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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 아기자기능선-석불사능선) - 2025.01.04

T-가라지 2025. 1. 8. 10:07

佛자 암굴 상부..부산시가지..

 

삼형제바위 상부..전경..

 

아기자기능선 마지막 암봉 조망 1...

 

아기자기능선 마지막 암봉 조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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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 아기자기능선-석불사능선)  :  광명사입구~아기자기능선들머리~고인돌바위~바둑판바위~버섯바위~통천문~佛자암굴~아메바바위~흔들바위~연화좌선대~슬랩(소나무)~아래통로~공터(두꺼비바위)~사각배바위~윗돌(하트)선바위~삼형제바위~항아리바위(소나무암벽)~삼각(누룽지)바위~울라프(선)바위~돛단배바위~추모비봉~선바위~겹누룽지바위~마지막암봉(추모비)~평평바위~절구홈바위~주등로합류~쉼바위~동제봉(2망루)~남문~공해마을갈림~수박샘~거북바위~여곡바위~석불사능선 기암군~마당바위~석불사입구~만덕역2번출구

 

 

부산 금정산 ( 아기자기능선-석불사능선) gpx track  : 

2025-01-04 금정산 (아기자기능선-석불사능선).gpx
0.14MB

 

 

※ 산행거리  :  약 7.91km..   산행시간  :  약 9시간..

 

25년 새해가 떠오른지도 벌써 며칠..

계엄에.. 탄핵에..시끌벅적한 정국과 더불어 유독 수상한 시절인지라 새해가 되었음에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머리맡에 세워야 할 지표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게 도리인듯 싶어 쌈박한 명제 하나를 그려볼 요량으로 주섬주섬 봇짐을 싸고 본다.   서너번 다녀온 길이라 큰 기대를 하고 나선 걸음은 아니었지만..예전 에도는 길을 마다하고 몽글몽글 바위덤이 켜켜이 눌러앉은 아기자기능선 바위틈새를 콩콩 헤집어 오르면서 언제나 폿폿한 호흡 함께하는 옆지기 발개진 얼굴을 보며 나즈막히 속삭이는 말..." 여보...우리 올해도 아기자기..알콩달콩 살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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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온천장역..203번버스 광명사입구..그리고 규림병원 담벼락 샛길..

 

금정산 둘레길...아기자기능선 들머리..

 

첫번째 몽글 바위덤..

 

올망졸망 바위덤 헤집어 지나..

 

[고인돌] 형상의 바위덤이 자리한 이지점부터..

 

본격적인 아기자기능선 릿지길 시이작~..

 

눈에 차는 면면한 산길은 아예 못본척 하고..

 

오로지 울퉁불퉁 바위덤 틈새 헤집어 내며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보는게 오늘 컨셉~..

 

마음을 잡는 바위덤마다 이정표삼아 내맘대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 이런~..한수만 물리주숑~ " ......... " 택도 엄심더.."

 

쩝~...[바둑판바위]..

 

엉금엄금...

 

[버섯바위]...

 

[갓바위]..또는 [처마바위]..요기가..

 

무쟈게 오랫동안 비비고 옹조려야 하는..

 

부처 불(佛)자가 생생하게 그려진 암굴의 또다른 입구..

 

본래 암굴 입구를 파고드는 나른한 빛줄기에도 마음을 주다가..

 

비스듬히 윗쪽에서 흘러 내리는 햇살이 하 곱기도 해서..

 

 

옆지기..좁은 틈새길 꼬물꼬물... 기어이 촉스톤바위 위쪽으로..

 

아직 동굴속 훈훈한 바람을 지우지 못하고 섰던 나 역시..

 

엉거주춤 ...걸음을 쫓을수 밖에..

 

佛자 암굴 상단부..

 

입구 틈새 폴짝...포올짝..

 

마땅한 이름이 그려지지 않아...요긴 [돛단배바위]라 이름표를 붙인것 같고..

 

제법 까칠한 샛길따라 종종..

 

그리곤 널찍 바위덤에서 시원한 하늘 먼저 그려내며 풀썩~..

 

어서 오라며.. 살가운 웃음을 보여주던 옆지기..

 

그새를 못참고 먼저 발품 돋우어 다다른 곳........흠~ 이 바위는 멀 닮았나...

 

대충 정한 이름 [아메바바위] 뒤편에...

 

푸른 하늘빛 온몸으로  품어가는 중절모 형태의 바위덤에 살가운 눈인사 먼저 전해두고..

 

우선은 바위덤 아래 양갈래 틈새에서 꼼지락꼼지락...

 

덤덤한 눈빛으로.. 일렁이는 세상을 맞이할 준비 끝..

 

자기는 이쪽 틈샛길로...

 

[아메바바위] 꼭지에 먼저올라...요래 폴딱 조래 팔딱..

 

ㅎ..지둘릴래니...바람.. 살짝 차갑기도 하지요?

 

내차례...날개짓 서둘러 매듭을 지은 이유는..

 

오호....밑에서 중절모로 비치던 바위덤...이넘이 잘도 알려진...[흔들바위] 였구만..

 

바위야 기우뚱~ 흔들리던 말던..

 

담담한 마음  도톰세운 우리네 들숨 날숨만 세월따라 흔들..흔들~..

 

넓게 또는 좁게 뒹굴다 높낮이 고른 눈빛으로 슬쩍 돌아 봤더니..

 

호오~...이건 영락없는 부처님 연화 등받이..

 

[연화좌선대]..

 

가부좌도 틀어보고.. 어슬픈 흉내 더한 다음이니..

 

자자...남은 오름짓...다시 출발~..

 

바위틈을 따라 야무지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슬랩바위덤]은..

 

듬직한 소나무 몸통에 무거운 호흡을 실은 채 ..

 

꼼꼼 다부진 손짓발짓을 더해 기어 오르고..

 

내리는 길은 낡아 헤진 도움줄과 수명이 간당간당한듯한 나무줄기 부여안고 주루룩.. 

 

살짝 전해지는 까칠함에..다음다음 나무줄기 생명이 다한 날에는 아래 통천문쪽 날카로운 바위덤 피아노 치듯 끌어안고 흘러 내려야 겠다는 해법을 더해두고..

 

물한모금...숨고르기는 [두꺼비바위] 이채로운 널찍 공터에서..

 

한구비 돌아내린 숨결로 이런저런 바위덤 참견을 두다..

 

이 바위덤은 장남감공룡 둘리 머리 모양새를 한듯 싶고..

 

길쭉 덤직한 이 바위덤은..망망세상을 향해 고개 쭉 내민 [사각 배바위]..

 

올망졸망 티를 벗지못하던 릿지길이 까슬.. 까딱스러워지는 모양새로 옷을 갈아입는 지점..

 

떠듬떠듬..엉거주춤 자세로 기어올라 만나는 우직한 바위덤 하나..

 

웅장하기도 하고...든든하기도 하고.....그저 멋지다고 하는게 내 표현의 전부....

 

온전한 모습 알현할 요량으로 서둘러 바위틈 제껴 오르면..

 

오모나~...이게 그바위 였구만..

 

깨진(?) 심장.. 머리에 이고 선 [윗돌 선바위]....

 

예전에 받았던 깊은 울림 한자락 기억해내며 요기조기 쪼물딱 쪼물딱..

 

어?...이분은 벌써 조위 봉긋 바위덤..

 

후다닥 걸음으로 쫓아 올랐더니..

 

역시나 빠른 걸음 옆지기는 벌써 더 앞쪽...[삼형제바위]..

 

더 가지 말고 고서 딱 지둘리소 마~!!

 

거시기(?)처럼 우뚝 솟은 선바위 비껴돌아..

 

내 총알걸음으로 다가서서 벼랑끝에 낭낭 흔들리는 그대 모습 담아 보리다...

 

어라?..근데 삼형제바위 다가서는 길이 그리 녹녹치가 않은 길이구만..

 

낑낑 메달리고..옹그리고..

 

꾸물정 꾸물정 해서 겨우..3형제 바위 착~..

 

힘들게(?) 올랐으니...무겁고 허술한 내 품새라도 한번 담아 주시옹~..^^

 

털털한 바람 한모금하며 흩어진 마음부터 고쳐매고..

 

눈에차는 모양새대로라면...뽈뽈 기어오른 여기가 [항아리바위] 일진대..

 

지도상 항아리바위는 여서 조금 떨어진 길 반대편 어디쯤..

 

재시고 자시고...크게 고민할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 건..

 

눈앞에 제법 칼칼한 오름짓 바위덤이 비스덤히...

 

틈새 명품송에 마음을 의지하면 그리 상그럽지 않은 길이라는 건..

 

그닥 필요치 않은 밧줄을 꺼내 보는 등  맬랑한 너스레를 떨어가며 따박따박 올라선 후에야 눈치챈 사실..

 

흐흠...이만큼 올라섰으면..릿지 바위길도 거진 마무리 되어 갈텐데..??

 

잰걸음 먼저 보태어..곁가지 암벽 위..

 

일엽편주 이거나...큼지막 누룽지 이거나..유려한 곡선을 품은 삼각바위에 폴짝..

 

옆지기는..내려다 보는 품새가 더 옹골진 항아리바위덤에서 이각도 저각도 세상시름 털어내는 중..

 

ㅎ...디딤발을 서로 맞바꿔 볼까요??..

 

누가 앉아 들썩이든 [누룽지바위 ] 단아함은 그 본연의 색채를 감추지 못함이고..

 

날카로운 음률이 일어나는건 항아리바위덤도 마찬가지..

 

가까이....올려다 보기도 하고...

 

은근슬쩍....내려다 보기도 하고...

 

기인 호흡 갈무리하며 남은 오름길 눈가늠 할라치면..

 

마구마구 시선을 끌어채는 묘한형상 선바위 ( 눈사람..울라프를 닮았나??? ) 와..위풍당당 그 자체 우람듬직한 바위봉 하나..

 

그...누구도 오른 흔적이 없는 울라프는 1도 망설임 없이 에돌아 주고...다시금 콩닥거리는 마음 달래며 눈앞 우람무쌍 바위덤으로.. 

 

예전 바위 뒷편의 선답자 흔적을 기억 하지도 못한채..바위덤 허리쯤..다시금 [배바위]쯤으로 비치는 사각 바위덤에서 까딱까딱 들숨 한번 돌리고..( 오늘 반듯하게 각진 바위가.. 죄다 '배' 모양으로 비치는 이유...고건 나도 몰라.... )

 

약간은 까탈스럽고 또 애매하기도 한 뒷쪽 틈새길 비집고 떠듬거려 오똑 바위덤 꼭지로..

 

다시..고서 폼잡고 좀만 지둘리시옹~..^^...내 되돌아 가 바위꼭지보다 훨 높아지고 꼿꼿한 그대모습...무던히 한번 담아 보리다...

 

이런 모습...조런 모습..

 

어떤 각도로 시선을 맞추어도 그저 눈부시기만 한 어울림....그런거..

 

위에서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눈길에..

 

새해...도시 바람은 또 어떤 맛으로 피는지..

 

문득 급해진 마음은 투박스런 바우덤 옆구리를 겁없이 부여잡게 하고...

 

허걱~...달달거리며 용쓰는 모습....딱 들켜 버렸구만..쩝~

 

암튼.. 자기나 나나 쉽지않은 실선을 그리며 꼭지에 올랐으니..

 

이순간 우리가 채워야 할 그리움은 무엇???..

 

글치~....세상 상심 다 풀어놓고...그저 풀석풀석...세상살이 유영 한번쯤 해 보는 것.. .......  ......

 

뒷편에 도톰 솟은 선바위는...오를까 말까..한참을 고심하다..

 

아직 지치지 않은  그림자와 애살띤 마음만 올려보내는 걸로 하고..

 

종종종...내림걸음을 챙기는 동안...

 

바바바...낡은 '추모비가' 있어 [추모비봉]이라 아무렇게나 이름표 남긴 이 바위덤은..

 

뒷편 몽글몽글 바위 틈샛길을 따라 차든차근 헤아려 주는게 오르내림의 정석..

 

야무진 꼬물거림....에구구..그게 이제서야 생각 나다니...ㅉㅉ

 

크기는 많이 작아 졌지만 비슷한 모양새로...거기다 켭쳐 눌러 붙은 [겹누룽지바위] 더 통통 거리고..

 

이미 마음 헛헛해져버린 시간이지만 주등로까지...올망뽈통 바위덤이 한두개는 더 남은 모양..

 

덤덤한 눈빛으로 요기 기웃..조기 기웃...털털한 웃음을 건네다...

 

살풋 에돌아 오른 요기가 아기자기능선의 마지막 암봉....한꺼풀 크으~게 쉼표를 그려내고.. 애써 준비한 밑그림에 아직 덧칠하지 못한 점선이 남았음이니..애꿎은 바쁜걸음.. 고고씽~

 

대여섯...바람가누기 딱 좋을듯 싶은 평평바위덤 중 하나는 예전 아낙네들의 푸념 장소로 쓰였는지..매끈하게 패인 절구홈 흔적 역력하고....

 

긴 머무름 없이 반듯한 금정산 등로를 따라..실선걸음 이어내기 쭈우욱~..

 

금정산성...

 

동제봉...금정산성 2망루...

 

금정산성 남문...

 

얼핏 비치는 어둠에 혹해진 마음이라...망미봉 계단 오름길은 포기..스치듯 [수박샘]을 지나고..

 

납작 엎드린 모양새 자라바위와..

 

오묘한 모양새 [ 여근바위]는 익히 들은 풍월이 아직 생생하다는 이유로..

 

설렁설렁...수줍은 눈길 하나만 흘려 두고..

 

깔닥 숨소리 잠시 추스려..석불사능선 기묘한 바위덤..

 

언젠가...반드시 어울리는 이름하나 지어주고 말겠다는 약속에 플러스 1을 더해 두고..

 

후딱 후딱 잰걸음 퐁퐁퐁~...

 

한두번 만난 것도 아닐텐데..상계봉 맬랑한 자태와 낙동강 물빛 나긋하게 울음피는  [마당바위]까지..무에 그리 바쁜 걸음을 두었냐고??...

 

해명 하자면...옆지기와 나..설운 마음을 안아주는 이야기 하나가 그곳에 있음이거니와..애시당초 우리 밑그림의 피날레는..

 

황홀하게 울먹이는 붉은 입술의 낙조(落照)에 안겨드는....바로 그것..

새해벽두부터.. 화려한 일출도 아니고.. 뜬금없이 낙조가 웬말이냐고??....

 

황홀한 전율만 맘디딤으로 눈물지게 스며들면 되지...그게 뭔 대수라고....ㅎ

 

" 여보~...우리 올해도 두손 꼭 잡고 아기자기...알콩달콩 살아 냅시다..."....

" 뽀~~~*^^* "...

 

쩝쩝...살콤한 입맞춤....눈을 너무 오래 감고 있었나벼~~...

 

꼼꼼하거나..아련하거나..온마음을 다해 새해 다짐을 이던 오늘 하루가 벌써 어둠 속으로 뉘엇뉘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