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길 전망바위에서...미세먼지로 희미한 바다물빛..앵강만..
순천바위 전 전망바위덤...앵강고개에서 이어온 남해지맥 능선길..
순천바위 전 전망바위덤..바람흔적미술관, 나비생태공원과 인접한 내산저수지..산너머 멀리 수우도. 사량도가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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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순천바위 (앵강고개-순천바위-보리암) : 앵강고개~6.25참전기념탑~공동묘지~산들머리~철계단~전망암1.2.3~383봉~전망암4.5~381.5봉~전망6.7.8.9.10~능선분기봉~582.1봉~562봉~전망바위1.2~복곡고개~간벌(엄나무식목)지~ㅇ봉~간벌안부~ㅇ봉~전망암릉군~통천문~하단)전망터~중단)전망터~틈새바위~상단)순천바위~소나무.틈새바위~구멍바위~순천바위전망대암군~내산갈림~산불초소(666봉-남해지맥갈림)~전망바위~자동기상관측장치~고개(전망데크)~전망데크~금산정상갈림~보리암~해수관음상~음성굴~장군암~쌍홍문~사선대~도선바위~금산주차장
남해 순천바위 (앵강고개-순천바위-보리암)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12.7km.. 산행시간 : 약 6시간..
딱히..달라진건 없지만 그래도 2023년 산으로 향하는 첫걸음..
늘 같은 그림을 그리던 옆지기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쉬어가는 덕에 물한모금 빠진 봇짐이 훌빈하긴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웅크린 몸짓 앞에 휑~하니 무겁고 씁쓸한 바람만 인다..
수년동안 산길을 그리면서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쯤엔 그해 한해 산을 오르내리며 또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 고민아닌 고민을 해온게 사실이지만..올해부턴 무엇을 내리고 놓아두기 위해 산을 찾는다는 그런 어줍잖은 표현일랑...삼가해야 겠다. 빽빽한 상념을 온 산마루에 펄펄 흘리고 살아 왔지만 언제나 더 처절한 외로움이 봇짐안에 들어 앉는걸 보면 산에선 모든 울먹임이 하릴없이 무너진다는 섣부른 생각도 말아야 겠다..
대신..기세가 팔팔하기로 소문난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세상살이 똑 부러지는 답이 아닌 그저 소소하고 꼼꼼한 한해를 위하여 거칠게 살아온 손.. 야무지게 모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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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남해지맥 앵강고개..앵강휴게소..
진실동산이란 이름표를 단 휴게소 길을 지나..
한국전쟁참전기념탑..
제법 까풀진 포장도를 따라 잠이 덜깬 걸음 종종대다 돌아보면..
앵강고개 건너편엔 역시 대단한 풍채를 드러내는 남해지맥 호구산..송등산..
아랫마을의 공동묘터쯤으로 보이는 곳을 지나면 여기가 산길 들머리..
편백숲 사이사이 헉헉대며 따르는 바람이 오늘 하루가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고..능선길 도착쯤..철계단하나..
이때부터..능선갈림봉까지 남해지맥 오름 능선길에선..
길 옆으로 비껴 앉아 있는 토독 전망암봉에 ..굳이 잡목. 가시덤불 헤쳐가며 어슬픈 발짓 더하기 놀이..
오른 바위덤마다 나중 기억을 위하여 일일히 나름의 번호표를 새겨 두었건만..
올망졸망 또는 기기묘묘한 암봉의 톨톨거림엔 나중엔 그 순서조차 헷갈리기 쉽상..
순서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산하에 눌러 앉은 미세먼지의 장난질에
멀리 매끈한 산마루의 야무진 몸매보다 가까이 선명한 일행과 나의 손짓 발짓이 더 눈에 차는 지라..
요기선 요렇게..
조기선 조렇게..
만만찮은 바람이 안겨들어 배가 남산만 해진.. 웃픈 이야기까지..
맬랑맬랑한 산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별시런 두런거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뿐..
서네개 전망암봉에서 퐁당 거리다..조금은 반듯한 이름표 381.5봉..
지맥길을 따라..
또는.. 두세걸음 비껴 앉은 전망암봉에서의 폴닥거림은
대 여섯개 더 전망암봉에 쪼물락을 더해도 당체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다가..
비비적 거리고 헤비작 거려서..
선답자들의 기록에만 희미하게 남은 능선 분기봉에 이러러서야 그 화려하고 촘촘한 춤사위 슬쩍 잦아들고..
나긋한 능선길 얼마 지나지 않아 582봉에 도착 해서야..
하염없이 꼬이고 늘어진 걸음 달래며 겨우 들숨 고르기 한번..
겨울이 잔설처럼 굳어버린채 묘한 입깁을 토하는 산길을 따르다..
왼쪽 멀리 수우도 사량도 섬내음 가물거렸을 전망바위에는..
미끄덩.. 푸석한 웃음 머금지도 못할라..쌀짝 떨어져서.... 미세먼지를 덮어쓴 탓에 그리 상큼하지 앉은 주변 산하의 몸부림이나마 정성스레 가슴에 챙여내고..
그나마 화려한 비상이 일어서는..오른쪽 전망암봉에서는..
못다했거나...아직 남은 춤사위를 위해 크고 넓게 날개짓..투두둑..
흠~...왼쪽 순천바위나 오른쪽 금산 까지는 아직 많은 투덜거림을 더해야 하는군..
위는 가시덤불이 잡아채고...아래는 낙엽더미가 줄줄 보폭을 재촉하는...그래서 한껏 빼딱한 자세로 내림길 잠시..
오래된 이정표가 을씨년스럽게 덜렁이는 포장도...여기가 복곡고개..
개간..?..간벌..?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몰라도..
예전 산길을 뚝 파고들어 조성된 탓에 엄나무 식재지를 거슬러 오르는 동안 잡아채는 가시 탓에 손과 드러난 피부는 크고 작은 생채기 투성이..
다시 내려선 안부쯤부터..흐트러진 간벌나무들을 요리조리 제끼며 오르느라 얼마나 용을 썼던지..
헐벗은 가지사이로 멀리 순천바위 우람한 몸매가 차오기 시작하는 능선 끝봉우리쯤에 나혼자 몰래 붙인 이름...깔딱봉..
그리 까탈스럽지 않은 오름능선길은..
우람하고 듬직하고..때로는 들쑥날쑥한 암봉들의 호위를 받느라 그리 싱겁지 않은 걸음이 이어지고..
목도 축여낼겸...연꽃처럼 피며 앉은 올망졸망 바위덤에 냉큼 올라..조오기 눈앞 순천바위..
내산저수지의 평온한 숨소리도 잠시..
더 당당해지고 우직해진...바위 옆길 조근조근 따르다..
오늘걸음의 큰이름...순천바위에 거의 다와 가는 가벼~..
아래 암릉군쯤...대놓고 통천문이라 칭해도 어색함이 전혀 없는
거대 암릉의 사이 틈새 일렁이는 빛살을 겁없이 등에지고 한시름...두시름..
코앞 조기가 순천바위 하단지점 전망바위로군..
옆지기를 버리고(?) 온 탓에 누구한테 달리 부탁드리기도 머하고...우창님.. 산세를 담아내느라 조기 머물고 계시니..
후다닥 걸음..꼬물꼬물 찾아든 하단 전망바위에서 어슬픈 날개짓은 날카로운 겨울바람과 함께..
애고...춥기도 하고 ...가벼운(?) 몸 날아갈라..
통천문 숨어 앉은 아래 암릉군의 오묘하고 또렷한 자태 안아내자 마자..
하단 전망바위를 돌아서기 위해선 나처럼 얼어붙은 삼각바위를 배를 붙인채 타고 넘거나 사이 좁고좁은 틈새구멍 하나를 잔뜩 웅크린채 비비며 빠져 나오는 수 뿐..( 들어올땐 급한 마음이 앞서 그 까탈스럼을 헤아리지 못했구먼...ㅎ)
다시 중단 암봉에 냉큼 올라 섰으니..
이번엔 놀라지도 말고...쫄지도 말고..토닥토닥..
성터처럼 축조된 돌담을 따라..
넉넉하고 푸근한 바람만 머무는 듯한 중단전망바위 돌아보고..
순천바위 꼭지에는 또 어떤 색깔의 바람이 일렁이고 있음인지..??
엉덩이로 받혀내면 그리 애매하지 않은 틈새바위 거슬러 몇걸음 더 보태주면..
드디어 오늘 산이야기의 정점...순천바위...꼭지점..
턱괸 여인의 옆모습을 닮았다는 바위 이야기나..
맑은날 꼭지에 서면 전라도 순천지역이 보인다해서 [순천바위]라 불리워 진다는 바위덤의 속내 이야기는..
그 오롯하고 위세 등등한 풍채나 온세상을 한눈에 품어내는 어울림에 비하면
다소 왜소하거나 그대로의 모습조차 다 표현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날아갈듯..시린 겨울바람의 옹골짐이나 날카로운 흔들림 따위..
마냥 즐겁고 마냥 신나기만 한 이 여사님들의 폴딱거림을 어찌 만류할수 있을까.. *^-----^*
오르 내림에 다소애매한 구석이 있어 건너편 저쪽 암릉에 순천바위전망대라 이름을 붙여 두고 순천바위 오롯한 자태를 옅보기 한다 했으니..
사이 소나무 얼싸안고 쪼록 미끄러지듯 꼭지를 내려 서고..
가는길 나긋하게 드러누운 평바위 끝자락에 풀석..
행여나 꼭지에 머무르고 있을 애틋한 마음 한조각 얼른 오라 채근채근..
몽글 뭉쳐진 진흙덩이가 금산을 등에지고 먼길 나서는 쪽배 형상을 한 바위덤에선 멋모르고 우뚝 섰더니만 그 모습이 마치 균형 잘 맞춘 돛대처럼 비춰지고..
이 오묘한 바위덤 아래..뽈뽈 기어나오기 애매한 틈새가 실질적인 순천바위 출입문 역할을 하는셈..
몇몇 일행분들이 순천바위 오름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하는걸로 보아..
순천바위 안내표지가 전망바위덤 입구에 선 이유는 굳이 이런저런 설명이 필요 없을듯..
오래된 철계단 타박 올라..
전망바위덤에서 보는 순천바위 오롯한 위용..
그리고 까딱까딱...제법 오랜시간 더하고 빼고...
또..곱하고 나누기..
그리 까풀지 않은 오름 능선길 조금 더 헤아리면..산불감시초소가 666.6m 정상표지를 대신하는 여기가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남해지맥 갈림봉..
이젠.. 지맥길도 벗어 낫겠다..자동기상관측소가 자리한 나긋한 임도길 타박거리다..
복곡매표소에서 올라오는 포장도와 만나는 지점...우리 지나온 임도길은 펜스로 단단히 막아둔 금줄 길이었구만..
미끄럼 방지 조치를 단단히 해둔 포장도 중간쯤..남해바다 전망데크..
여기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보리암이나 금산 38경 구석구석..
내려다보는 상주해수욕장 은빛모래 물결마저..미세먼지 심술로 가물가물 얕은 숨소리..
금산 정상(봉수대) 갈림..
한두달전 팔선대 바위 틈새 헤집어 올라 금산과 상사바위등..38경 속내를 조금씩 들춰낸적 있으니..
오늘 폴폴했던 새해 첫 걸음 이야기는..
해수관음상 온화한 미소 흉내 내고 꼼지락 거리며..
소소하지만 꼼꼼 해야할 세상살이를 위해 투박한 손 꼬옥...한번만 모아보는 걸로 마무리...
산 이야기야 이미 끝맺음을 두긴 했으되..내림길..
음성굴..
쌍홍문..
장군암..
사선대..
도선바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남해 금산..
여기저기 두세번 들춰냈던 금산 속내이야기.. 주절주절 꼬리를 이어 두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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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조항 숨은 골목쯤..
일행분 중.. [모란] 님 오라버니가 운영한다는 가게에서 만난 푸짐하고 넉넉하고..이구동성으로 그 풍미를 칭찬하던 오묘한 맛의 향연을 오랫동안 잊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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