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릿지에서 운문지맥 범봉. 억산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산울림..
운문북릉 전망처에서 북릉 독수리바위 너머 하얀 바람 울렁이는 가지산 능선..
운문산 정상에서 아랫재 건너편 가지산..오른쪽 멀리 능동산 천황산 ..
운문 남서릉 내림길...건너편 수리봉 문바위...억산 눈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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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운문산(비로암능선-운문 남서릉) : 석골사 주차장~석골폭포~석골사~억산갈림~팔풍재갈림~치마바위전망대~범봉갈림~눈사람바위~딱밭재갈림~비로암능선갈림~부엉이바위~비로봉정상석~924봉~아쉬운릿지~상운암갈림~북릉전망대~상운암갈림~북릉입구~운문산~함화산~전망바위~운곡갈림~전망바위~삼각점~대문바위~정구지바위갈림~전망바위1.2.3~용바위~석골사~석골사주차장
영남 알프스 운문산(비로암능선-운문 남서릉)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9.7km.. 산행시간 : 약 7시간 30분..
소소한 일상조차 누릴수 없는 하 수상한 시절은 속절없이 머물며 내가 사는 모든 영역에서 위태로움과 안타까운 한숨을 쉬고 있다.. 그렇다고 명색이 2021년 새벽을 넘어선 다음인데 마냥 뭉기적 거리며 주춤거릴수도 없는 노릇..
채워서 넉넉해지는 한해를 바램 하기보다는 하나씩 놓고 버려서 훨씬 소담해지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하얀 그리움이 고즈넉히 앉은 영남알프스 산자락에 살그머니 숨어들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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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의 고요
/ 최 서 진
당신 신발에 내 발을 넣어 보는 일
그 만큼의 고요를 생각한다
작별 인사를 하는 것처럼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는 것은 페이지를 슬쩍 넘기는 것처럼 쉽다
말없는 시간 속에서 바위가 조금씩
당신 쪽으로 기우는 일을
나는 또 고요라 부르는 것이다
명료한 슬픔을 가진 자세로 어두워져 가는 저녁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너에게 가던 구름이
붉다
물집 잡힌 뒤꿈치처럼 부르튼 마음이
따라서 붉다
어깨동무도 없이 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새
허공은 사라지는 시간에 겸손해지는 깊이를 가진다
문득 뒤돌아보면, 쓱쓱 지워지고 나는
여기는 어딜까
당신의 고요가 내 고요를 신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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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골폭포..
치마바위전망대..
치마바위..
커다란 눈사람 형상의 바위도 지나..
비로암능선 갈림지점..
잔설이 앉아 평소보다 배는 더 까칠한 암릉길..다담바시 견주어 오르기..
건너편 정구지바위 내려다 보며 들숨 한번 달래고..
이 구간의 도톰한 어울림...부엉이바위..
달달한 바람 베어 물었으니..
동동거려 내려선 후..
다시 살금거려야 하는 직벽구간 옹골지게 올라서야 하고..
다 올랐으니 산허리와 각도 맞추기...
비로봉이라는 정상석이 자리한지..그리 오랜시간이 흐른것 같지는 않고..
햇살 낭낭히 찾아드는 바위덤 한켠에서 따뜻한 국물 한모금에 찌릿한 세월이 녹은 소주도 한모금..
이제부턴 잔설이 제법 발목쯤에 채이기 시작..
주능선 바로 옆 924봉..
릿지 우회로 갈림..
얼마전 점찍기 했던 운문지맥 실선을 따라 자꾸만 눈빛이 운율을 타는 건
이골짝 저골짝 칼칼했던 기억들이 바람처럼 서성대고 있는 탓..
아쉬운릿지..
미끄러운 만큼 용을 써줘야 겨우 오를수 있으니..
오늘만큼은 `아쉬운` 이라는 ...이름 지워도 될듯 싶고..
타박타박 잰걸음 이어서..
운문 북릉과 멀리 가지산 능선 어울지는 눈인사..북릉전망처..
북릉의 명물..독수리바위..
영남알프스 운문산..
오늘 걸음의 오름구간은 거진 끝난셈..
그렇담..엎어지고 자빠지고..그대로 산이 되어 한바탕 어울어지고 볼일..
함화산을 지나는 운문산 남서릉길 폴폴..
대문바위..
바위끝에 대롱 메달리면..일부러 그러하지 않아도 자꾸만 버려지는 세월..
그 소담하고 망울지는 숨결을 굳이 다 표현할 필요는 없을 터...
제법이나 가파르고 미끄러운길 한발한발 다독거려서..
산그림자 어른대는 전망바위 두어개 더듬어 내면..
들머리 석골사 넌즈시 내려다 보는 용바위에 우뚝~
비룡처럼 솟구치는 소나무 살포시 안아주고 나서야..
남서릉 날머리 석골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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