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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속리산 ( 애기업은바위능선) - 2024.06.22

T-가라지 2024. 6. 25. 13:54

능선 오름길 조망암봉에서...왼쪽 쌀개봉...가운데 멀리 미남봉..오른쪽 끝 상학봉..

 

애기업은바위 직전 전망암봉에서..

 

애기업은바위 (어미바위)에서..운무가 춤을추는 속리산 전경 1..가운데 문장대-관음봉-묘봉-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서북능선..

 

애기업은바위 (어미바위)에서..운무가 춤을추는 속리산 전경 2..오른쪽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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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속리산 ( 애기업은바위능선 )  :  신정리 들머리~묘봉삼거리~농가~폐가삼거리~계곡(급수시설)~묵묘터~능선 봉우리 1.2.3.4~654봉~주먹바위~전망암봉(슬랩)~꼭지바위~(사면)밧줄구간~전망암봉~전망바위(풍도목)~사이암봉~이빨바위~신정리 이정표~흔들바위(공깃돌바위)~협곡틈새길~마을전망암~바위틈새~애기업은바위 (어미바위+애기바위)~전망암~김무쓰바위~출금줄~장군바위(바위우물)~장군바위전망터~성벽바위~신정리갈림삼거리~받침바위~애기업은바위갈림삼거리~육각정~임도지선삼거리~임도갈림~코브라(거북)바위~들.날머리 지점

 

상주 속리산 ( 애기업은바위능선 ) gpx track  : 

2024-06-22 상주 속리산 ( 애기업은바위능선).gpx
0.14MB

 

 

※ 산행거리  :  약 7.0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진짜 묘봉?.. 가짜 묘봉?..옛날 묘봉?.. 지금 묘봉?..

애기업은바위봉?.. 국립공원 속리산의 묘봉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설왕설래..

능선상의 우직 당당함으로 따지자면 지금 묘봉 정상석이 자리한 곳이 진짜 묘봉일테고.. 속리산 마루금을 한눈에 아우르는 황홀함으로 따지자면 애기업은바위봉이 진짜 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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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묘봉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5366661?sid=102

 

속리산 묘봉 위치 맞나?‥일부 주민 이견

"원래 묘봉은 뾰족한 암석, 15일 답사 예정"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속리산 여덟 봉우리 중 한 곳인 묘봉(妙峰)의 위치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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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챙기지 못했던 속리산 애기업은바위능선에 실선을 그리는 동안 추적추적.....비가 오더군..

무지 미끄럽고 까칠한 암릉길에선 일행들 온전한 걸음을 반이상 뚝 자르는 잔꾀도 무용지물...기우뚱거리기만 하다가 몸도 마음도 홀딱 젖어버린 다음이니..

애기업은바위에 엉거주춤....

운무가 꿈틀대는 속리를 등에업은 우리네 예술적(?)인 애정행각이 겁나 외설적인(?) 몸부림으로  급전락...뭇사람들 애매한 눈길 받기 쉽상...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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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드론전용비행시험장] 건물 공터를 들.날머리로..임도따라 차박..

 

얼마 못가 요상한 자세로 웅크린 바위...이게 지도상 [거북바위]....아닌가??.. 모양새도 분위기도 긴가민가..

 

혹자는 갈림공터에 있는 이넘을 거북바위라 부르더만 이넘도 생김새나 분위기가 여엉~ 긴가민가..

 

본래 비탐구역 이었다가 최근 슬그머니 등로를 보완하고 통제를 하지 않는듯 한데...그래서인지 등로 표지판 산길도 대충대충 불분명..

 

상모봉 안부로 통하는 갈림길을 지나..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전 만들어 진듯한 가옥하나 스르륵 지나면..

 

일행들 걸음과 달리 따로 그린 우리 밑그림은 폐가 오른쪽 애기업은바위능선 들머리 방향..

 

대충 꾸민 급수처가 있는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능선 오름길..

 

마을 주민들 약초 산행길인듯...뚜렷한 능선길 헤쳐...여기가 첫번째 봉우리쯤..

 

폐기품을 이정표 삼는다는 발상은 이해하지만 자라는 초목이 무슨 죄냐며 삭은 가지 골라 다시 꽂아두는 옆지기 맘 씀씀이가 곱기도 해서 ...빙그레~...^^

 

쉬어가기 좋은 널찍한 바위에서 주춤거리고..

 

길가 뽈통한 바위 곁에서 흐느적 어울림을 나누다 보면..

 

당당한 소나무 버티고선 두번째 봉우리 쯤..

 

자박자박..숲길 발자국 소리 귀를 기울이는 새..

 

흠~..3번째 봉우리 오르기 직전 살짝 암릉부터 투두둑 굵어진 빗소리가 숲을 삼켜내고..

 

두드리는 빗방울에 너무 쉽게 몸을 맡겨버린 바위덤들은 미끌미끌...까탈스런 투정을 시작..

 

 

찬찬히...마음 다잡고 올라선 전망바위 턱에선...아직은 잠들지 않은 미남봉 매끈한 몸매 아우러져 안겨오고..

 

상모봉..상학봉...속리 서북능선은 밀려오는 운무에 꼬박 졸음....중.. 

 

그럭저럭 견딜만한 걸음...654봉..

 

든든한 받침을 딛고 올라앉은 꼭지바위덤 자태가 자뭇 당당하기도 하여..

 

비비고.. 어루만지고..넉넉한 시간 들숨 고르기..

 

 

잘박한 내림길 슬쩍 뒤돌아 봤더니..오모나...이건 슬쩍 움켜진 주먹...딱 그모습 이로쎄...그래서 명명...[주먹바위]..

 

654봉에서 노닥 하는새..눈앞 전망바위봉 오름 슬랩 암릉은 비내음...속절없이 품어 버렸나벼~..

 

겁나 미끄럽고..손디딤 발디딤조차 까딱까딱..

 

그렇다고 밑그림의 또렷한 점하나...아니 오를수도 없고..이거 참~!!

 

까슬까슬 기어올라 꼭대기 이르렀더니 왼쪽 너른바위 전망터에선..

 

나른한 잠에 빠져드는 속리 서북능 자태가 가물가물..

 

오른쪽...굵어진 빗방울 묵묵히 받아내는 저 묘한 생김새 바위덤은....머라 불러야 하나..

 

딱히 떠오르는 이름도 없고...언뜻 처녀 몽글 가슴 꼭지처럼 비치는 바위덤에 폴짝 올라..

 

마땅히 그럴거라 상상되는 속리 능선의 황홀한 꿈틀거림을 상상하며...이리폴짝...조리 폴짝..

 

이크~...요기도 무지 미끄럽구만...후다닥...조심 내려 서야지..

 

이런저런 묘한 생김새의 바위덤을 뒤로 한채..전망암봉의 사면에 걸쳐진 밧줄구간따라 종종 걸음 잠시..

 

다시만난 암봉하나...뿌리 바위덤에 턱을 걸친 저 바위덤을 올라야 하는데...에고야..이미 젖을대로 젖어버린 저넘은 디디면 디디는대로 미끌미끌..

 

할수없지....아쉬운 눈 질끈 감고..빼에엥~ 아래로 에돌아 전망암봉 꼭대기에 서면..

 

 

속리는 언뜻언뜻..졸린 뒤척임을 전해오고..

 

걸음 오른쪽...풍사목 하나 시선을 어지럽히는 널찍한 전망암봉 서성거리다 문득..

 

오호~....조기 눈앞 애기업은바위봉에 오르면..

 

뽀오얀 속삭임이 꿈틀대며 속리를 품어가는 모습..

 

허락된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그 황홀한 울음...엿볼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괜시리 급해지는 마음 다독여서 빗줄기따라 내림길 더듬어 내고..

 

듬직한 바위덤 얼기설기 부덩켜 안고 사는 여기...혹자가 말하는 [작은 통천문]..??

 

흐흠....요기는 생김새따라 일명 [이빨바위]라 지칭되는 곳이로군..

 

근데 이 친구...어딜봐서 상어처럼 생겼나?...상어바위라 부르는걸 본적이 있는것도 같고..

 

신정리에서 애기바위봉에 이르는 가장 빠른 걸음..이정표 단정하게 마련된 갈림삼거리를 지나..

 

역시나 잘 정돈된 암릉 틈새 산길 조금더  헤쳐내면..

 

[흔들바위..]..??...또는 공깃돌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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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2014.04.23.

속리산에도 '흔들바위' 있다

아래 소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어 힘겹게 세월을 버티는 듯한 바위돌에..

 

어루만지듯...살며시 애증을 풀어두고..

 

오늘처럼 미끄러운 날에는 도움이 될듯도 싶은 밧줄 잡았다 놓았다..

 

본격적인 암릉 틈샛길...차근차근 걸음 챙겨내기..

 

흐흠....발디딤 애매한 길도..산길을 정돈한 분들 덕택에 실선긋기..전혀 어려움이 없구만..

 

또박걸음 한동안 추스리다..

 

들머리...신정리마을 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암터에 섰지만..

 

깜빡 비치는 마을너머 금단산..덕가산 자태는 운무의 화려한 춤사위에 덩달아 퐁당..

 

또다른 전망암터에서 어슬픈 날개짓 펼치지만..역시나 잠든 산하는 몽롱한 뒤척거림만 흘리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속리의 황홀한 울먹임을 여기서 포기 하는건 아니고..

 

큼지막한 바위덤 슬그머니 이어 주었더니...

 

애기업은바위...다...올라온 모양일쎄..

 

먼저 어부바 틈새로 숨어 들어..가업는 세월 애기를 업은 어미바위 등에 애살스런 맘 보태내고..

 

업은건지...업힌건지...쓸데없는 물음표도 잠시..^^

 

멀리서 보면 어미가 애기를 업은 형상으로 비친다는 속리산 [애기업은바위]봉..

 

예전엔 바위를 가로질러 기인 도움 밧줄이 있어 오르기 별시런 부담이 없었지만..어색한 밧줄이 없어지고 빗줄기 거세진 오늘 같은날.. 미끄럽기 그지없는 바위덤 조근조근 오를수 있었던건 그나마 간이사다리를 만들어 둔 뭇산군들의 애증 덕분..

 

밑그림의 가장 굵은 점...애기업은바위 널직한 등짝에 애써 올랐으니..

 

어미바위 등 에서나..

 

업은 애기바위 위에서나..

 

덩더쿵 폴짝~....우리네 애증스런 일렁임은 망설임 하나 있을수 없음이고..

 

토독거리는 빗소리에 너무 깊이 운율을 맞춘 나머지..

 

꿈틀대는 운무에 어울린 춤사위가 지극히 '예술적인(?) 기억'이 될것이라는 바램과는 달리..

 

이미 촉촉히 젖어버려 맬랑한 몸매가 온통 드러나는 탓에 어쩌면 실없는 외설적인(?) 장면으로 비칠수도 있는 폴닥거림은 과감히 현대 문명의 힘을 빌어 가려 주는 걸로...ㅎㅎㅎ

 

하염없이...머물며...남은 흔들림조차 훌훌 털어내고 싶었지만..

 

잠시 이별중인 속세가 바로 발밑에 비쳐드니  그럴수도 없고..

 

전망터..같은듯 다른 느낌의 산그리메에 다시 온마음을 주다가..

 

에도는 이바위...몰 닮은거지?..누군가는 단발머리 아줌마를 닮았다하고..내눈에는 예전배우 [김무쓰] 아저씨 헤어스타일..

 

어젯밤..밑그림을 접어 넣으며 꼭 챙겨 볼거라 다짐을 두었던 애기업은바위 어깨 전망암봉에 기꺼이 다가서기는 했는데..

 

오름 직벽 발디딤에 대롱 매달려 까칠 하다는 내림 암벽 흘낏 건네다 봤더니..

 

허거덕~...미끄럽지 않은 맑은 날도 간당간당함이 도를 넘는다는 저길..이처럼 빗방울 대책없이 품어버린날 무슨 배짱으로 들이댄다고??...아무리 무대뽀 성질을 가진 나라도 미끄덩 낭떠러지 암벽이 전하는 날선 경고에 간담이 서늘..

 

과감히 포기하고 도돌이 걸음를 그린 용기에 스스로 뿌듯한 박수를 보내지만..

 

그래도 허전한 느낌 지울수 없어 이런저런 바위덤 기웃거리다..

 

되돌아 올려다 봤더니...포기했던 바위덤 옆모습은 담대하기 이를데 없는 장군의 근엄한 위용 그대로..

 

약간은 허전해진 듯한 마음따라  허한 느낌 졸졸 따르길래.. 

 

큼지막 바위덤 아래..젖은 옷깃 툴툴 털며..

 

꾸물정꾸물정...숨고르기...물한모금..

 

빗줄기 다부진 앙탈속에서 속리가 전하는 이야기 더 남았을래나??..건너서기 더 애매해진 암봉길 낑낑대며 선을 잇다가

 

하얀 빛줄기 아롱지는 암벽 틈샛길 스르륵.. 파고 들었더니..

 

삼면을 웅장한 바위덤이 받쳐내는 여긴 또... 별유천지..

 

비록..장엄하게 펼쳐지는 산하의 일렁임을 만날수는 없지만..꼽꼽한 빗소리를 뚫고 날선 암벽에 쉼없이 부서지는 빛과...그리고 그림자...

 

꼼지락 거리고...또 꼼지락 거리다가..

 

묘봉까지 남은거리 꼴랑 700m임을 알리는 갈림 이정표에서 급 다가선 고민 두세가지..

1)  두어본 걸어 본 길..짙은 빗소리에 이미 잠들어 버린 속리능선에서 어떤 녹녹한 이야기를 더 엿볼수 있을런지??..

2)  계획했던 남은 선이 그리 먼거리는 아니지만..꿈길에서 헤매다 자칫 약속시간에 늦어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3)  두근대는 마음이야 애기업은바위에 몽땅 녹여낸 다음인데 더이상 어떤 몰랑한 춤사위를 덧칠할수 있을런지??...

 

고민이야 나름 심각 했지만 결정은 순식간..나긋나긋한 내림길을 따라 젖은 숲의 노래 따라 부르는 걸로..

 

칭얼대는 옆지기 쫄딱 젖은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은근슬쩍 미끄러지기도 하고..받침바위에도 별시런 관심을 두는 척도 하고..

 

그닥 멀지 않은 걸음끝에 애기업은바위 갈림점을 지난 다음 만나는 산길 날머리..

 

육각정 쉼터에 주저앉은 다음..우리 좀더 여유만만 걸음 두자고 어울리지 않는 약속도 넌즈시 건네두었으니..

 

임도지선 갈림지점에서도 포올짝~..

 

비에 몸을 맡긴 개망초 흔들림과도 몽롱한 어울림....

 

아침나절 눈여겨 두었던 개울..

 

아...여기.. 누군가 거북이라 하기도 한댔지?..일단 요리조리 각도를 맞추어 두고..

 

그럭저럭 오늘 걸음의 마무리는..

 

무던히 또는 무심코 지나쳤던 거북바위라 부르던 이넘에 올라 환한 날개짓 두는 걸로..

 

근데...암만봐 도 이넘...거북 보다는 웅크린 코브라 한마리를 닮았단 말씀이야~...

 

그나저나...몸도 마음도 다 적셔버린 이 비...언제쯤 그칠래나???  흐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