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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곳에..

울주 작괘천환종주

T-가라지 2021. 3. 5. 17:18

신불공룡능 오름길 전망바위에서..건너편 날머리 능선과..

 

울주시가지..멀리 울산 문수산 남암산 봉긋한 가슴 눈어림 해두기..

 

왼쪽 영축산 독수리바위. 가운데 신불공룡능..오른쪽 간월산과 배내봉까지의 날등을 한눈에..

 

조금더 발품을 두어 공룡능을 이어가면 신불 산정에는 지난 겨울의 미련이 하얀 눈꽃으로 버티고 있음을 알수 있고..

 

오른쪽 올라온 공룡능선..왼쪽 간월산. 배내봉을 지나 밝얼산..가야할 능선길 뺑그르..

 

신불산정에서 조기앞 영축산과 영축지맥 연봉들의 도톰한 몸매 더듬어 두기..

 

간월산 오름길...신불산과 간월재 돌아보며 들숨 한모금..

 

배내봉에서 타박거려온 시간 다시 되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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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작괘천(작천정)환종주  : 작천정 주차장~백암산~자수정동굴옆길~자수정동굴입구.주자창~둘레길갈림~우회로갈림~헬기장~전망바위~831봉~갈림~공룡우회로갈림~구멍바위~잉어바위~홍류폭포갈림~잉어바위(상단)~칼등구간~우회로갈림~1081봉~험로갈림~신불산~간월재~규화목~간월공룡갈림~간월산~누운소나무~선짐재~912봉~배내봉~전망바위~갈림~가매봉갈림~가매봉~갈림~밝얼산~갈림~갈림안부~갈림~467봉~작은임도~임도~소나무도로~갈림~299봉삼각점~삼각점~임도~양봉장~광대고개~성벽터~산성산~임도~원당고개~갈림~갈림안부~봉화산~노인복지센타갈림~갈림~전망암릉~대머리바위~인내천바위~주차장

 

 

울주 작괘천(작천정)환종주 gpx track  : 

2021-02-27 울주 작괘천환종주.gpx
0.40MB

 

 

※ 산행거리  :  약 21.6km..    산행시간  :  약 12시간..

 

벌써 칭얼대는 봄빛에 살랑 거리다....내몰라라 꼭지에 버티고선 겨울 미련에 선뜻 아린 손끗 호호 불다가.. 그리 짧지만은 안은 녹녹한 종주산길..손잡고 토닥토닥 걸어내는 이 씀씀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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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으로..

                         /  김  영 재

 

겨울에서 봄으로 오는 길에서 사랑을 듣는다

결빙의 맑고 단단했던 사연들이

소리내는 물소리로 출렁인다.

다시는 못볼것 같은 잎들이 살아나고

아픈 이별까지 말해 버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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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날머리 작괘천주차장..

 

산들머리로 이어지는 다리는 꽁꽁 메어 두었으니..

 

본래대로 작괘천 건너기..

 

작괘천(川)..

[해발 1,083m의 간월산에서 흘러 등억리를 지나면서 작천정 앞을 흐르는 시내를 작괘천이라 한다. 작괘천(酌掛川)은 수백 평이나 되는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작괘천계곡을 작천정계곡이라고도 한다. 작괘천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고려 충신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가 유배를 왔을 때 작괘천의 명당 작천정(酌川亭) 정자에 앉아 경치를 음미하며 시를 읊던 자리와 언양 3.1운동의 중심지로서 역사성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명소이다. 작괘천계곡 주변에는 정몽주를 추모하는 모은대라는 바위가 있고 그곳에 흔적을 남긴 많은 문인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또한 너른 반석 위를 흐르는 물이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되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반석 아래로 흐르는 물이 천연 물 미끄럼틀이 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계곡의 하류에는 계곡의 폭이 넓고 수량이 많아 웅덩이를 형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하기에 제격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작괘천계곡 [酌掛川溪谷]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작괘천을 건너 오른쪽으로 살짝 돌면 [청사대]라 이름지어진 노닥거리기 좋은 슬랩구간이 있지만 제법 먼길.. 마음이 바쁜지라 오늘은 왼쪽으로 살짝 돌아 요기 산길 들머리..

 

봄내음 칭얼대는 산길따라 주섬주섬 올라서..

 

백암산..

 

봄빛이 아예 드러누워버린 산길 타박거리면..

 

제주인을 찾지못했거나..아직은 개발 진행중인..

 

동물공원 조성지와 절개공사지를 다담바시 지나게 되고..

 

우직하거나 또는 미련하게 산길만 이었드니..

 

 

동굴테마공원 입구 주차장쯤에 착..

 

돌아보는 자수정동굴나라..

 

자수정이나 동굴 이야기보다..[ 댓기리..]의 어원에 자꾸만 눈이 가더구만..ㅎ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헤어지는 지점을 지나면 본격적인 신불산 오름등로..

 

제법 까풀지게 걸음두는 동안 레저용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이 파헤쳐 논 산길에..

 

살짝 순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나역시 자연보호라는 거창한 이름을 뱉을만한 일생을 살아오지는 못한듯 싶어 걍 무심한 땀방울만 토도독..

 

헥헥 걸음 누르며 요기서 달뜬 호흡 달래기..

 

묵은 헬기장 하나 지나면..

 

처음 만나는 전망바위지대에서..

 

건너편 문수산 남암산 볼록한 젖가슴에 야릇한 눈맞춤 한번..

 

울주 시가지 멀리 정족산..천성산..

 

조오~기는 영축 독수리 한마리..

 

오후 늦게쯤 건너편 밝얼산 내림능선에 초췌한 우리 모양새 만날수 있을테지..

 

배내봉. 밝얼산 너머 가지산 산그리매..

 

831 돌탑봉에서..

 

오름길 왼쪽 영축산..

 

올라야할 신불 공룡능선..

 

오른쪽 간월산과..

 

배내봉 밝얼산으로 선을 잇는 오늘 밑그림 미리미리 가슴에 덧붙여 두기..

 

잘 정돈된 우회 갈림을 본체만체 지나 치는건..

 

달콤쌉쌀한 우리내 무언의 언약...

 

 

명색이 신불공룡능선상의 통과지점인데..

 

[개구멍]이라 칭하기엔 그 격이 하염없이 무너지는 듯해서..

 

그렇다고 하늘문이나 통천문등 거창한 이름을 달기도 그렇고.. 그냥 구멍바위를 지나

 

울퉁불퉁 공룡등을 요리조리로..

 

달뜬 입김 어물쩍 피어날때쯤..

 

오랫만이군..그리고 그대로더군...잉어바위 또는 붕어바위..

 

역시 어린 친구는 다르더군..아들램은 잉어 보다 그아래 바위가 모하이 얼굴을 닮았다고 더 큰 관심을 보이더만..

 

잉어를 기어 올라 만나는 홍류폭포 갈림..

 

잉어바위 꼭지점에서 다시 한풀..

 

공룡등에서 한두번쯤 만나게 되는..

 

칼등능..다담바시 더듬어 올랐더니..

 

오호~..신불산정에는 지난겨울의 미련이..

 

 애틋한 설레임으로 머물고 있더군..

 

마음이야 벌써 그곳에서 얼쑤~춤을 추고 있겠지만..

 

걸음이 여린 우리가 나르듯 길을 재촉하는 건 어림 없는 일..

 

다시금 다담다담 남은 공룡등 산길 이어 내야지..

 

지나온 공룡능..넌즈시 돌아볼수 있을때쯤엔..

 

칭얼대던 봄노래도 그만 쏘옥~

 

손끝 찌릿한 겨울 바람이 우릴 맞아 주더군..

 

 

이제 거의 다 올라 왔군..

 

저바위는 강아지 모양새네 어쩌내 중얼거리다..

 

차가운 느낌마저 아름다운 겨울 속으로 풍덩~..

 

거어~참...지난겨울..눈꽃 한번 만나기 그리 힘들더만..

 

신불산 옛정상석에서 저어~기 영축산. 영축지맥 아득한 몸매..

 

신불산 공룡능선..

 

영알 9봉 등정 인증샷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메달려 간신히 나도 한번..

 

어렵게 마주친 그해 겨울의 잔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허우적 거리다..

 

글치...아직 우리 걸어내야 할길 많이도 남았지...ㅠㅠ

살짝 미끄럽긴 하지만 조심조심 걸음을 다독거려 볼까요??

 

간월재 너머 간월산엔 서로 주춤거리는 겨울과 봄이 한눈에 차고..

 

간월재..

 

아쉬워라..간월재휴게소 계단밑에서 칼바람 등지고 황홀한 점심 가지던 장면을 남겼어야 하는걸..

 

신불산 돌아보기..

 

규화목..

 

정맥길 걸을때나..청수골 환종주때나..영알태극종주길에서나...수도 없이 걸었던 산길이라..후다닥 정상석 담기..

 

건너편 재약산 사자봉. 수미봉 오롯한 자태도 꼭꼭 챙여 들고..

 

그냥 지나칠수 없는 곳..누운 소나무나..

 

천질바위도 톡톡..눈인사..

 

선짐재..

 

두꺼비바위 꼭지..912봉..

 

비가 올때면 무던히 슬퍼서 아름다워지는 간월 날등길...이제 저길을 후다닥..

 

중간쯤 왔을래나~..배내봉에 기대서서..

 

지나온 산길 넌즈시 한번..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서 오늘 걸어내야 할 내림 능선길 물끄러미..한번..

 

신불산..간월산..간월날등..한번더 돌아보고..

 

비록 내림능선이라 하더라도 산길은 올록볼록 길의 연속..거기다 이미 오랜시간 발품을 팔고 난 다음에 만나는 길에서는 힘들고 어려운게 매한가지..스스로 다독이며 추스려야만 마음에 간직한 그리움을 만날수 있을 터..

 

가매봉을 지나..

 

밝얼산에서 지나온 걸음 곱씹으며 혹시나 풀어진 매듭..한번더 다담바시 챙겨보기..

 

이제 본견적인 남은 걸음..

 

솔내음 가득한...그래서 하염없이 머물고픈 길도 잠시만 숨결 나누다..

 

이정표가 되는 299봉 삼각점 하나..

 

두울..툴툴툴 지나서..

 

멍멍이 울음 요란한 양봉장 에돌아 내리면..

 

요기가 광대고개..

 

그리 높지 않아도 마지막쯤이라 들숨소리 거칠어 지는 산성터를 거스르면..

 

산성산..

 

선답자들이 애매한 산길이라는 이야기들을 하셨지만..

 

계절이 계절이고..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친 흔적들로 산길은 대충 더듬어도 쉬이 길을 잃지는 않을듯..

 

이래저래 톡톡거려서 내려선 길..원광고개..

 

오늘..기대하지 않았던 겨울애상에서 너무 허우적 거렸나벼~..

 

마지막봉 봉화산을 오를때는 살가운 어둠이 촉촉하게 내려 앉는군..

 

어두우니 딱히 견줄게 없는 봉화산이라도 꼭지는 단단히 점찍어 내고..

 

살짝 아쉬운 거라면 짧은 내리막에 있는 대머리바위 풍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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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 대머리바위 낮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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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한 그림자 품고 사는 인내천 바위 쏨쏨한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보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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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 인내천바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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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때?..어둠을 헤치고 슬그머니 내려선 날머리에 가슴 벅찬 작괘천환종주의 마침표가 울먹울먹.. 기다리고 있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