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중간쯤에서 살째기 빠지긴 했지만..
한달 넘게 하고 있던 발목 깁스를 풀고 첨 맞선 산길에도 나름 당당하던 딸램..
광대코재쯤에서 갑자기 찾아온 복통에 당황해 어쩔줄 모르면서도
뭇 산님들께 도움을 청하여 어려운 산길를 무사히 마쳐준 듬직한 아들램..
언젠가부터 매사 서툰거 까지 나를 꼭 닮아만 가는 발그레한 옆지기..
미칠듯 풀어 놓은 연분홍 철쭉 꽃술 사이에
말로 다 못하는 애틋한 눈길 슬그머니 내려 놓는다..
애비..의 이름으로..
전남 보성 초암산 : 보성 수남마을~초암산~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주월산~배거리재~이드리재~방장산~호동재~샘터~수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