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 전망대에서 왼쪽 해운대.. 가운데 광안대교..오른쪽 황령산..
합장바위에서..부산 시가지 너머 황령산..백양산..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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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장산 ( 영감.할매바위-합장바위 ) : 부산지하철2호선 벡스코역 6번출구~우2동~약수암갈림~유격훈련장~225봉(바위덤)~전망암~중봉~너들길갈림~중봉전망대~깨진바위~장산샘터~셋째고개~장군바위~영감.할매바위~구멍바위(통천문)~선바위~장산정상~반여초등갈림~합장바위~장산제1약수터~체육공원약수터~임도~성불사~우2동~지하철역
장산 ( 영감.할매바위-합장바위 )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16km.. 산행시간 : 약 7시간 50분..
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옆지기 손잡고 옆동네 산.. 바위틈에 슬그머니..숨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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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위
/ 문 태 준
풀리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다
새의 붉은 부리가 쪼다 오래전에 그만두었다
입담이 좋았던 외할머니도 이 앞에선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나뭇짐을 내다 팔아 밥을 벌던 아버지도 이것을 지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덧 나도 사랑을 사귀고 식탁을 새로 들이고 아이를 얻고 술에는 흥이 일고
이 미궁의 내부로부터 태어난 지 마흔해가 훌쩍 넘었다
내가 초로를 바라볼 때는 물론
내가 눈감을 그날에도 이것은 뒷산이 마을에게 그러하듯 이 나를 굽어볼 것이다
나는 끝내 풀지 못한 생각을 들고 다시 캄캄한 내부로 들어갈 것이다
입술도 귀도 사라지고 이처럼 묵중하게만 묵중하게만 앉아 있을 것이다
집 바깥으로 내쫓김을 당해 한밤 외길에 홀로 눈물 울게된 아이와도 같이
그리고 다시 이 세계에 새벽이슬처럼 생겨난다면 이것을 또 밀고 당기며 한마리
새가 되고, 외할머니가 되고, 아버니가 되고, 마흔 몇해가 되고……
시간은 강물이 멀리 넘어가듯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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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들머리..부산지하철2호선 벡스코역(시립미술관) 6번출구..
우2동 타박 걸어서 약수암 갈림에서 겉옷 벗어 던지고..
산길 들머리 들어서면..
이내 유격훈련장..암벽하강훈련코스..
장산2터널 콧구멍 맹맹 헤아리다가..
아래에서 볼때..매끈한 몸매 선연했던..
225봉 바위덤 거슬러 오르기..
광안대교 최고의 전망처라 알려진 만큼..
오를수록 광안대교 S-LINE 몸매가 선연해지고..
한소끔만..팔팔 기어 오르면..
이내..나즈막한 바위덤 꼭지에서 몸풀기 팔닥거림도 끄읕~..
살랑살랑..
나긋나긋하게 걸음 이어서..
건너편..구곡산 능선과..
오름할 방향 장산 꼭지길이 눈에 차는곳..
장산 중봉에서 예전 기억조각.. 어렵사리 맞춰도 보고..
한참 공사중이던 중봉 전망대에 벌써 세월의 손때가 묻은걸 보면..
오호~ 옆동네 산이라 무심 했던지.. 발걸음 한지 제법 오래된 모양..
오름길 중간쯤..여기저기 울퉁불퉁 자리잡은 바위더미를 보고 누군가 깨진바위덤이라 이름 붙인 모양..
샛길로 걸음을 바꾸면 ..속살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산 너들더미..
장산 샘터에서 알싸한 물빛으로 목한번 축이고..
여기 기웃..
조기 꼼지락..길을 잇다보면..
여기가 장산 너들길 일곱고개 중 셋째고개...
( 영감할매바위 이야기를 여기다 그려 두었군..)
만만한 오름길 타박거리서..
옛날 기억 그대로의 당당함...장군바위..
고만고만한 바위덤 헤치다 살짝 옆길로 돌아서면..
눈 시원한 하늘빛과 도심에 일렁이는 바람이 닿을듯 말듯..
영감할매바위..
이야기를 적어둔 곳에는 선인이 된 남편을 기다리던 고씨 할머니가 간절히 기도를 올리던 곳이라 하여
영감할매가 아닌 영감할배 바위라 적혀 있더만..시시비비를 가려할 사항은 아닌듯 싶고
올망졸망한 암릉 다독거리고..
때론 폴짝 뛰어 넘어서 산길 이어가면..
통천문이라 불리는 상어이빨 구멍을 에돌아..
일명 구멍바위 위 너른 터에서..
얼씨구...절씨구..
세월아..네월아..
( 이분은 요기서 폴짝~ 거려 주시는군..^^ )
장산 꼭지 바로 아래 자리한..
작은 선바위 하나는 머리로 이어도 주고..
대롱~ 메달려도 보았으니 고옆 햇볕 땃땃한 곳에서 꼬불쳐 간 막걸도 한잔..^^
아주 오랫만에 장산 인증샷~
반여초등 갈림길에서 걸음을 바꾸어 내림길 이어가면..
오늘 걸음의 마지막 그리움.. 합장바위..
옆지기는 건너편 바위로 먼저 가셨군..
이런 저런 맬랑한 폴닥거림을 잡아내기 위해서 라지...
합장바위...제 모습..
요번엔 당신 차례..
그 다음엔 둘이서...흐흐흐.....
조런 띰띰한 장면을 담던..아들냄..실실 웃는 모습에
무쟈~게 멋적어저서리.....이제 고만~~^^
올한해 옹색하게 메달렸던 허튼 욕심이나 욕망따위...
여기 바위틈에 툴툴툴 털어 낼수 있었을까..
털래털래..내림길 이어가기..
장산 제1약수터도..
체육공원 약수터를 스르륵..지나서..
아침나절 올랐던 255봉 능선 빼꼼 내다 보이는 임도 자박자박 이어가서..
골끝 바람 내려앉은 성불사에서..
고고했던 합장바위 손끝을 흉내내며 진심다해 두손모아 봅니다..
전 인류의 재앙이 된 COVID-19...부디 무탈하게 이겨 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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