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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곳에..

속리산(토끼봉-상학봉-묘봉)

T-가라지 2021. 11. 12. 14:17

전망암봉(578m)에서..오른쪽 미남봉과 활목고개..

 

전망암봉에서 오름할 토끼봉 뒷편 속리 주능선..

 

토끼봉에서..건너편 첨탑바위 뒤쪽 상모봉..왼쪽으로 비로봉..상학봉..묘봉..멀리 관음봉..

 

비로봉(나비암)에서..오른쪽 애기업은바위 능선..

 

스핑크스바위에서..암릉봉..묘봉...멀리 관음봉과 문장대..

 

무명전망암봉에서 전망1....묘봉 뒤로 멀리 관음봉..문장대..천왕봉..

 

무명전망암봉에서 전망 2..

 

무명전망암봉에서 전망 3..

 

묘봉에서...지나온 속리산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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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토끼봉-상학봉-묘봉)  :  운흥1리 두부마을~마을회관~갈림~갈림~전망암봉갈림~소암봉~전망암봉(578봉)~사지매기재~소나무쉼터봉~마당바위~토끼굴~토끼봉(모자바위)~선바위~첨탑바위우회~바위굴~주전자바위~조망틈새~주등로합류지점~난간조망터~소나무전망터~비로봉(나비암)~ㄱ-굴~굴바위~신정리안부~상학봉~선바위~스핑크스바위~비탐암릉~통천문~선바위~발가락바위.신발바위~암릉표석봉~석문~묘봉~북가치~두부마을갈림~미타사갈림~용화보건진료소~용화정주차장

 

속리산(토끼봉-상학봉-묘봉) gpx track  : 

2021-11-06 속리산(토끼봉-상학봉-묘봉).gpx
0.19MB

 

 

※ 산행거리  :  약 10.0km...    산행시간  :  약 5시간 50분..

 

아주...오래전부터 밑그림만 그리던 길..

옆지기 밝은눈 수술후 회복이 덜된 느낌이 있지만..

자주 만나는 산악회에서 만들어 준 기회..놓칠순 없지..

세상살이 이런저런 계산보다 주섬주섬 봇짐부터 챙기고 보는 

얼렁뚱...꼽꼽한 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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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진..길 나서기 전 봇짐에 챙겨간 길건너편 산너울..

( 어느 블로그 펌 사진인지 기억이 가물..암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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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두부마을은 오래된 똑딱이가 고집 부리는 통에..조금 올라 산길 이정표..

 

규정등로 갈림길..요기서 금줄넘기..

 

사지매기골 덤덤이 따르는 일행 뒤쪽에 슬슬 숨어서..

 

흐릿한 샛길따라 걸음 이어가기..

 

요런조런 바위덤 옆길로 에돌다..

 

자그마한 암봉에 오똑..

 

땀뭍은 들숨 한번 달래내기..

 

오호..일부러 챙긴 전망암봉은..

 

일부러 곧추선 암릉길 기어 오르고..

 

전망암봉(578m)에서 만나는 속리산...왼쪽 토끼봉...오른쪽 두루봉쯤..

 

그 끝자락 활목고개에서 오르는 미남봉..

 

오름길 다담바시 추스리고..

 

사지매기재..

 

무심한 11월..타박걸음 두다보면..

 

올망한 암릉 시작..

 

먼저 와서 애타게 서방 기다리는 옆지기...( 요럴땐 무쟈~게 이뿌~..^^)

 

만났으니..주저앉아 같은 노래 한소절..

 

흠...새알 같기도 하고..

 

눈앞 토끼봉을 향하여..다시 폴폴..

 

아주~ 널직한 마당바위에서..

 

눈길만 오르락 내리락 미답 산길을 다녀오고..( 두로봉..미남봉..)..

 

몸은 그냥..폴닥폴닥..

 

낑낑대며 토끼굴 오르는 일행들이 코앞에 있으니..

 

연약한 우리도 언능가서 손한번 잡아달라..부탁도 드려보고..

 

토끼봉이라는 이름을 낳은 토끼굴은 위쪽에 삼각돌(왼쪽)을 덧놓아 굴통과 오르내림은 불가하고 이젠 오롯이 밧줄만 의지해서 바둥거리며 오르내림 해야 되더군..

( 막는다고 안올사람들도 아닐텐데..안전사고 예방이라는 취지가 무색..흠~~)

 

바위골 소나무 뿌리를 부여잡고 한번더 용을 써주면..

 

어허이~....고긴 길이 아닙니다..ㅠㅠ

 

토끼봉 착..

 

일명 모자바위로 불리는 토끼봉에서..

 

인생샷~이다...머다해서 이래저래 놀음짓 하기 바뿌고..

 

남은 오름구간 첨탑바위와 상모봉..넌즈시도...잠시..

 

토끼봉 꼭지에 기어이 올라서서..

 

다시 담기 어려운 작은 추억하나 챙여넣기..

 

고만 가야지..

 

토끼굴 다담시리 내려서서..

 

토끼봉 에돌아 길잇기..

 

에고...갈때 가더라도..첨탑바위..

 

선바위..

 

빤히 올려 보이는 기막힌 쉼터에서 물한모금은 먹고 가야지..

 

남은 오름을 위해서는

 

먼저 선바위도 에돌아야 하고....

 

살짝 까칠한 바위 틈새 헤집어..

 

까딱까딱 암릉길 더 더듬어 낸 뒤..

 

지나온 토끼봉 건네보며 숨고르기도 잠시..

 

바로 오를수 없는 첨탑바위 또한 골짝길로 에둘러 주어야 되지만..

 

 

옆바위 틈으로 새어들어 소중하게 새기고 있는 것은 뭐??

 

어쩌면 토끼봉 보다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던 주전자바위...또는 암닭바위..

 

먼저..정규 등로 능선과 이어지는 바위굴 하나 지나서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전자바위 발디딤..

 

주전자 꼭지에 손짓 남기는것도 잊지 말아야 겠고..

 

주전자바위 상단..

 

첨탑바위 뒷모습..

 

자칫 놓치기 쉬운 주전자바위 이르는 길..

 

다시 더듬거리며 안고 오르면..

 

바위 틈새..

 

지나온 토끼봉 능선 담담이 안겨 오는 곳..

 

이제..속리산능선 정규 등로 합류..

 

전망 좋은 난간에 살포시 기대서서..

 

지나온 토끼봉 능선과..

 

미남봉 능선에 짧은 되새김도 두고..

 

가야할 속리산 마루금 빤히 내다보이는 소나무 전망터에서..

 

다시 들바람에 몸을 맡겼드니..

 

어느새 이르른 곳...비로봉..

 

바로옆..나비처럼... 보는 방향에 따라서 물개처럼 보이기도 하는 바위에 냉큼 올라 이러쿵 눈짓을 하다가..

 

지금은 데크 계단이 촘촘히 놓인 가야할 암릉 산길 내다보기..

 

지나온 비로봉 덤직한 몸매도 돌아보며..

 

온 산하에 퍼진 늦가을 바람도 온몸으로 풀어내며..

 

조기앞 굴바위까지..

 

편안한 우회 데크길이 있지만 ..

 

윗쪽 마당바위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기 `ㄱ`형 바위굴을 통과해서 올라줘야 제맛~

 

굴바위 상단 마당바위에는 명품송 자태 아직 고고하고..

 

`설현'이 자세라며 뒤틀어 섰더니만 고건 죽어도 아니래서 요렇게 두팔만 벌려 통통통..

 

상학봉 도톰한 자태가 코앞..

 

우리가 꼴찐가벼~..잰걸음 한번 두어보자 하지만..

 

신정리 갈림 안부를 지나고..

 

기기묘묘 곁눈질이 많은 오름길을 지나..

 

상학봉에서 다시 철퍼덕..

 

옛날 학이 많이 살아서 이름 지어 졌다는 상학봉 옆자리에 도톰이 앉은 선바위(바로 볼때 그리 보이고 별다른 이름이 없어서..)에 애틋한 그리움도 남겨두고..

 

살짝만 흘러 내리면..스핑크스바위..

 

생김새가 복잡해서 `푸들바위`라 불리기도 한다는 요상한 바위에 냉큼....가야할 산길 다시 견주어 두기..

 

바로앞..금줄로 막아둔 무명암봉 너머 암릉표지석이 있는 암릉봉 왼쪽 묘봉..

 

묘봉 너머 멀리 속리산 관음봉..문장대..천왕봉..

 

금줄로 꽁꽁 숨겨둔 산길 헤집어 오르면..

 

손디딤이 여러곳이라..

 

오르기에 그리 까탈스럽지 않은..

 

그래도 짜릿한 떨림은 맛볼수 있는 슬랩구간 톨톨톨 기어 오르기..

 

여전히 큰 소리로 남은 지난길 돌아보며 바람 한모금..

 

지니고 간 지도에는 많고 많은 굴중에 요기만 통천문이라 명명..

 

낭낭 걸인 바위하나가 이뿌기도 해서 그리 새겨진 모양이고..

 

천태만상 암릉 암봉이 자꾸 걸음을 잡지만..

 

더 쉬어가면 약속된 시간 맞추기 어려울것 같고..

 

잰걸음으로 남은 산길 이어 가지만..

 

애기업은바위 능선 빤히 볼수 있는 곳..

 

묘봉...애기고래 물짓이 훤히 보이는 옛지도상의 묘봉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거슬러 올라야 되고..

 

이건 머...닳고 닳은 발가락 닮은 듯도 하고..

 

그발 주인이 신은 신발모양의 바위.. 수직으로 흘러내려 걷다 보면..

 

정상석 모양을 하고 길가에 선 암릉 표지석..옆에 도톰한 암봉에 이름을 붙이지 못한 모양..

 

옆지기는 또 어디서 날 기다리고 있을래나.. 애기업은바위능선 반대편 석문 하나를 지나면..

 

떡하니 눈앞에 나타나는 묘봉 오름 데크 계단길..

 

오른쪽..

 

왼쪽..

 

속리산 볼록한 그림자 돌아보며 쉬엄쉬엄 이른곳..

 

속리산 묘봉..

 

오늘 걸음이 토끼봉에 포커스가 맞춰 있는지라 묘봉은 토끼 묘(卯) 자를 쓸듯 하지만 봉우리의 모양새 그대로 기묘할 묘(妙)자를 쓰는 妙峰으로 속리산 주요 8봉우리 중 하나.. 속설에 의하면 "원래 묘봉은 지금의 봉우리 보다 서북쪽으로 600여m 떨어진 곳에 뾰족하게 솟아 있으며 특이한 모양 때문에 예로부터 `아기업은바위`로 불렸다.." 고..

그렇다면 애기업은바위가 진짜 묘봉이란 얘긴데..

 

그랬거나 말거나 나는야 예전 관음봉구간 걸음시 오르기 힘들어 눈물 찔끔대던 옆지기와 딸램 곱던 얼굴만 자꾸 오버랩.. 그래서 꼽꼽한 마음 한자락..

 

와본적 있는 길이라 해서..

 

익숙함 따위 1도 없는 산길 툴툴 흘러 내리다..

 

본래 그려진 그림에 있는 770봉은 본체 만체..

 

북가치 갈림 안부에서..

 

남은 가을이 흘러 내리는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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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가는 갈밭 길에서..

 

                            / 김  동 규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娼婦의 賣笑같은 까칠한 소리로

살과 살을 비벼대다 드러눕던 몸짓,

바람 가는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혼절하는 몸소리로 제 허리를 꺾어

속 대를 쥐어 틀어 물기를 말리고

타오르는 들불의 꿈을 꾸며 잠이 든

늙은 갈대의 가쁜 숨소리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는,

빠른 걸음으로 노을이 오고

석양마다 숨이 멎던,

하루를 또 보듬으며

목 젖까지 속울음

차오르던 소리를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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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바람처럼...그리고...놀라지 않는 물처럼..

 

 

우리도 그냥 흘러 내리기..

 

하긴..살짝은 까칠하고..살짝은 새콤한 속리산길..

한걸음에 다 품어 낸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

 

이만큼 비비고 얼루었으면..입가에 옅은 미소 띄우기 충분한 하루가 됬을터..

 

날머리..운흥2리 용화정공원터에서 칼칼한 막걸리 한모금 해주는 걸로...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