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직전 헬기장 설경 1...건너편 팔공산 정상 송신탑..
정상 직전 헬기장 설경 2...장수읍내..운무속에 잠든 덕유산 마루금....
팔공산 정상 설경...멀리 선각산. 덕태산도 가물 가물..
..........................................................................................................................................................................................
장수 팔공산 ( 서구이재-팔공산-필덕마을 ) : 서구이재~오계치갈림~1030봉~우회이정표1.2~헬기장~장수 팔공산~마령치/필덕 갈림~빙벽~공터1.2~필덕버스정류소..
장수 팔공산 ( 서구이재-팔공산-필덕마을 ) gpx track :
1) 예정 track : 자고개-팔공산-마령치-성수산 ( 노란색)
2) 실 산행 track : 서구이재-팔공산-필덕마을 ( 빨간색 )
※ 산행거리 : 약 6.92km.. 산행시간 : 약 2시간 40분..
밑그림이야...자고개에서 출발..장수 팔공산..임실 성수산을 거치며 길고도 짜릿한 겨울동화 한편을 완성 하는 것이었지만..처음부터 온산하가 덮고 누운 눈이불에 기가죽어 조금더 고도가 높고 조금더 거리가 줄어드는 서구리재를 들머리로 결정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령치 갈림 길목쯤에서 허리까지 차는 눈더미를 눈앞에 두고선 헤쳐낼 오기나 자신감 따위...맥없이 깨꼬닥..고개를 숙일수 밖에.. 비록 예정 산행거리 보다 훨 줄어든 걸음수와 소요시간도 두세시간 남짓이었만..오르내림길 내내 미치토록 새하얀 눈더미속에서 팔라당 팔라당...하염없는 감탄사 원없이 뱉어낸 다음이니..과연 오늘 걸음을 '미완의 걸음'이라 쉽게 단정지을수 있을까...
.............................................................................................................................................................................................
급 조율된 들머리...서구이재..
서구이재 (서구리재, 서구이치)는 금남 호남 정맥으로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능선에 있다. 850m로 매우 높은 고개로 지방도 742호선이 지나며,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다. 옛 기록에 서구이치(西九耳峙)로 되어 있으나 역시 무슨 뜻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오계치...능선 갈림 이정표..
딱히...표현하기 조차 어렵고..
그저..몸도 마음도 하얗게 젖어들며..
겨울동화 세상에 파고든 물색없는 이방인 정도가 오늘 우리 모습의 전부..
표지기가 달렸으니..1030봉임을 알겠고..
퐁당거림...정신이 아득해질 정도..
입가에 머무는 미소...가실기미 전혀 없고..
애증 담긴 탄성들만 연발.......
오를수록 더 황홀해지는 무채색 춤사위에..
가는 울음이 목젖을 간지럽힐 때쯤..
빼꼼..민낯을 비춰주는 능선꼭지..겨울바람..
정상 전 헬기장 공터..
매끈하던 산하 맵씨도 눈부신 흔들림으로 어울렁 더울렁.....
팔공산 정상 표지석까지....
온몸..마음을 흔들던 겨울노래는 절정으로..절정으로만 치닫고..
끊임없는 감탄사가 이젠 아예 울먹울먹 목메임으로..으흐흥..
온전히...하얗게만 물든 걸음...한번만 추스려..
송신탑 근처...이번엔 잘잘피는 시린 하늘빛과 더불어..
여기가 정상인줄??...여타 산들이면 정상석이라 해도 무방할듯한 잘생긴 방향 표지석에 빙긋 웃음 건네고..
슬그머니...장수 팔공산..
전북 장수군과 진안군의 경계 팔공산(1151m)은 낡은 철조망과 폐 송전탑이 오랜세월 방치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TBN 전국교통방송 중계소가 설치되어 장수 진안 무주 지역의 난청 문제가 해소 되었다. 이 산에 8명의 도인이 각각 덕을 쌓던 팔공이라는 암자에서 명칭이 유래하여 팔공산으로 불리며, 주변에 역사와 성인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 성적산이라고도 부린다.....펌글)
이때까지만 해도 성수산까지 남은 걸음이 구만리..디디는 걸음에 언뜻언뜻 조바심이 묻어 났건만..
선각산 덕태산 매롱스런 자태 아련하게 견주어 내며..
보폭 무딘 발걸음 대신 잠기고 잠기는 무릎 걸음으로 휘적휘적 흘러 내렸드니..
눈더미가 허리께까지 간당거리는 마령치/필덕마을 갈림 안부쯤...호오~..산길을 연 발자국 숫자가 왜 저모양? ...아니나 다를까 동행 산악회 길안내 표지마저 마령치가 아닌 필덕마을 ..임도방향.....
암만캐도 한치앞 분간이 힘든 눈더미를 헤쳐 애매한 길 헤쳐내는건..유유자적 산행을 하던 분들께는 감당이 불감당이었던 모양.......먼가 찜찜한 마음이 생긴건 사실이지만......할수없지......
그렇다고 하얀빛으로 홀딱 젖은 마음마저 쫄쫄거릴 필요는 없을 터..
이왕 베린(?) 몸...' 오빠~...달료...달료오~~^^'....
한적하고...나긋한 임도따라 느그적..느그적..
미리 봐둔적 없으니..무엇을 하던 곳인지는 알수없지만..
날카로운 비명이 아롱지게 메달린 [빙벽] 근처에서 이러쿵..저러쿵..몸짓 보태기..
진짜 모하는 곳이지?.....뜬금없는 표지석도 떡~하니 자리한 곳이구만..
하안~참을 나풀 거리다 다시 내림길 퐁퐁..
속닥속닥 입김을 나누며..한구비 꺾어 돌아..
아무런 채색도 가미되지 않은..오로지 하얀색 눈송이만 표표히 흩날리는 널직한 공터..
세상 처음.. 하얀 눈을 만난 강아지가 따로 없을듯.....어쩔줄 몰라 그냥 폴딱 팔딱..
어지럽게 수놓은 발자국 흔적마저 묘~한 어울림으로 습작(習作)의 한모퉁이에 어슬한 자리매김를 하고..
두어군데...겨울애상이 가지런히 내려앉은 공터에서..
애살스런 사랑노래 한소절 나즈막히 읖조린 다음에야..
나머지 걸음 자박자박...
동네어귀...필덕마을버스정류소..
..........................................................................................
하루를 다 짊어지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고...
산기슭 모처..
알싸한 하산주 한모큼 다 넘어가기 전에 문득 드는 생각..밑그림이 싹뚝 잘렸거나 마나...이렇게나 온통 겨울속에서 비비며 흔들렸는데...'오늘걸음은 미완의 산길'..고거이 맞는 표현임????...다니다 보면 이럴때도..저럴때도 있다는 일행분들 허전한 웃음이 술잔끝에 맴맴..
'산그곳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금정산 ( 아기자기능선-석불사능선) - 2025.01.04 (0) | 2025.01.08 |
---|---|
하동 성(형)제봉 ( 수리봉-성제봉1.2-하늘다리-최참판댁 ) - 2024.12.28 (0) | 2024.12.31 |
무주.금산 갈선산 ( 베틀봉-무주 갈선산-금산 갈선산(성골산)-적벽 ) - 2024.12.21 (2) | 2024.12.24 |
문경 오정산 ( 황티기굴-오정산-광림산-고모산성 ) - 2024.12.07 (0) | 2024.12.10 |
구미 베틀산 ( 상어굴-좌베틀산-베틀산-우베틀산-동곡공원 ) - 2024.11.30 (2)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