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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망산(장군바위-망산릿지A.B-선바위) - 2023.03.01

T-가라지 2023. 3. 3. 13:14

오름길..소나무전망터에서 거제 앞바다 전경..

 

대병대도 전망암봉에서 왼쪽 대병대도와 섬들의 향연..

 

삼각바위봉에서 가야할 독수리바위봉...왼쪽 망산...오른쪽 각지미봉..

 

전망암에서 보는 대병대도능선..

 

명사 전망암봉에서 보는 명사해수욕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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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망산(장군바위-망산릿지 A.B-선바위)  :  홍포마을전 들머리~소나무전망터~장군바위~소나무전망터~병대도능선끝전망암봉~삼각바위~다지송암봉~독수리바위~촛대바위~우주선바위~주능선갈림~전망암봉~사각바위전망봉~전망봉~261투구봉~제2선바위~마당바위~홍포갈림~얼굴바위~망산릿지갈림~망산릿지사면암로~중간 전망암봉~망산릿지 A~너들구간~망산릿지 B~산불초소봉~망산 정상~선바위갈림~선바위~층층바위~칼바위등~명사전망암봉~산날머리~명사해수욕장

 

 

거제 망산(장군바위-망산릿지 A.B-선바위) gpx track  : 

2023-03-01 거제 망산(장군바위-망산릿지A.B-선바위).gpx
0.12MB

 

※ 산행거리  :  약 5.82km..  산행시간  :  약 5시간 10분..

 

오늘 걸음의 포커스는 지난번 짙은 해무에 숨어 민낯을 보지 못했던 천하제일경 요모조모와 부지불식간 흘리고 말았던 대병도능선의 장군바위.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망산릿지 B구간에 폿폿한 발자국 한번 얹어 보는게 분명 했을진데..아니고야...또 내 마음보다 앞서 봄비 두어 방울 흩날리는 통에 다시금 아련하기만 한 바닷빛과 딱 미끄덩하기 좋을만큼만 젖은  바위덤 틈새를 간당간당 헤치며 오르느라 날머리 쯤에선 물에 빠진 생쥐꼴...딱 그대로..

혹..나랑 망산은 기운이 어울리지 않는거??....아닌데...예전예전 왔을때는 맑디 맑은 하늘빛과 푸르디 푸른 바닷빛이 똑같은 음율을 토했었는데....흐 음~..

 

거제 망산 지난 이야기  :  https://my-foxtail.tistory.com/entry/%EA%B1%B0%EC%A0%9C-%EB%A7%9D%EC%82%B0%EB%A7%9D%EC%82%B0%EB%A6%BF%EC%A7%80-%EC%84%A0%EB%B0%94%EC%9C%84-%EB%B3%91%EB%8C%80%EB%8F%84%EB%8A%A5%EC%84%A0

 

거제 망산(망산릿지-선바위-병대도능선)-2022.06.18

초소봉에서..왼쪽 선바위능선과 각지미봉 너머 멀리 여차 몽돌해수욕장.. 전망암봉에서...오른쪽 망산..왼쪽 매물도와 가왕도.. 해무 살짝 걷히면 대병능선 아래 쥐섬도 살짝.. 전망암봉에서..병

my-foxtai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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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포마을 이르기전 장군바위 들머리..

 

아직은 봄비..오는듯..마는듯..

 

살풋한 오름 다담바시 챙겨내면..

 

여기가 쪽빛 바다를 처음으로 안아보는 소나무 전망터..

 

꼼꼼한 자태 한결같은 소나무 전망터 지나 살짝 걸음 보태면 

 

비에 젖어 미끄럽기 그지없는 뒤쪽 암벽면 대신 [장군바위]는..

 

살짝 까칠한 측면 암벽 폴폴 오르는 걸로..

 

대병대도능선 [장군바위]..

 

멀리 도로에서 보면 우람하기 그지 없는 풍채도 가까이에서 만나면 그냥 바람 머물기 좋은 널찍한 바위덤 하나..

 

가는 솔가지에 체중을 실어 미끄러지듯 장군바위 내려서서는..

 

희미한 발자국따라 능선 사면길 폴폴..

 

다시 능선 소나무전망터에 올라서고..

 

 

대병대도 능선 끝 전망암봉에서 푸근한 쪽빛 바다내음 한웅큼..

 

눈앞에 보이는 몽실몽실한 섬군들이 대병대도..

 

그래서 주 등로에서 펼쳐나온 이 능선을 대병대도능선이라 지칭한다 했었고..

 

끝자락 전망암봉 뒷켠에 지난번 그냥 부른 이름..삼각바위..

 

이번 역시 그냥 지나칠수 없음이니..

 

요래 팔닥 조래 폴닥..

 

부슬부슬...간지러운 빗소리에 급 축축해진 마음..

 

가지 많은 소나무가 자리한 암봉 훌쩍~ 넘어서고..

 

살콤 살콤..독수리바위..기어 오르기..

 

 

폴닥 폴닥..바위 비비기 놀이를 두다 흘핏 곁눈질 했더니..

 

독수리바위에는 지난번 떨어진 머리랍시고 커다란 돌덤 올려 두었건만..누가..머가 못마땅 했는지..멀리 내던져 버린 모양...쩝~.. 머리 모양이 없어도 멀리서 보면 독수리 형세로 비친다 하니 할말은 없지만..

 

 

간질간질한 빗소리 속  토닥걸음으로 독수리바위 내려서서..

 

 

약간은 서운(?)...해진듯한 마음 달래줄 기막힌 곁가지 바위덤 하나..

 

일명 [촛대바위]라 불리는 곳에 애써 걸음을 더해 내고..

 

너무 힘주어 폴짝 건너다 보면 자칫 앞으로 쏫아져 버릴까 겁부터 나는 촛대바위 위에

 

[파랑언냐]  손 부여잡고 달달 힘조절을 나눈 뒤 살금살금..

 

올라서서는 언제 내가 쫄았냐는 듯..요렇게 조렇게 앙큼한 날개짓..

 

촛대바위는 옆쪽 커다란 바위덤을 요렇게 올라서서..

 

요렇게 내려서기..( 손잡아 준..파랑언냐~ 고맙습니데이~^^*)

 

길목에 있는 우주선바위 근처에서 물한모금 갈증을 달래낸후..

 

주 등로상의 전망암봉에 섰더니 봄비 망울지는 대병도능선 애살스런 자태가 한눈에 쏘옥~..

 

멀지 않은 곳..사각바위 틈새에 기대어 낑낑대며 올라야 하는 또다른 전망암봉에도 기어이 발품을 더해서..

 

때론 다같이..

 

때론 홀로 우뚝서서..

 

대병도능선 아래 점점이 피어난 섬들 이야기 헤아리느라 여념이 없고..

 

여기는 261봉 직전 마지막 전망암봉 쯤..

 

자세가 묘(?)~하기는 해도..

 

가야할 망산 오롯한 자태와..

 

예전 걸음의 들.날머리 지점인 홍포마을의 고즈늑한 어울림에 마음만큼은 다소곳한 새색씨 품새 그대로..

 

그냥 261m 높이의 이름없는 봉우리인줄 알았더만..모양새가 투구를 닮아 투구봉이라 부른다는 일행분 이야기를 들었으니..

 

폴닥 올라서서 내봉산. 각지미봉을 등에 지고 배시시~ 숨고르기 한번..

 

데크 난간 살짝 넘어 제2 선바위라 칭했던 기둥 바위에 냉큼 오른 다음..

 

이번에는 각도 제대로 잡고 시원하게 날개짓도 한번..

 

 

지난번 뜀박질 하며 비비던 일명 마당(기둥)바위에선 조신하게 퍼질러 앉아 일행분들 선바위 비비기도 잡아 내다가..

 

다른 각도 다른 포즈로 이번 걸음 흔적 떨구기..

 

가야할 망산릿지 견주며 조근조근 가는 숨결 다스리다..

 

홍포마을 갈림점을 지나고..

 

꼭 그 모양새라기 보다는 그냥 쉼터쯤으로 [얼굴바위]에 서성이며 남은 보폭을 미리 샘해두는 이유는..

 

등로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망산릿지 A.B 구간을 다담바시 읊어내야 하는..가슴 울먹한 이야기 하나 때문..

 

더듬어 올라야 할 릿지에 아침나절부터 가느다란 봄비 속닥거리고 있으니..

 

에혀~...저 망산릿지 더듬기....그리 쉽지 않겠는걸~

 

겨우 한두개 꽃망울 터트린 봄기운이야 얕은 빗방울이 반갑기도 하겠지만..

 

망산릿지 A ..뿌리부터 달달 손끝 발끝은 미끌 슬쩍..기우뚱..

 

그러하니..암릉 뿌리를 빼엥~ 에돌아 조금더 까칠한 망산릿지 A구간을 헤집는 대신 조금은 편안한 사면 암벽을 거슬러 올라주고..

 

벌써 떠듬거리는 숨소리는 중간 전망암봉에서 겨우..아주 조끔만 감춰 둘수 있음이고..

 

망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암벽 구간을 못본척 하는 대신..

내려다 뵈는 망산릿지 A구간이 전하는 위압감보다

 

건너 뵈는 망산릿지 B 구간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는 어슬픈 판단을 둔 나머지..

 

까칠하고 미끄럽고..알량한 오기마져 주눅들게 만드는 날카로움에 ..내내 달달거리는 숨소리만 들리던 망산릿지 A 구간 내림길따라 졸졸..

 

에고 에고..당체 미끄러워서 손 잡을곳..발디딜 곳이 마땅해야 말이지...ㅠㅠ

 

어찌어찌 온몸으로 중간 바위덤에 흘러 내린 다음에도..

 

길인듯...아닌듯...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부여안고 떠듬떠듬..

 

망산 정상에 오른 다음 릿지 B구간을 오르기 위해선 꼭 헤쳐 내려야만 하는 너들 내림길도 평소 보다는 몇배 살금살금 걸음에 조심을 더해야만 하고..

 

산양의 아지트로 보이는 얕은 동굴쯤에서.. 컥컥 쿵쿵대는 숨소리 아닌척 달래낸 다음..

 

다시 망산릿지 B 구간 오름 암릉을 어기적 어기적..

 

그러다 조금이라도 쉴만하면..

 

다시 날카롭게 곧추서기 일쑤고..

 

넌즈시 돌아볼만 하면..

 

다시 앙칼진 목소리만를 더하는..망산릿지 B 구간에선..

 

 

그냥 엎어지고.. 납작 엎드진 채 씨름을 하느라..

 

이것저것 재시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 그냥 무상무념 ..그대로..

 

히잉~...내가 몬살어  증말~..

 

흐흠~...꼭지가 조~앞..

 

이제서야 녹녹한 섬산의 바람과 바닷빛이 어른거리는 걸 보면..

 

어찌어찌 망산릿지 B구간도 다 올라 선 모양..

 

문득...살면서 이리 간당간당 가슴 쫄깃해지는 기억 얼마나 더할수 있을까..부질없는 상념이 일어서는 바람에 고개 숙인 채 남몰래  헛웃음 한번 씨익~..

 

얼른 망산 정상석에 흔적을 떨군 다음..

 

걸음은 밑그림의 굵은 점하나..

 

망산 선바위로 후다닥..

 

선바위에선..약속된 시간을 이야기 하는 산악회 대장님의 목소리가 맴맴거리기도 하고..두어번 오른 선바위의 알싸한  울음이야 아직 가슴 한켠에 남은 터라...오늘은 슬쩍 한번 어루만지는 걸로만..

 

암만 바빠도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고..

 

층층바위에 슬그머니..

 

이러쿵 저러쿵..  남은 어울림을 더해낸 다음..

 

날래디 날랜 걸음으로..

 

칼바위등..

 

무슨 연유로 칼바위등이라 불리는지 헤아릴 겨를도 없고..

 

괜히 바빠진 걸음은 명사 해수욕장 빤히 내려다 뵈는..

 

전망암봉에서 조차 아주 짧은 날숨 고르기 한번만..

 

드뎌..섬 산 날머리..

 

여전히 급한 마음..마을 담벼락 곱디고운 수선화 한떨기에도 온전한 마주보기 다 하지 못하고 걸음을 재촉 했건만..

 

어라?...먼저 도착하신 일행분들...명사 해수욕장 옆켠 데크 산책길을 두던거리느라..아주 조금 늦은 내 걸음...안중에도 없으시구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