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워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처럼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게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다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 말이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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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심방마을~아홉사리고개~흰대미산(흰덤이산,백석산)~양각산~시코봉~수도산~불석계곡~심방마을
곧 더워질래나 봅니다..이맘때 산기슭을 물들이는 꽃이지요..
그냥..흰바위가 우직하게 버티고 서서 흰대미라 했다는데..이름 참 순박합니다..
가야할 양각산 좌.우봉...멀리서 봄 소뿔 같다는데..쩝~
누군가 물고기 눈알 같다해서 물고기 바위라 이름 지었다는데..요것도 쩝~..
거창에는 1,000m 이상 산들이 25여개나 된답니다..무쟈~게 산골이었던 셈이죠..ㅎ
오른쪽 수도봉과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이 한눈에 찹니다..
오른쪽 뒷편..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운 임산부 모습이라는 숙성(산)미녀(봉)가 보이시나요?
왼쪽 가운데..봉우리..오도산쯤 되겠군요..
삼각바위랑..
벽바위 곁을 다 지나서..
수도산 정상에 이르릅니다..
거긴..합천 가야산의 기운이 그대로 닿은 탓일까요...기껏 오른 봉우리에서 또 올라야할 애절한 그리움 하나만 만들고 맙니다..
털레털레 내림길..산길따라..
물길따라..다 좋은데..
에이그..저넘의 생탁...ㅠ
암튼 꽃으로 시작한 걸음..꽃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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