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제길을 가듯 산길을 내리는 물줄기가
새벽녘 요란하던 가을비의 서성거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운치라고는 조금도 없는 이들이 이름 불렀을법한 '앞산'을 지나
가.팔.환.초 종주능선의 일렁이는 속살 내음이 아련하던 곳..
수밭고개 넘어 비슬지맥의 오롯한 그리메가 넘치듯 차오던 곳..
'청룡산'에 발디딤 할때까지..
이슬 담뿍 머금은 들꽃과 밤새 물빛 삭여 몽글지는 이름모를 버섯들이
한나절 내내 가을에 눈물겨워 합니다..
이젠...가을입니다..
대구 달서구 청소년수련관~임휴사~나팔바위~능선삼거리~대덕산~태극기봉~앞산~헬기장~임도갈림길~산성산~임도갈림길회귀~달비고개~청룡산능선길~청룡산~수밭고개~수밭골~도원마을~월광수변공원
임휴사..오름길..
뚝갈...맞나요???
나팔바위에 서면 임휴사 경내와 기점인 청소년수련관(초록운동장)..한 눈길넘어 종점인 도원지가 한눈에 찹니다..
이름...몰라요 ( 집사람이 큰..거시기래요.. )
오름. 내림 산길을 물줄기가 차지 했더군요..ㅎ
뭐...버섯들은 뭐가 뭔지..^^
요건 까치수영의 종륜거 같고..
그 산길에 닭의장풀이 군락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 잠깨지 않은 산길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것은..
달비골에서 차고 오는 바람의 하얀 입맞춤 때문일테지요..
며느리밥풀꽃에 한눈 팔다..
벌써 태극기봉과 앞산이 지척 입니다..
산을 오르는 깨알같은 재미중 하나지요...오늘은 생탁 한잔에 홍어삼합으로 목마름을 달래 놓습니다..^^
가을 하늘 곱게 피는 산성산정에서..
지나온 길 뒷편 확연한 'U'자 몸매를 드러내는 낙동강 줄기와..
가야할 청룡산 능선길에 어림치 눈대중을 두는 여유를 부려 봅니다..
솔내음 담백한 산길엔..
역시 이름 모르는...그러나 서로 다른 기묘한 형태의 버섯들이 가을을 품기에 여념 없습니다..
청룡산 능선길에서 '도원지' 물빛에 녹아든건 나와...저친구가 함께 였더군요..
드디어 청룡산입니다..아련히 피는 팔공산 주능선의 선율과..
환성산..초례봉의 눈인사..
저어기...비슬산의 늠름한 몸매와 함께 이 가을을 가슴으로 맞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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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해서..그래서 오히려 더듬거려지는 하산길에..
분홍...노랑...물봉선이 수줍은 배웅을 합니다..
저 물길따라....내려 가죠..
돌콩꽃 송글 맻힌 길옆에서..
멋적은 셀카놀이로 이번 산길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