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산(외송능선-삼형제바위능선-영축산-여천각시굴) : 지산 만남의광장~축서암사거리~계곡건넘~계곡건넘(집수조)~갈림~산사태절개지~비로암계곡~병풍바위능선갈림~외송능선갈림~외송~외송1~삼형제바위능선갈림~삼형제능선들머리~삼형제바위~샘갈림~영축산~독수리바위~갈림~전망바위~횟불바위~여천각시굴~취서산장갈림~갈림~갈림~임도~축서암분기점~지산 만남의광장
영알 영축산(외송능선-삼형제바위능선-영축산-여천각시굴)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7.8km.. 산행시간 : 약 7시간..
몇번 다녀본길..봄바람처럼 살그머니 숨어 들었더니.. 이게 무슨 일이고??
2주 연속 산정에서 상고대를 만나게 되고. 한치앞을 분간할수 없는 안개..
가려는 걸음이 아쉬웠던가?.. 꿈꾸는 독수리의 목덜미를 따라 마지막 겨울 칼바람은 어찌 그리 매섭게 몰아치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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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는 산
/ 정 일 근
영축산은 영락없는 독수리 형상이다.
날개 크게 펼쳐 하늘 허공을 돌며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 저 거침없는 몰입의 긴장을
나는 느낀다, 무진장 무진장 눈이라도 퍼붓는 날이면
흰 날개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이고
산의 들숨 날숨 따라가다 나도 함께 숨을 멈추고 만다.
명창의 한 호흡과 고수의 북 치는 소리 사이
그 사이의 짧은 침묵 같은, 잠시라도 방심한다면
세상 꽉 붙들고 있는 모든 쇠줄들
한순간에 끊어져 세차게 퉁겨 나가버릴 것 같은,
팽팽한 율에 그만 숨이 자지러지는 것이다.
겨울산을 면벽 삼아 수좌들 동안거에 들고
생각 놓으면 섬광처럼 날아와 눈알 뽑아버릴
독수리 한 마리 제 앞에 날려놓고
그도 물잔 속의 물처럼 수평으로 앉았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잔 속의 물 다 쏟고 마는
그 자리에 내 시를 들이밀고, 이놈 독수리야!
용맹스럽게 두 눈 부릅뜨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그들처럼 죽기를 살기처럼 생각한다면
마주하는 산이 언젠가는 문짝처럼 가까워지고
영축산은 또 문짝의 문풍지처럼 얇아지려니
그날이 오면 타는 손가락으로 산을 뻥 찔러보고 싶다.
날아라 독수리야 날아라 독수리야
산에 구멍 하나 내고 입바람을 훅 불어넣고 싶다.
산 뒤에 앉아 계신 이 누구인지 몰라도 냉큼 고수의 북채 뺏어 들고
딱! 소리 나게 산의 정수리 때려
맹금이 날개로 제 몸을 때려서 하늘로 날아가는 소리
마침내 우주로 날아오르는 산을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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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날머리..지산마을 만남의광장..
꽁꽁 매어 두었지만 산길은 다시 예전처럼 열려 있고..
축서암사거리..
아랫마을에는 봄기운이 도톰..
산사태절개지..
비로암계곡 거슬러..
외송능선(외송릿지) 들머리..
들숨 다독이며 가파르게 오르면..
암벽 너머 세상을 갈망하는..
외송..또는 와송..
외송능선의 밧줄구간..
이때부터 세상은 온통 무채색..꿈속길..
암벽 오른쪽 고고한 적송 꼬옥 한번 끌어안아 주고..
다담다담..외송능선 헤치기..
요기만 기어 오르면 외송릿지길도 유순해지고..
짙은 안개속..삼형제는 어떤 모습으로 버티고 섰을까.. 많은 분들이 다녀간 덕에 샛길도 반지르..
삼형제바위 능선 더듬기..
그대로구만..삼형제바위..
아이고오~...바람...바람..들숨 다독여할 할곳에서조차 오래 머물지 못하고..
카당카당 나머지 암릉길 이어내면..
헐~...산정은 또....이모양..
피하지 못할거면 즐기기라도 하는 수 밖에..
바람에 떠밀려 잠들지 못하는 억새숲 사이로 꿈꾸듯 걸음 이어가기....흠~..
정상석 아래 한톨 바람 빼꼼거리지 못하는 천하의 명당..근데 손끝은 여전이 바들바들..
후다닥..영축산 인증 샷~..
이 안개속에..이 바람속에..
독수리마저 날개짓을 접었을라구....
여천각시굴 내림길..어라??...이길엔 거친 바람이 파고 들지 못하네???
언뜻 세한도가 생각 나더만 사진속에선 그만큼 세세한 외로움을 보기 어렵군..
살금살금 내려서서..
암릉 꼭지에 새침하게 걸린..
횟불바위에서 오랫토록 퐁당퐁당..
선답자들이 걸쳐둔 폐목 받침..발디딤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차례..
출입문 역할을 하는 틈새 스르륵 파고 들어..
요기...슬프지만 담담하게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여천 각시굴..
[여천각시..
임진왜란 전란사에 의하면 1957년 정유재란 때 왜장 가또오가 남쪽으로 퇴각하다가 울산에 도산성(島山城)을 쌓고 그 곳에서 진을 치고 사수하고 있었는데 그 이듬해인 1598년 명(明)나라의 원군과 조선군이 포위하니 왜군은 굶주림과 추위로 큰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이를 구하기위하여 동래 방면에서 온 왜의 원병과 아군이 현 삼남면 들레벌 - (들가운데로 신불산에서 발원한 내<천(川)>가 흐르고 있어 명명된 지명(地名). 일명 가천(加川)벌) - 에서 교전(交戰)한 일이 있었다 한다.(결국 왜군의반격으로 명(明)의 장수(將帥)인 마귀(麻貴)가 이끄는 연합군이 도산성에서 퇴각하여 경주에 주둔했다 한다)
여기에서 연유한 듯한 구전이 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아군이 단조성에 주둔하고 있었고 왜의 원정군이 동래에 양산.언양을 거쳐 울산 방면으로 북상하기 위하여 여기까지 왔을 때 이 곳에있던 아군의 방해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자 이 영취산 산성을 공략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지세가 험난하여 별 효과가 없었다. 이에 영취산 정상 아래의 바위굴에서 베를 짜고 있던 여천각시에게 아군으로 위장하여 성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물으매 영취산을 돌아 서편에 있는 백발등으로 침공하면 쉽게 입성(入城)할 수 있다고 하므로 왜군은 들레벌에 짚으로 만든 인형을 줄지어 세워 놓고는 그 곳으로 급습하니 아군은 전멸하고 성은 함락됐다고 하는데, 그 때 흘린 아군의 피가 성내의 못에 흘러 피못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에 성(城)이 설치된 등을 피 못등(혹은 비패등)이라 하고 여천각시가 기거하던 굴을 여천각시굴이라 불렀다 하며, 홀로 남은 아군 장수는 시살등 쪽으로 백발가("원수로다원수로다"로 시작됨.)를 부르면서 사라졌다고 전해 오고 있다...펌 이야기]
암벽꾼들이 더이상 놀이터로 이용하지 않는지..녹슨 앵카만 줄줄이 집을 지키는..
매끈한 암장벽에서 오늘길 마무리 겸..큰날숨 한번..
약간은 까탈스런 까풀진 길 살금 조려 내려서..
아침나절 지나던 자리 축서암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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