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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호구산(괴음산-송등산-호구산-돗틀바위) - 2023.03.04

T-가라지 2023. 3. 8. 09:58

송등산 길목 너들 전망터에서 가야할 송등산(오른쪽)-호구산(왼쪽)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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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호구산(괴음산-송등산-호구산-돗틀바위)  :  외금마을정류소~외금복지회관~봉성마을갈림(외금재갈림)~임도~전망암봉~전망암터1.2.3~괴음산~595갈림봉~전망너들지~삼면봉(갈림봉)~전망봉~송등산~560봉~다정고개(염불암갈림)~염불암갈림1.2~납산전망선바위~다정마을갈림~염불암갈림3~봉수대~호구산(납산)~용문사갈림1~석평마을갈림~용문사갈림2~폐)헬기장~돌탑봉~전망바위덤~전망암봉~돗틀바위~전망암봉~너들협곡~주등로합류점~공동묘지구역~돌장승~용문사주차장

 

 

남해 호구산(괴음산-송등산-호구산-돗틀바위)  gpx track  : 

2023-03-04 남해 호구산(괴음산-송등산-호구산-돗틀바위).gpx
0.20MB

 

 

※ 산행거리  :  약 10.7km..  산행시간  :  약 5시간 50분..

 

온산을 메꿔버린 미세먼지나 박무 때문이었겠지만..

슬그머니 안겨오는 포근한 바람에 연신 옷깃을 풀어 내면서도 눈물시린 남해 바다의 쪽빛 일렁임과  숱한 사연을 품은채 동동 거리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섬들의 꼼지락거림을 다 헤아려 내기에는 그리 쉽지 않았던 하루..

두어송이 봄꽃봉우리 엉거주춤 자태에 숨을 죽여도 보고 산마루 언저리에 눌러 앉은 기묘무쌍한 바위틈에서 키재기를 나누며 나긋해진 세월을 흥얼거렸다 한들..봄기운 꼿꼿히 마주 서지도 못했을뿐더러 해묵은 가슴속 외줄 그네 흔들릴 기미가 없는 다음에야 산길내내.. 春來不似春.. 어색한 투정 발끝마다 내려 놓을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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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외금마을..

 

마을 복지회관을 지나..

 

내금마을 옆 도로를 따르다..

 

봄꽃 두어송이 입술내민  밭언저리 쯤이 산 들머리..

 

부지런한 걸음 두다 소담한 편백숲에서 숨고르기 잠시..

 

외금재와 이어지는 남해지맥 능선과 만나는 능선 분기지점..

 

살짝 오름 임도 끝지점을 지나..

 

이제부터 괴음산 까지는 여기저기 꼼꼼한 바위 전망터에서..

 

일부러 폴닥폴닥..

 

 

벌써 주춤거리는 숨소리 숨겨 내느라..

 

더 요란한 몸짓 발짓을 더 하다보면..

 

어느새 걸음은 오늘 점찍기의 첫번째..

 

괴음산 정상..

 

물 한모금은 두었으나..눈에 차지 않는 산아래 쪽빛 바다내음을 논할수도 없음이니..

 

595 갈림봉을 스치듯 지나..

 

잔잔했던 걸음..멀리 호구산 건네다 보이는 전망터 쯤에서 얼핏 숨고르기를 두고..

 

약간은 도톨거려 발디딤에 통통 소리가 나는 오름길 잠시 더 이어가다..

 

가야할 산하와..

 

지나온 길에 숨었던 봄빛이 언뜻 고개를 내밀고 있음을 눈치챌수 있는 지점쯤에 이르면..

 

여기가 오늘 걸음의 두번째 점찍기...송등산..

 

고개만 들면 봉긋한 호구산 꼭지가 계속해서 눈앞에 아른대는 능선길 이어 내지만..

 

면면한 느낌..560봉도 지나고..

 

그리 파릇한 향내 피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 산길을 따라 잰 걸음 총총총..

 

속살이 한눈에 찰만큼 선명하지는 않지만 호구산 오똑한 풍채 만큼은 그대로 안겨오는..

 

묘한 형태의 선바위에서는 너도 나도 조금 색다른 감흥을 불러내기 위해

 

이래 꼼지락...조래 꼼지락..

 

다정고개를 포함해서 서너군데 염불암 갈림 이정표를 제껴 오르면..

 

호구산 까지는 그리 까탈스럽지 않은 비탈 암릉을 따라 잔손 나눠내고..

 

산 꼭지를 코앞에 두고도..

 

언저리 바위덤 여기저기서..

 

살콤살콤 세상 시름을 먼저 털어 내는건..

 

 

약간은 밋밋(?) 무료했던.. 지나온 걸음을 달래는 핑계로 우리네 마음이 한곳에 모인 덕분..

 

아주 짧은 순간만 허락하는 봄빛 하늘을 향해..

 

엉거주춤..풀석거림을 놓칠수 없음이고.... 

 

호구산 봉수대에 오똑..

 

잔잔하게..때론 녹녹하게 우리 여기 있음을 일러주기..

 

 

그리하여 오늘 걸음의 세번째 점찍기....호구산 또는 납산(원산)..

 

1. 호구산(618m)은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에 소재한다. 국립공원구역 금산, 설흘산, 망운산과 더불어 남해를 대표하는 산이다. 1983년 11월 송등산, 괴음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정상부근은 암봉이고 앞에는 앵강만의 풍경이 다도해와 어울려 절경을 자랑한다. 왼쪽엔 금산, 오른쪽엔 설흘산이 위치한다.   출처 : 경남일보

 

2. 호구산(虎丘山)은 납산·원산(猿山)으로도 불린다. 북쪽에서 보면 원숭이가 앉은 모습이고, 남쪽에서는 정상에서 용문사로 뻗은 능선이 호랑이를 닮았다 한다. 그러나 정상석에는 범호(虎) 언덕구(丘)의 호구산이 아니고 원숭이 원(猿)자를 써 납산(猿山)으로 되어 있는데, 납은 원숭이의 옛말을 뜻한다고 한다. 이를 보면 남해 군민에게는 호구산 보다 납산, 또는 원산이 더 친숙한 이름이다. 천년고찰인 용문사 일주문 현판에 호구산으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원산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오래전에 이미 같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호구산·납산·원산도 아닌 남산(南山)으로 나와 이는 납산의 오기인 듯하다.  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이어야 할 남해지맥 길은.. 돗틀바위능선으로 스르륵 내려 앉고..

 

폐) 헬기장 근처..보기만 해도 푸근해지는 그늘 쉼터에 앉아 왼쪽 앵강만에 고스라히 앉은 섬 [ 노도 ] 와 노도가 품은 [ 사씨남정기/서포 김만중]의 쏨쏨한 이야기 한자락 나누면 더없이 좋을 테지만...쪽빛바다에 자리한 선연함을 기대하던 욕심 1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니..그냥 곁눈질만 두고 스쳐 내리기..

 

내림할 길 견주어 두고..

 

지나온 걸음 되짚어도 보고..

 

사방팔방이 온통...올망졸망 또는 묵직 거대한 품새로만 이루어진 암봉 요기 조기서..

 

습관처럼 몸이 먼저 반응하는 ..퐁당퐁당 놀이..

 

무심한듯 쌓아둔 돌탑봉 곁.. 서슬퍼런 단애를 쑥덕대는 것도 잠시..

 

 

곁가지 능선..오밀조밀..봉긋 솟은 암봉에는..

 

잘근잘근 다가서고..

 

헛헛하게 내려다 보기도 하며..

 

철퍼덕.. 팔랑팔랑...푸닥거림을 두었던것 조차..

 

어쩌면.. 남은 몸부림을 위한 리허설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듯..

 

흠~...이만큼 가까이 와서야..금산 아래 앵강만이 품고 세월을 희롱하는 노도의 흐릿한 자태가 드러나는군....

※ 호수처럼 조용한 바다, 크고 작은 섬들…, 그 사이 꾀꼬리 바다 앵강만에 서포 김만중이 유배했던 노도가 있다. 그는 공조판서, 대제학 등 고관대작을 지낸, 요샛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숙종과 희빈 장씨 사이에 난 아들의 세자 책봉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서인과 남인의 당쟁에서 그가 속했던 서인이 실각하자, 숙종 15년(1689)관직을 박탈당하고 노도에 위리안치 됐다. 남해 사람들은 김만중을 놀고먹는 할아버지란 뜻으로 ‘노자묵자할배’라 불렀다 한다. 국문소설 ‘사씨남정기’와 함께 어머니에 대한 위로 글인 ‘구운몽’을 이곳에서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근래에 발견된 서포연보(西浦年譜)에 따르면 선천에 유배됐을 때 지은 것이라고 한다. 숙종 18년 56세의 나이로 노도에서 생을 마쳤다. 출처 : 경남일보 

 

 

 

살뜰 걸음으로 주등로...내림길로 돌아가

 

혹자가 돗틀바위봉으로 부르기도 하는 

 

듬직한 바위덤에서..쉼호흡 한번 크게..

 

 

그리고 샛길따라 알콩달콩 바위덤 속살 더 헤아리며..

 

어영차~ 힘주어 한번 날아 오른다음에야..

 

비로소 몸부림.. 본공연을 위한 마음의 준비가 다 된 셈..

 

 

그리고 마침내 준비된 이들의 마지막 본공연 ..돗틀바위 부여잡고..얼싸안고.. 

 

부비~...부비~..♪♪ 콩콩~♬♬..

 

돗틀바위...옛날 돗자리를 짜는 나무틀 형태의 바위라 그리 이름 붙었다 하는데..

 

돗틀의 형태에 익숙치 않은 지금 사람이야 .. 주변 바위군 전체 장면을 두고 돗틀바위라 짐짓 칭해 버리는게 대부분이지만..

 

곧추선 두개의 입기둥이 베를 짜던 베틀과 아주 흡사한 점으로 미루어 본공연 흐드러지게 피운 이 바위가 돗틀바위가 분명할거라...혼자서 중얼중얼..

 

그렇게 공연이야 끝이 났지만..

 

바위덤 꼼지락 놀음에 이골이 날대로 나신 분들..

 

온순히 지맥 내림길로 산길 마무리 하실리 만무.. 

 

아니나 다를까..제대로 난 발자국 흔적도 없고..

 

반듯하게 자리잡은 이정목 하나 없는..

 

돗틀바위 남능선의 오로지 눈에 차는 방향으로만..

 

달달 걸음의 실선을 그려내고..

 

잡아채는 가시덤불 따위 아랑곳 하지 않는 그 단순하지만 순수한 열정에..

 

싱긋 웃으며 내 뱉은 말.." 푸르나는 역시나~"...

 

오를때는 몰라도 바로 내리기에는 무지 까탈스러 보이는 직벽 암릉..살짜꿍 에돌아..

 

눈앞 직벽...다음에는 요리...조리 오르면 되겠구만...겁없는 눈대중을 두던 전망암봉..

 

조금만 더 머물며 가상선 긋기를 둘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오..싶지만

 

약속된 시간 바빠진 걸음을 빽빽히 메운 가시덤불과 불쑥 발목을 잡는 너들더미와 잡목 가지가 알아 줄리도 없고..

 

그러다 문득...빼꼼 자태가 생소한 [붉은대극] 수줍은 몸짓에 

 

쫑그려서 배시시~ 같은 미소 흉내내다 보면..

 

얼씨구나~..길은 어느새 잘 손질해둔 정상 등로길..

 

내려선 베틀바위 남릉길 슬쩍 돌아도 보고..

 

맑은 어울림이 2푸로 부족했던 금산 담담한 자태 곁눈질 하며 후다닥 걸음 재촉해서는..

 

꼬로록~ 배꼽시계 울리는 곳에...써언한 막걸 한사발과 보글보글 고기볶음 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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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웠던 맘 달래기...

만날수도 있었던 주변 산하의 매끈한 어울림   펌) 사진 몇장 ↓↓↓

 

송등산 조망 1.. 건너편 남해 창선도 대방산..

 

송등산 조망 2 .. 멀리 여수 금오산..

 

호구산 조망 1..송등산. 괴음산 건너편 남해 망운산..

 

호구산 조망 2.. 건너편 남해 금산..순천바위..

 

돗틀바위 조망 1.. 남해 바다 와 섬 노도....오른쪽 설흘산..

 

돗틀바위 조망 2.. 금산 아래 남해바다(앵강만)...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