐 냈으나..
오래된 쉼터 삐걱거리는 여기쯤에선 길 자체가 없으니 그나마 반듯한 임도로..
그러다 벤취에 앉은 낙엽이 고즈넉함을 더하는 이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다시 정맥 산길로..
두어개 고만고만한 봉우리 오르내림 두면..고도 357m쯤...귀룡산..
대실 동쪽에 있는 산으로, 산의 형국이 용이 돌아가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도룡산으로 불리는데, 일명 귀룡산(歸龍山)이라고도 불린다.』[진주시] 지나온 봉들보다 고도 높이로 미루어 보건데, 이 봉우리를 어정산이라 하여야 할 듯.....
어정산(御停山: 357m)은 정동면 대곡(大谷)마을 뒤편에 위치하며 사천읍 구암리(龜岩里)와 경계한다. 지리산의 내맥으로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정동면 일대 명산으로 꼽힌다. 배방절터가 있는 도골산(道骨山)과 가까운데, 이 산을 '어정(御停)'이라 부르는 까닭은, 임금이 머물던 곳이란 뜻과 같이 고려 8대 현종의 발자휘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사천읍지」 산천조에 의하면 "고려현종 미시 유게차고 인명언(高麗顯宗 微時 遊憩此故 因名焉)"이라 적고 있는데, 풀이하면 "현종이 유시(幼時)에 그의 아버지 욱(郁)이 사천에서 귀양살이 할 때 그도 배방절에서 살았는데 이때 어린 나이로 절에서 가까운 이 산에 자주 올라 노닐며 쉬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사천시사 정동면지]
다시 길을 잇다보면 308봉 옆 헬기장..사료에는..제비산이라는 이름이...흠~
『제비산(연소산[燕巢山], 310m)은 정동면 감곡리(甘谷里)와 진주시 금곡면을 경계하며, 봉대산과 함께 고성에서 뻗어 온 일맥이다. 산형이 마치 제비집 형국이라 하여 옛부터 연소등(燕巢嶝)으로 불리었는데 지금은 제비산으로 통한다. 산 위에 240평 규모의 헬리콥터 착륙장이 설치되어 있다.』[사천시사 정동면지]
미리봐둔 어떤 자료에서도 표식을 보지 못했던 295봉쯤에 '무량산'이라는 낡은 표지기가 달려 있어 갸우뚱~..암튼 표지기가 있으니 인증샷~ 남겨두고..
내림길 살풋 잇다보면 죽곡 삼베마을 갈림 이정표..
『진주시 금곡면에 위치한 죽곡마을은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마을 이름으로, 우리말 옛이름은 '대실'이다. 오래 전부터 삼베의 전통성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60~70대 할머니 20여명이 400년 전통방식 및 가내 수공업 형태로 전통 삼베 생산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죽곡마을은 마을 입구에 위치한 공동 작업장인 다목적회관에서 삼삼기부터 삼베 짜기까지 20여 농가가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삼베말리기와 삼베를 짜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삼베짜기 체험과 삼베 구입도 가능하다.』[네이버 지식백과 ]
내림길 안부쯤에..
이 구간 유일하게 선돌형태로 있는 바위도 눈에 담고
많이 지친 가을이 소리없이 앉은길 타박타박 걷다가..
눈앞에 보이는 오름 콜콜콜 올라서면..
여기가 위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객숙치(客宿峙: 348m)인 모양..
『객숙치는 진주시 금곡면 죽곡 대실마을에서 남쪽의 사천군 정동면 소곡리 상객방(客坊: 옛날에 철을 캐던 야철지가 있던 곳이라 외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취락을 이루어 살았다 아여 객방이라 불렀다)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골(객숙골)이 하도 깊고 길어 고개를 넘으려면 자고 넘었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객숙치에서 잠깐 열리는 조망...오른쪽 끝은 와룡산 민재봉 쯤..
왼쪽 끝자락은 무이산..
외로워 보이는 이정표 하나 지나 내려서면..
본래 고개지점을 치.재.령으로 부르는 까닭에 많은 분들이 객숙치의 실제 위치라 주장하는 안부를 지나
통나무 계단길 한거풀 오름짓을 더해..
길에서 살짝 벗어나 앉은 봉대산...( 흠~ 셀카는 그림이 거꾸로 나오나벼~~)
『해발 409m의 봉대산(鳳臺山)은 진주, 사천, 고성 3개 시,군을 포옹하여 웅장하게 솟은 명산이다. 죽곡에 위치하고 있으나 금곡면의 주봉이며 전설도 많다. 죽곡에는 옛날에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그 대밭에는 봉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한다. 어느 날 천지개벽이 있자 봉은 봉대산 꼭대기로 날아가 앉았다. 그 후 물이 빠진 자리에는 내나무도 없어지고 깊은 골짜기가 이루어져 사람들이 살게 되었는데, 봉이 앉아있는 곳 밑이라는 뜻에서 '봉하죽임'이라 불렀다. 그 후 대나무가 있는 골이라는 뜻에서 죽곡으로 불리어 오늘에 이른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마을 어귀에는 대나무가 있다.』[진주시, 금곡면 죽곡리 지명유래]
송전철탑 두어개 지나 내려서서 만나는 사천시경계표지판..이 곳이 실질적인 진주, 사천, 고성의 3시군 경계지점이면서, 진주시 금곡면· 사천시 정동면· 고성군 영현면과 상리면이 갈리는 4면봉(347m). 이 곳을 지나면서 부터 고성군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는 셈..
잡목과 가시덤불이 대부분이었던 낙남정맥 사천구간을 벗어나 고성. 함안 구간은 제법 반듯한 산길을 만날수 있다 했는데..아직 피부로 느끼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는 듯..
이래저래 오르내림 두어 만나는 양전산(陽田山: 311m)... 같이...
따로...인증샷~~..
나머지마저 가을가을한 길..살랑살랑 흘러 내려서..
부련이재..
고성군 상리면 고봉리와 영현면 영부리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개로 인근 고봉리 주민들이 '고시내미재'로 부른다고 ..
나즈막한 언덕배기길 다시 넘어서서 작은 포장도인 문고개를 넘어서면..
오랫동안 발끝에 힘이 실린터라..오름길에서 연신 가쁜숨 달래야 하고..
염소 목장터인지..임산물 재배지인지..경계펜스 길게 늘어선 산길 따라..
두어개 올록볼록 봉우리 넘나들다..
잔돌 사이사이 한땀 두땀..발품을 더해 올라 만나는 곳..
백운산..
백운산(391삼각점)..1999년 인쇄된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25000분의 1 지형도에는 ‘백운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2004년4월 인쇄된 지형도에는 ‘대곡산’으로 변경 되어 있다. 어느게 맞는 산이름인지 알수는 없지만 크게 고민할 필요 없는 이유..
나른해진 발걸음 재촉하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 백운이란 이름을 양보하고..
그냥 이구간 최고 고도인 425m봉으로 남아 있다가..
대곡산이란 표지기를 떡하니 달고 버티는 봉우리를 만나게 되거던..
구간 최고봉 이랬으니 인증샷 안둘수 없고..
작은 임도도 지나고..'가선대부백공'의 묘가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더 넘었으니..
이제 다왔나 싶었더만..
이름없는 임도 다시 건너..
볼록 봉우리 하나더 넘어 호흡을 달래야..
오늘 걸음의 종착지....배곡고개..
배곡고개(해발190m, 바람재,절골재,망림고개,정날고개)
주변위치 : 경남 고성군 상리면 망림리 산 153-4(경남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 892-8)
배곡고개에서 우측방향은 경남 고성군 상리면 망림리와 좌측방향은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 발촌마을을 연결하고 신설 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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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6.5km쯤 될거라던 산길이 18km로 나왔으니..마지막 2km에 사람이 죽을똥 살똥 해지는 법이라며 툴툴 거리는 옆지기에게 넌즈시 건네고 싶은 말..
" 쟈갸~..멋지게 걸어낸 길에 똑 떨어지는 이름이나 정확한 높이로 기록된 봉우리가 있기나 하던??...올록볼록 빨래판 같은 산길 무탈하게..행복하게 걸어 냈음 그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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