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릿지 오름 전망바위에서 건너편 낙동강 너머 오봉산. 천태산. 무척산..
사기봉 전 전망터에서 금정산 고당봉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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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 하늘릿지-사모바위-냉골굴) : 호포지하철역~새동네표석~금호사~희망공원입구~등로갈림~임도(험로갈림)~칠바위골갈림~하늘릿지1암릉군~마애불갈림~천년송암(하 : 삼각바위- 상 : 천년송)~강아지~통천문~가오리~라바~개뼈다귀~돼지머리조망~주등로~사모바위~손바닥~고당봉~배바위암군~준행암장(상-중-하 : 미사일바위.멍멍이바위)~슬랩구간~세심정~북문~촛대바위~사기봉~석문~선바위~대나무밭~냉골굴~비박터~용담선원입구~남산동갈림쉼터~4등산로입구~요산문학로~청룡초등학교
금정산 ( 하늘릿지-사모바위-냉골굴)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12.42km.. 산행시간 : 약 7시간 40분..
아이고오~
바위 안고 노니라꼬...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늘 그렇지만 세간에 회자되어 공식화 되다시피한 이름 외는 보이는대로 느껴지는 대로 내맘대로 이름표도 붙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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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블 기 억
/ 이 은 숙
1.
내가 있어 바람이 불고 해가 뜨는 것이라 믿었다
한데 바람은 내가 없는 곳에서도 지구를 돌고
내가 없는 미래에도 뜬다
나의 걸음은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그는 나를 통하고 느끼고 휘몰아친다
나를 만드는 바람, 종국에는
바람 없이 살지 못하는 내가 되고
활기와 죽음 동시에 몰고 오는 햇살은 어느새
내가 없이는 텅 빈 존재, 햇살이 나를 입는다
2.
나노 단위로 조각난 너의 반복이 나였다
내가 흙이고 땅이 너였지만 우리는 그 무엇도 유대를 맺은 적 없다
너는 나를 익히고 나는 너를 위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기억을 생산하기 위한 반복
1 아니면 0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집적된 회로에서 '우리'로 통신하고 너로 교환한다
가나다순 줄을 세우고 엮여 수많은 너와 나를 이룬 관계망
우리는 우리의 감각과 공간을 초월한다
마비된 다리로 재현되었다 현실이 꿈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은 실망의 뿌리를 맞닥뜨리는 일
기억은 꿈처럼 지금을 관조하고
꿈을 꾸는 건 정신일까, 몸일까 묻던 열 한 살 아이
수술대에서 깨어날 때 마취된 기억의 수심이 얕게 흐느꼈다
무엇을 더듬다 말았을까. 돌아 나온 기억, 흐느낌은 잊었다
빈자리가 되기도 하고 시작이기도 한 '0'처럼
3.
상처를 간직한 이는 통증 입은 사람을 알아본다
흐릿하게 처리된 기억, 삭제된 화면
선택된 장면만이 또렷하다. 사진처럼
외려 삭제된 화면 속에서 조명 받았을지 모를 나의 이력履歷이 흔들린다
기면발작처럼 꺼졌다 켜지는 생생한 화면 속 화면에는
늘 특이한 패턴으로 끌어들이는 몽상적인 나와
똑같은 습관으로 스치고 가는 네가 있었다
죽어가는 바람, 밝아오는 새해의 아이러니
우린 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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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하철 호포역..
새동네 표석..
금호사..
희망공원 무시시한 독사바위는 패쓰~..
눈에 익어 동네 뒷산길 같은 숲길 조근 헤아려 둘레길 임도에서 험로(하늘릿지)길로..
마애불 갈림길 쯤..
몰라서..예전엔 가보지 못한 천년송 바위 아래..
움푹 기도터도 하나 있고..
그냥 붙인 이름...삼각바위..
처음 본 곳이니..그냥 지나치긴 그렇고..
냅다 기어올라..
까딱..까딱..
폴닥..폴닥..
천년송 바위덤에서..떼로..
다시...홀로..
본격적인 하늘릿지 오름길..
흠...대단하신분....기어이 저길 올라 가시는구만..
제끼고 건너편 바위에 올라앉은 내 모습.. 이쁘게 담아 주시기도 하고..
한발 앞선 옆지기는..
요기서 요렇게...조렇게..
꼼꼼히 보면 웅크린 강아지 한마리라는데...흠~..
명실공히...하늘릿지..통천문..
모양새가 닮아서...[가오리바위]..이렇게 불리지만..
예전엔 끝머리 별난 구멍에 낭낭 울리는 종 하나를 메달아 놓아..
[종바위]라 불리기도 했었더랬지..
가오리바위덤 뒷켠..
시린 하늘빛 튕겨 나오는 이곳도 오늘 처음 손짓을 나눈 곳..
이리 기막힌 곳을 왜 여태 지나치기만 했을꼬오~?
다시 폴폴폴 기어올라..
혹자는 [바나나바위]라고도 하고..혹자는 [배바위]라고도 하고..
내사마 예전에 불렀던 이름..[라바]바위..
건너편 낙동강 도도한 물빛과..
황홀한 산그리메 숨어드는 곳..
하늘릿지 상단 바위덤..
골짝 아래 마애불은 산그림자에 몰래 숨어 버렸고..
그냥 뼈다귀 바위가 맞을듯 한데..심심한 산꾼들..왜 개뼈다귀란 이름을 붙였을까..??
건너편 바위덤에는 영원한 고사상 [돼지머리] 하나..
금정산 주 등로를 주섬 거리다..먼저 오르신 일행분들 손짓을 살포시 외면..
수십번을 지나치며 늘 경외로운 눈빛만 전하던..
[사모바위]에 오늘은 기어이 낑낑대며 올라
어슬프나마 허세없고 넓게 트인 날개짓 한번..
불가능 한줄 알았던 사모바위 오름짓이 가능하게 된건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암벽 기술을 지니신 수박님 도움 덕임은 두말할 나위 없고..
모양새가 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입석이라 그런지..
아니면 사모(思慕)에 관련된 애잔한 이야기 한조각이 숨어있어 그리 불리는지 알수는 없지만..
아못거나 우리네 풋설기 비비적과 어루러짐은 오늘 걸음의 결정판이라해도 전혀 손색 없을듯..
어울릴만큼 어울렸으니..
반듯한 데크길로 오르는 뭇산꾼들의 따가운 눈길도 몬본척..
간당간당 옛 암릉길 기어 오르는 치기도 살짝..
금샘 바위덤과 고양이 바위덤..
북문 너머 금정산 주능선과 나중에 걸음둘 사기봉능선에도 눈인사 먼저 건네두고..
이바위 하나..아무래도 다른분들 눈에는 손바닥으로 비치치는 않는 모양..
너무 많은 뭇산객 서성거리는 고당봉 정상은 한두걸음 옆에서 흔적만 슬쩍 떨궈 두고..
폴레폴레 다다른 이 바위의 모양새가 강나루 자그마한 나룻배를 닮았다며...
[배바위]..바위덤이라 부른다 하더군..
작은 걸음 더해서 만나는 준행암장 위에 자리한 이바위는..
주는 느낌이 그래서인지 햄버거바위라 칭한다는데..
그리 확~.. 와닿는 느낌이 생기지 않는게 사실..
그러면 여기서는 뭘하고 놀아야 하지??..
에라 모르것다..늘 가슴 썬한 바람만 맞이하던 동개바위에 올라 선김에 이번엔 폴짝.. 일단 한번 날아보는 거지 머~..
바위 능선의 중단쯤에서 준행암장 미사일 바위는 이런 모습으로 내려다 보이고..
팔닥거림 두던 외딴 바위 하나와 햄버거는 바로 위..
보는 각도에 따라 [미사일바위]..
또는 [돌고래바위]라 불리는..
준행암장 상단 뾰족 바위덤에서 제법 오랜 숨소리를 내려두고..
오호...이넘...귀여운 강아지라 부르긴 그렇고..그냥 [개바위]라 부르긴 어감이 낯설기도 해서..
걍...[멍멍이바위]라 명명해 두는 걸로..
반대길로 내려오면서 그냥 지나쳤던 짧은 슬랩구간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한 분들..다시금..오돌톨 발품을 더하며 헤비작..
면면한 길을 따르면 조오기 북문까지는 한달음 일터..
세심정에서 발끝에 달린 바람 슬쩍 매만져 두고.. 북문을 지나..
산불초소가 출입을 막는 촛대바위는 눈요기만 슬쩍..
지나온 금정산정이 한눈에 건너다 뵈는 전망터에서..
아주 가까운 걸음안에..사기봉 능선..
별다른 표식이 없다가 언젠가부터 사기봉이란 이름표를 얻어단 이 봉우리는..
단지 범어사기(梵魚寺基) 표석이 군데군데 자리한 능선의 꼭지점이라 그리 이름 붙인듯 싶고..
여러번 오르내림 했거니와..
낼.모레 다시 들러야 할 사기능선의 석문은 후다닥 걸음으로..통과..
암각한 사기(寺基)의 글씨가 선명하기도 해서 일명 [사기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덤 쯤에서 우측 샛길로 스르륵..
금정산 냉골 가는 길목에..
보무도 당당히 버티고 선..[선바위]에선..
산그림자 은근슬쩍 넘어 갈새라..
비벼도 보고...얼추 받혀내기도 해보고..
냉골로 들어서면 세월이 쑥~ 자란 대나무 숲과 넓은 공터가 예전에 부근 어딘가에 큰 사찰하나 자리 했음이 짐작 가지만
지금은 그 형체를 가늠할 방법이 없으니 그랬을려니...어림풋 짐작만 두는것이 최선이고..
다만...우람한 바위듬 틈새...유구한 세월동안 선인들의 기도터나 피난처로 사용되었을 법한..
무명 바위굴속으로..잘잘하거나..폿폿한 걸음 한번 더해두기..
불을 밝히지 않고서는 한걸음 디디기조차 어려운 굴속은..
햇볕 따가운 여름철에야 차가운 바람이 머물며 산객의 땀방울을 거침없이 훔쳐 내었다 하지만..
동장군의 투정이 예사롭지 않는 요즘 시절엔..
오히려 포근하고 마냥 따사로운 입김이 머물며..
한풀 두풀 세월 옅보기 하기에 딱 좋을 정도..
제법 깊기도 하거니와 끝자락 이르기가 녹녹치 않은 굴속이라..
박쥐나...이름 모를 작은 벌레가 우글대며 서식하는 건 당연..
미쳐 헤아려 내지 못한 옛 이야기 틈새마다 숨어 있을 테지만..
머물며 헤아리기엔 늘어지는 산빛이 수상쩍기도 하고..사전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탓도 있는데다..하루종일 기기묘묘 바위덤 얼싸안고 뒹구느라 보낸 시간도 그렇고..
다시 거슬러 올라 용바위 나 엄지바위 이야기를 옅보며 오늘 금정산 다른 이야기를 두런 되는게 밑그림이긴 하지만..
냉골 유명한 비박터를 스쳐 지나며 오늘 폴닥거림은 여기쯤에서 접고 다음을 기약하자고 얼렁뚱땅 합의..
무던하고 면면한 산길 짐짓 헤아려..
남산 갈림 쉼터에서도 아주 짧기만한 베낭털이을 하는 연유를 몰랐더만..
금정산 4등로 입구를 지나..
요산문학로를 따라 별시리 바쁜 걸음을 더한 후에야..눈치챈 사실 하나..
오호...하루종일 뽈뽈거리신 일행분들...나처럼 몹시도 목이 마르셨던 모양..
거기다..썬한 생맥 한잔이나 [x동통 치킨] 한조각으론 통~ 양이 차지 않으신 모양..
암튼 이래저래 시동 거시는데는 도가 트신 분들..2차 노래연습장에서 또 부어라...마셔라...*^-----------^*... ( 옆지기 쫄랑거림이 젤 눈에 띠는군...이를 우째~~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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