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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산(숨은벽-만경대-노적봉-북한산성길-비봉능선) - 2023.04.22

T-가라지 2023. 4. 26. 08:52

만경대 능선길...오른쪽 백운대..염초봉..원효봉..

 

노적봉 동봉에서..오른쪽 만경대..가운데 백운대와 인수봉..왼쪽 염초봉..

 

북한산성 주능선 전망터에서 보현봉 아래 나즈막한 형제봉...정릉방향 서울 시가지..

 

비봉능선길...아이스크림(횟불)바위 뒤 문수봉(칠성봉)...지나온 걸음 돌아보기..

 

승가봉에서..문수봉 왼쪽으로 흘러내린 의상능선 뒤로 멀리 백운대.. 인수봉..

 

향로봉 전 전망암봉에서..가운데 오늘 하루가 내려앉은  북한산 산군과 오른쪽 비봉...오롯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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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산(숨은벽-만경대-노적봉-북한산성길-비봉능선)  :  밤골 국사당 입구~밤골지킴터~347봉~해골바위~해골바위전망봉~도토리바위~꼭지바위~바나나보트(고래)바위~사기막봉~숨은벽릿지입구~샘터~호랑이굴~숨은벽정상~엄지바위~백운동암문(위문)~만경대1암봉(선바위)~만경대2암봉~도미바위~돼지바위~뜀바위~두꺼비바위~사랑바위~노적봉입구~명품송~노적봉(동봉)~노적봉(서봉)~나폴레옹모자바위~주등로~용암문~일출봉~동장대~동장대선바위~제단봉~진달래능선갈림~대동문(공사중)~칼바위능선갈림~보국문(공사중)~주능선전망안내판~성덕봉(능선안내판)~화룡봉~대성문~암문봉~대남문~문수봉~아이스크림바위.오리(똥)바위~청수동암문갈림~통천문~거암~승가봉~삼천지원센타갈림~사모바위~헬기장~승가사갈림~비봉~코뿔소바위~진관공원갈림~비봉탐방센타갈림~전망암봉~향로봉~등로갈림~포금정사지~비봉갈림~금선사~비봉탐방센타~구기동삼익아파트입구

 

 

서울 북한산(숨은벽-만경대-노적봉-북한산성길-비봉능선)  gpx track  : 

2023-04-22 서울 북한산(숨은벽-만경대-노적봉-문수봉-비봉능선).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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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거리  :  약 14.4km..  산행시간  :  약 10시간..

 

무박2일을 약속한 버스에 몸을 실기도 전 알싸한 새벽 공기를 헤쳐서 만난 날카로운 산악의 한양을 맴맴 둘러싼 철옹성 북한산성길을 폴레 누려 꼼꼼한 비봉능선의 울퉁불퉁 혹은 기기묘묘한 바위덤 앞에서 마침내 울먹이듯 삼키던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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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밤골 국사당 입구..

 

예나 지금이나 어둠속 국사당의 모양새는 가늠하기가 힘들고..

 

헥헥 숨소리 달래며 347봉을 지나 뿌시시 잠을깨는 북한산 숨은벽능선(사기막능선)..

 

다들 해골바위라 칭하던 바위덤....

 

탐방센타 안내판에 진짜 해골바위는 다른곳에 있고 여긴 공시된 이름 [외계인바위]..

 

이름이야 조금 어색하면 어떨라구..토어지형( 차별적인 침식, 풍화작용의 결과로 지표면과 연결되어, 독립적인 형태로 노출 된 바위덩이를 뜻함, 북한산의 대표적 토어지형 바위 :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백운대의 오리바위, 의상능선의 토끼바위..)의 외계인바위..

 

가야할 걸음..인수봉(810m) 설교벽과 백운대(837m) 파랑새능선 사이 숨은듯 숨지못한 숨은벽(768m)능선..

 

암벽 전문가 들이야 [빨래판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를 직등해서 오르기도 한다지만

 

새가슴인 나로서야 오른쪽 간단간당 암벽길도 절레절레..

할수없이 살짝은 손질을 해둔 왼쪽 등로를 따라..전망암봉에 올라선 다음..

 

발아래 외계인바위 물끄러미....

 

오를수록 숨은벽 날선 울음은 점점 커져만 가지만..

 

오른쪽 사기막봉 곁가지인 영장봉 너머 멀리 상장능선 어깨위로 도드라진 도봉산군과 오봉 맵씨을 모른척 할수도 없는 일..

 

짐짓 알싸한 새벽공기 한모금..품어야 했음이고..

 

몽게몽게 어울린 기기묘묘 암군 틈새를 삐죽빼죽..

 

사기막봉을 지나 간질간질 암릉을 타고 오르는 바람 한줄기도 흘깃 돌아보고..

 

호오...이건 고상하게 표현해서 [도토리바위.우주선바위]..다른각도에서 보면 그럴싸한 엉뚱한 이름 [남근석]..머~ 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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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 도토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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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도봉능선 너머로 피는 붉은 아침 햇살과..

 

제법 말끔해진 서울 시가지를 등에 업은 채..

 

본격적인 숨은벽능선 오름길..

 

길옆에 봉긋한 [꼭지바위]..

 

멋모르고 발끝에 살풋~ 힘을 더했다가...

 

아이쿠 미안해라..얼른 살살 어루만져(?) 주고..

 

생김새에 따라 붙여진 이름..많기도 하지..[바나나..바나나보트..어미고래/애기고래]바위..

무지막지 큰 고구마 댕겅 잘라 놓은 듯한 바위덤 하나 에돌아 지나

 

이젠 숨은벽 옹골찬 울음이 바로 조오~기....

 

숨고르기 겸사겸사..

 

외딴 직벽 바위덤에서 한풀두풀 호흡을 헤아리며

 

숨은벽 슬쩍 내어다 봤더니...

 

어라??...하얀속살 눈부신 숨은벽릿지 1피치 대슬랩에도..간당 꼬부랑 2피치 크랙 슬랩에도..앞선 일행의 손짓이 보이질 않는다...이상타~!! 예정된 코스를 쉬이 포기하실 분들이 아니신뎅~.???

 

아무리 허탈해도...아무리 아쉬워도..혼자 실력으로 숨은벽릿지 기어오르기는 꿈도 못꿀일... 1피치 제에~일 끝다리에 달달달 발끝만 슬쩍 담가보고..

 

쓰으~ !!...이 양반들이 도대체 오디로 사라진거얌??

 

깔딱깔딱 너들 계곡길 헤쳐 오르다..샘터.. 아롱대는 물빛에 잠시동안 머엉~..

 

쩝~..숨은벽 릿지 직등이었으면...계곡 절벽위 [엄지바위] 조기서 쫀득한 가슴 풀수 있었을 텐데..

 

다담시런 걸음 달래서 계곡길 끝자락 쯤..

 

여기서 만난 다른 일행분이 전하는 이야기..

 

오늘 동행한 일행이 너무 많아서..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라 숨은벽릿지는 과감히 포기 해야 했으며..

 

암벽 전문가 수준의 몇몇분은 호랑이바위와 호랑이굴이 있는 암능선을 따라 백운대로 직등 했다는데..아이코야~ 저긴 또 혼자서 우찌 올라 간데???...내사 마..또 포기 포기..

 

대신..왼쪽 바위덤 폴폴 기어올라 그리도 간절했던 숨은벽 엄지바위에 올라..

 

훠이훠이 날개짓..한번..

 

숨은벽 정상에서..

 

가까이 암벽꾼들의 성지 인수봉 봉긋한 자태..

 

온전한 몸짓 드러낸 설교벽 악어바위에 배시시..서툰 눈인사..

 

인수봉 가운데 릿지 암릉길...저기가 [비둘기길]이지 아마...

 

자아..낭낭해진 마음...남은길 이어 가야겠지..

 

백운대 직등을 포기한 마음도 추스릴 겸..백운대 사면 암벽길 뿌리를 고집하며 바위내음 안아가다.. 얼핏 건네다 봤더니..

 

흐흐....저분들...빠르기도 하셔라~!! 벌써 만경대 선바위에 올라 부럽디 부러운 날개짓 중..

 

다시금 급해져버린 마음..몇번 눈새김 두었던 백운대 정상 바람이나 오리바위 콤콤한 놀음 정도야 또 모른척 외면하는게 무슨 대수...위문(백운대암문) 옆 금줄을 넘어 얼럴뚱땅 후다닥 걸음..

 

 백운대와 인수봉 멋드러진 몸매를 돌아보며 헛헛한 가슴 다독이고..

 

흠...여기가 일행분들 종종거리던 만경대 1암봉...선바위로구만..

 

나도...고고한 자태..아니 올라볼순 없지...ㅎ ( 먼데서 불러세운 수박님이 담은 사진..)

 

그 모습이 백운대 오리바위에서 노닐던 다른 일행분의 사진에 꼽사리껴서 담겨졌고..

 

만경대 1암봉...선바위..

 

만경대 2암봉과..

 

아래...마당바위..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 달래고 달래서 2암봉 에돌아 섰더니..[도미바위] 흔적을 남겨주기 위해 일부러 기다려주신 [수박]님 넉넉한 미소를 만나게 되고..

 

든든한 걸음 쫓아 사면 암릉길 흘러 내리다..

 

암릉벽에 고고한 품새 그려낸 명품송도 맘속에 저장..

 

V-계곡 사면길이야 살짝은 거친듯 하지만 손끝 발끝 마음만 다하면..

 

그리 깔딱대지 않고 오르내릴수 있는 정도..

 

그치만 제법 여유있는 척.. 원효봉..염초봉..

 

백운대까지의 황홀한 산그림자 한눈에 담아낼수 있었던 건 일행분들의 소소한 격려 한마디 덕분..

 

사선바위를 넘어 엉거주춤 바위틈을 흘러내리면..

 

첫걸음길인 탓에 여기서는 만경대의 명물 돼지바위가 어느넘인지 분간하기 애매 하기도 하고..

 

일명 만경대 [통천문] 또는 [문바위]를 빠져 나와..

 

[노래방바위] 아래 널찍한 테라스 지점에서

 

요래조래 숨고르기가 한창~..

 

짧은 걸음 보태서...ㅎ..반가워라...[돼지바위] 혹은 [곰바위]..

 

으르렁거리는 돼지 와 괴수 한마리 마주선 형상으로 보인다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신기하기만 한 모양새 잊혀질새라  쏠쏠한 기억 한조각 더 새겨두기..

 

돌아서서 보는 돼지바위..

 

돼지바위를 지나 만경대 나머지 바위덤을 만나기 위해선 제법 깐깐한 [뜀바위]를 건너야 하고..뜀바위를 내려 촉스톤 바위덤을 다담바시 딛고 건너야 하는데..

 

허억~!! 가슴이 철렁~.....내 앞에서 발을 헏디딘 일행 한분..다시 생각키도 싫은 실족...추락 사고..

 

천만다행이도 떨어진 곳이 촉스톤 바위 틈새였고 그리 높이차 있지 않은 곳 흙더미 지점이라 약간의 타박상 외 크게 다친 곳이 없다 하시니..산신령님 굽어 살피사...감사하고..또 감사할 따름..

 

놀라고..떨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돌아보는 만경대 바위덤은 이런저런 말한마디 건네지 않고 그저 혼자 속으로만.. 천천히..침착하게..안전하게....되네이고..

 

이것저것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예서 더 머물수는 없는 일..

 

[닭벼슬바위] 아래 살짝 까칠한 사면 암벽구간은..

 

뜀바위쯤에서 우연히 만나 길안내를 자처해주신 고마운 분이 내려주신 로프에 몸을 실어 간당간당 기어 올라서고..

 

암봉 측면에 쇠줄을 걸어 간당 산길을 확보해둔 이바위가..

 

만경대  [만세바위]의 아래둥치 쯤..

 

꼼꼼하게 다가서는 서울 산의 몸짓에 다시금 마음을 적셔 가다보면..

 

두꺼비 한마리 웅크린듯한 오묘한 바위를 지나..

 

열일중인 일행 다같이 호흡을 추스린 곳..저곳이 지존릿지길의 꼭지쯤인  모양..

 

전문장비가 필요한 지존길로 내려설 것도 아니고..면면한 등로를 따르다 바람 시원한 명품송 옆에 주저앉아 어색한 날개짓 한번 더한 다음..

 

용암봉 매끈한 몸매가 눈부시게 안겨드는 이 바위덤이.. 만경대릿지 능선이 거진 마무리 되는 지점의 바위덤..[사랑바위]..

 

멀리..산성길을 따라 나중에 걸음 둘 문수봉과 지난번 서울산 나들이였던 의상능선에 아련한 눈빛을 전하는 새..일행분들은 사랑바위 우회하여 내림길 재촉 하시고..

 

가이드 해주신 산객분 걸음을 따라 사랑바위 직벽 틈새를 더듬어 내리다 건너편 봉긋 찬란한 노적봉의 자태에 다시 마음 꼽꼽해진 것 까진 좋은데..

 

헐~...오늘 걸음 중 가장 마음 졸였으며 손짓발짓 발발떨림을 멈출수 없었던  마의구간..

 

저렇게 얼싸안지 안으면 결코 건널수 없는...그래서 바위덤 전체 이름마저 [사랑바위]로 지칭되고..나처럼 손발이 짧은 사람들이 비애감을 한없이 느낄수 밖에 없는 어렵고도 애매한  구간을 어찌어찌 버텨내고..

 

나긋한 능선에 접어들어 당연히 용암봉 방향으로 길을 잇겠지 했던 일행분들의 발자국 소리가 감감해졌음을 그제서야 눈치..

 

지나온 만경대능선과..

 

용암봉 꼭지 테라스 듬듬한 자태 한눈에 차는 널직한 조망터에 주저앉아 귀 기울였더니 일행분들..좀전 마음을 흔들어 놓던 노적봉 방향으로 걸음방향을 바꾸셨더군....

( 에고...내심 기대만땅이었던 용암봉릿지의 피아노는 언제 두드려볼 기회가 생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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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용암봉릿지..피아노바위 ↓↓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이 암벽 날등 부여잡고...따박따박 넘어서야..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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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본적 없는 산길 혼자서 헤맬수야 없지...후다닥 내려서서 주 등로상의 노적봉 입구에서 일행들 조우..물 한모금 나눈뒤 다시 금줄 넘어 노적봉으로..

 

노적봉 [통천문] 슬그머니 지나 올라..

 

건너편 만경대가 걸친 푸른 옷자락마저 쏘옥~ 맘에 차는곳..

 

바위틈 기막힌 곡선로 자리한 명품송 옆에서..

 

저어쪽 문수봉과 의상봉능선의 몽롱한 자태에 눈가늠을 일단 전해두고..

 

노적봉 동봉 꼭지는..에돌아 편안하게 오를수 있는 틈새로..

 

노적봉 동봉 정상에서 듬직하게 등를 받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능선의 꼼꼼무쌍한 몸짓에 무한 탄성을 쏟아 내다가..

 

내 순서를 기다리며 엉덩 맞춤바위에 풀석..

 

흠...메달려 서봉에 올라설 내 순서...아직 멀었군..

 

노적봉 서봉 꼭지에 대롱 메달려 올라서면..

 

먼저 찬연하게 피어나는 하늘빛에 마음이 뭉클~..

 

온전한 제 모습을 드러낸 만경대능선과..

 

백운대와 인수봉 듬직 의연한 맵씨따라 지칠리 없는 눈맞춤과 탄성..아우성 ..

 

굳이 노적봉 서봉까지 걸음을 더한 이유이기도 한..

 

[나폴레옹모자] 바위에서는..

 

맬랑꼴랑한 이자세가 외설이 아닌 지극히 예술적인 행위임을 억지로 우기기도 해보고..

 

원하는 만큼 풀어 졌을래나..피이유~..저어기 문수봉까지..정해진 약속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니..노적봉 다른 사면 암릉길을 따라 잰걸음 시작....

 

산허리 흐린 길을 헤집어 주등로로 걸음 더하기..

 

용암봉릿지의 반대편 입구 근처인 [용암문]에서 부터..

 

이제부터는 올록올록 북한산성 담벼락을 따라 본격적인 발품팔이..

 

아침나절 북한산 바위덤과의 입맞춤이 너무 찐했던 탓일까..

 

섣불리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탓에 [동장대] 숨은 이야기조차 들춰볼 여력이 없고..

 

동장대 선바위..

 

[제단봉]을 지나..조금씩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 걸음은..

 

진달래능선 갈림도 지나고..

 

보수공사 한창인 [대동문]

 

칼바위능선 갈림봉을 지나...

 

역시 공사중인 [보국문]..

 

산성능선 전망터인 [성덕봉]..

 

보현봉능선 매꼼스런 자태 드러나는..

 

[화룡봉]과..

 

[대성문]..

 

보현봉능선과..

 

서울시가지 희뿌연 자태를 엿본다는 핑계로 철퍼덕 주저 안고 만..

 

[암문봉]까지....

 

울퉁불퉁 길고 긴 계단 오름 산성길...어찌나 숨이차고 힘이 들던지..ㅠㅠ

 

약간은 만만하게 밑그림을 그렸던 산성길에서 저질체력 꼴까닥 할때쯤 그제서야 눈에 익은 문수봉이 떠억~.. 

 

예전 형제봉으로의 하산코스였던 [대남문]을 지나..

 

마지막 오름이길 기도하며 얕은 걸음걸음으로..

 

다다른...[문수봉]..

 

이어야할 비봉능선의 꼬물거림에 콩닥 설레임은 뒷전이고..바닥난 체력으로 저길 또 어찌 이어가지??...걱정반 근심반..

 

지난번에 올랐었잖아..하는 핑계가 어우러져 내사마 비봉능선 내림길로 스르륵~..

 

이내 뒤따라오신 수박님 편에 문수봉 우람한 뒷모습 남길수는 있었지만..

 

능선길 도톰한 바위덤에서..살랑한 미소 한번 보여주신 이분들..뭐가 그리 바쁘실까...뒤도 보지 않은채 그냥 또 줄행랑..

 

그래도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곳..아이스크림바위 또는 횟불바위..

 

[오리바위] 또는 [떵바위]..

 

시간상..체력상 중간쯤이라도 올라가보는 일은 꿈도꾸지 못한채..

 

오른쪽 보현봉 다른 뒷모습과..

 

내려선 문수봉 흘깃 돌아보며 작은 들숨 고르기를 두다가..

 

진짜 많이 뒤처질라...사면 암릉길과..

 

안전난간 부여잡고 암능선 내림길 쪼로록..

 

쉬어간다는 핑계덕에  돌아본 문수봉을 중심으로 오른쪽 보현봉 능선과..

 

온쪽 의상능선의 침봉들은 자꾸만 허한 맘속을 들락 거리고..

 

그리 옴팡지지 않지만 이미 바닥을 기는 체력...얼루고 달래서 낑낑 올라서면..

 

여기가..비봉능선의 [통천문] 이로쎄..

 

아래 위..양옆으로 살짝만 폴닥거리면 살아 너울대는 산하 만날듯 하지만..이미 말라버린 콩닥거림이라..

 

남은길 이어내는데만 급급하게 되고..

 

한번 디디고 세번 쉬고해서 오른 암봉...

 

비봉능선의 [승가봉]..

 

또 아이고오~...남은길은 아직 한참~..

 

고만고만 암릉샛길 요리조리 헤아려서..

 

아무리 바빠도...아무리 지쳤어도 그냥은 지나칠수 없는..

 

비봉능선의 명물 [사모바위] 는 중간쯤까지만 기어올라...요기조기 틀잡힌 당당함을 눈속에...가슴에 담아내는 걸로 만족하고..

 

한번쯤 보고 싶었던 사적 기록이 남았던 장소는 갈림길에서 부지불식간에 패쓰~..

 

몽롱할 만큼 너들너들 해진 걸음이지만 오매불망 안아보고 싶었던 비봉의 [진흥왕순수비] 였는지라..

 

살짝 기울어진 암릉길임에도 여기저기 발디딤을 이야기 해주는 뭇산객의 조언에 귀기울이며..

 

마침내..[비봉]의 꼭지점..복제한 [진흥왕순수비]에 기댄채 크~은 호흡 다독다독..

 

왼쪽 끝 저어기가 오늘 그림의 마지막 봉우리  족두리봉인가 보구만....에이혀~..한숨 먼저 일길래..

 

비봉 내림암벽의 중간쯤..

 

일명 [꼬뿔소바위]에는 얕은 발자취 하나만 덜렁 던져두고..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향로봉 직전 전망암봉에  올라서서 지나온 비봉의 알싸한 맵씨와..

 

사모바위 너머 문수봉..

 

머얼리 백운대..만경대.. 노적봉..눈빛만으로 하루를 삭여낸 길을 거슬러 보는 것 조차..

 

한가닥이라도 기운을 챙겨보고자 베낭마저 내던진 어슬픈 산꾼의 투정..투정..

 

족두리봉 갈림길을 지나자 마자 얕은 오름끝에 만나는 향로봉..

 

두팔벌려 산하의 바람을 품은채..

 

족두리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딱딱한 내림 돌계단이 전하는 쓰라림은 조금밖에 남지않은 밑그림의 나머지를 싹뚝 자르게 하는 결정적인 핑계거리가 돼고..약속시간 맞추기도 애매할뿐더러 오늘...피치못할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옆지기를 위해서라도 비봉능선은 다시 찾아야겠다는 알량한 다짐이 생기자마자..

 

내림 돌계단 끝지점 쯤...지도에만 선을 이은채 금줄을 둘러놓은 희미한 산길을 따라 제일 가까워 보이는 금선사 방향으로 흐느적 걸음 폴폴폴..

 

금선사 물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해도 택시를 이용한다면 약속시간엔 늦지 않을 거라는 계산하에 템플스테이 중인 외국인과 짐짓스런 손인사도 나눠보고..

 

여전히 짤래 걸음으로 새로 그린 실선의 끝..비봉탐방지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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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야기..

비봉탐방센타에서 구기동 삼익빌라까지 포장도 절뚝이며 내려와..택시를 콜~한 뒤 담벼락 그늘에서 신발끈을 헤친것까진 별탈이 없었건만..서울 택시기사분과의 의사소통에 조금의 문제가 발생하여 목적지인 불광동대호아파트 앞 큰길이 아닌  불광역 가기전 래미안아파트 근처 큰길에 나를 버리는 바람에 2km 가량 대호아파트까지 물어물어 지친 몸뚱이를 달래며 걸어야만 했다는 슬프고 슬픈 사실..우이...C~!! 그럴줄 알았으면 한번만 더 꾸욱 참고 그냥 족두리봉 점찍은 다음 대호아파트로 걸음을 달랬으면 구태여 선을 다시 그릴 필요도 없었을 뿐더러 낯선 곳에서의 개고생따위 훨 덜할수 있었을 것을....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