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매바위 마을에서 보는 왼쪽 필봉능선...가운데 희미한 재약산 문수봉. 관음봉 능선..
물내림 없어도 장엄하기만한 그 이름...매바위폭포..
사자봉 오름길 왼쪽에 펼쳐진 영알 산군( 오른쪽 가지산.운문산.억산...왼쪽 정각산 실혜봉..)
능동산 갈림봉쯤에서 지나온길 돌아보고..
재약산 수미봉에서 푸른 여름 넘실대는 사자평 스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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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재약산 (매바위-재약산-관음봉) : 밀양 표충사시설지구주차장~매바위마을~그림같은집펜션~들머리이정표~밤밭입구~너들지대1.2.3.4~매바위폭포~매바위(하단)~매바위폭포(상단)~매바위(상단)~필봉주능합류~필봉왕복~필봉삼거리~도래재갈림~상투봉~능동산갈림~재약산사자봉(천황산)~사자재(천황재)~재약산수미봉(재약산)~진불암갈림안부~문수봉~관음봉~층층폭포등로합류~사리탑~표충사~표충사시설지구주차장
밀양 재약산 (매바위-재약산-관음봉) gpx track : 2017-07-23 밀양 매바위-필봉-재약산-관음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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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앉지 않는 새
/ 이 탄
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
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
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나무가 다할 때까지 앉아 있는 새를
이따금 마음속에서 본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지 않는 한 마리의 새.
보였다 보였다 하는 새.
그 새는 이미 나뭇잎이 되어 있는 것일까.
그 새는 이미 나뭇가지일까.
그 새는 나의 언어(言語)를 모이로
아침 해를 맞으며 산다.
옮겨 앉지 않는 새가
고독의 門에서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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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 마을로 가는길에 재약산 능에 걸린 뿌연 햇살이 오늘 만날 한여름을 짐작케 한다..
짙은 가뭄에 겨우 물빛 모인 웅덩이(?)에서 퐁당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텁텁한 아침을 열고..
저어기가 매바위랑...필봉이로군..
대추 주생산지 답게 마을어귀에도 여름은 영글어 가고..
마을 끝...산길 시이~작..
오름길 건너편 얼마전 표충사환종주시 땀깨나 쏫았던 쌍봉..향로산 보며 실없게 웃어도 본다..
이맘때야 농작물(밤) 피해를 줄리도 없고..가물어 상수원 오염도 시킬 이유도 없는터라 닫힌 문 살짝 넘어 밤밭으로..
서너개~..너들도 지나고..
살짝 거칠지만 길은 분명한 건계곡을 타박타박 오르면..
아~...그저 탄성만 나는 웅장함...매바위..
물한방울 비치지 않아도 가슴으로 한없이 쏟아지는 그리움을 부정할수 없는...매바위폭포..
언뜻...설악의 토왕성폭을 연상하게 하는 몸매를 지닌..
폭포 맨살에. 온몸 온마음을 맞대고..
비비적 비비적 거리며 여름을 달래보는 그 쏠쏠한 재미...
매바위 여기저기 어루만짐을 남기고..
까칠한 사면길 헤집고 올라서면..
암릉구간 처음쯤 전망 좋은 곳에서..눈앞 매바위 암릉..
건너편 쌍봉. 향로산 눈새김을 핑계로 들숨. 날숨...고르기..
매바위폭포 상부..
매바위 위로 붙는 사면은 길도 없고 까칠하긴 매한가지..묘한 자태의 소나무에 기대 살짝 쉬어가는 센스..
그렇게 파닥파닥...기어 올라서서..
드뎌...매바위 꼭지점..
필봉능선 너머 걸음할 문수봉, 관음봉을 눈가늠 하던 중..
허어~...이넘도 지쳤는가벼..통 날아오를 생각을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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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 천 양 희
저 바위가
슬프다고 울기나 합니까.
기쁘다고
웃기나 하겠습니까.
나는
키 큰 소나무 밑에 엎드려
한참을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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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선김에.. 매바위로 에도느라 잠시 못본척 했던 필봉도 다녀 와야지..
필봉..
저어기 표충사에서 올려다 보면 뾰족한 봉우리가...여기 필봉..
필봉에서 건네다 봐도 역시...고고한 품새...매바위..
표충사로 들어서는 시전마을 일대..도 한눈..
다시 한발 두발 여름을 디디며 올라선 필봉삼거리..
도래재 갈림..
간간이 일어서는 풀섶..
아련하게 흩날리는 꽃내음에도..
애고~ 힘들어..온몸을 적셔 가는 여름..여름..
오름길 왼쪽 삼양마을과..
자주꿩의다리..
매끈한 오름능선을 더듬거리기도 하고..
건너편 아롱진 영알산군을 가슴에 채우다 보면...이미 범벅이 된 여름 땀 한방울 비껴날 수 있을까..
답이야...언제나 그렇지만..
원추리 향내 눈부신..
산정쯤에서 온 가슴 풀어 헤치고 만나는 산바람..바람..
미역줄나무에도..
그제사 살포시 일렁이는 눈웃음..
능동산 갈림쯤에서..
한껏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는 오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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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 성 선 경
여름도 더 뜨거워져
얼음처럼 슬슬 녹아내리는 한낮
한낱 그림자가 나를 끌고 간다
모순이다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속곳 차림으로 발악하는 저 매미처럼
나도
확 자지러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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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쩍 자주 만나게 되는군..재약산 사자봉..
새로 조성된 데크길이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원추리 덤섬듬성 너머 아롱지는 고요한 암릉길의 풍미는 예전 그대로 ..
사자재..
촉촉한 바람 맛과..
살풋 꽃내음에 몽롱해지면..
산수국..
노루오줌..
올망졸망 수미봉 전망바위까지는 그냥 한달음..
건너편 사자봉도 넌즈시 한번..
수미봉 건너편...주암계곡방향...가운데쯤 범굴이 있을텐데..흠..
재약산 수미봉..
수미봉 전망데크에서 사자평 위를 몰래 지나는 바람에 싱긋 웃음 한번 건네고..
자 이제 내림길...문수봉으로..
( 가운데 저 암봉을 다녀와야 하는데..당체 입구를 찾을수가 없어서..ㅠㅠ)
문수봉..
늘 느끼는 거지만..
문수봉에서의 최고 품새는 표충사를 담담히 내려다 보는 이녘의 여유만만 뒷모습..
가자...첫 알현...관음봉으로..
콩닥거림을 내려 놓으려면 지나온길 다시 더듬는 것도 좋은 방법..
다담바시 달래고 얼르서..
소박하고 털털해서 더더 정겨운 관음봉....
서부 경남에서야 미쳐 비소식 전하지 못하는 마른 장마철이라 비록 뙤약볕은 없을 지라도 케케묵은 근심 따위도 온통 땅방울에 실어 뱉어버린 하루.. 마지막 한호흡으로 칼칼한 내림길도 털어내고..
표충사 사리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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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가 아침을 열다
/ 유 승 도
심심산골, 외로움에 지친 중이 화풀이 삼아 연달아 두드리는 목탁소리가
산과 산 사이를 울린다 아 씨이바알, 해탈이 왜 이리 어려우냐 딱따다다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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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재미진다...↑ 이글..^^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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