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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7차구간 (용전분교...대궐령-별바위봉-질고개 )

T-가라지 2019. 5. 23. 14:49

 

 

 

 

 

오름 전망봉에서..돌폐산 너머 멀리 울진.영덕 방향에 펼쳐진 운무..

 

 

대궐령..갓바위전망데크에서..

 

 

별바위봉 통천문 전망대에서...왼쪽 낙동정맥 길...주산지..오른쪽 주왕산 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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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17차구간 (용전분교...대궐령-별바위봉-질고개 ) gpx tr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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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MB

 

 

※ 산행거리  :  약 21.5km...   산행시간  :  약 7시간 20분..

 

정맥길 잇기 13번째쯤 걸었어야 할 길인데..

산방기간 비탐방구역  집중단속 등등 여차여차한 사유로 17차만에 간신이 숨결담아 쉼표 이어주기 나선 길. 시작부터 내린 늦 봄비에 촉촉히 젖어 슴등슴등 걸었더니... 바닥까지 초록에 물들어 버린  주산지 물빛 위에는 먼저 다녀간 봄비가 황홀한 흰불꽃 군무를 피워 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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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 이  재 무

1
봄비의 혀가
초록의 몸에 불을 지른다
보라, 젖을수록
깊게 불타는 초록의 환희
봄비의 혀가
아직, 잠에 혼곤한
초록을 충동질한다
빗속을 걷는
젊은 여인의 등허리에
허연 김 솟아오른다

2
사랑의 모든 기억을 데리고 강가에 가다오
그리하여 거기 하류의 겸손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게 해 다오
살 속에 박힌 추억이 젖어 떨고 있다
어떤 개인 날 등 보이며 떠나는 과거의 옷자락이
보일 때까지 봄비여,
내 낡은 신발이 남긴 죄의 발자국 지워다오

3
나를 살다간 이여, 그러면 안녕,
그대 위해 쓴 눈물 대신 어린 묘목 심는다
이 나무가 곧게 자라서
세상 속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가지마다 그리움의
이파리 파랗게 반짝이고
한 가지에서 또 한 가지에로
새들이 넘나들며 울고

벌레들 불러들여 집과 밥을 베풀고
꾸중 들어 저녁밥 거른 아이의 쉼터가 되고
내 생의 사잇길 봄비에 지는 꽃잎으로
봄비는, 이 하염없는 추회
둥근 열매로 익어간다면
나를 떠나간 이여, 그러면 그대는 이미
내 안에 돌아와 웃고 있는 것이다
늦도록 늦봄 싸돌아다닌 뒤
내 뜰로 돌아와 내 오랜 기다림의 묘목 심는다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창비/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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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맥길 접속구간 들머리 용전분교 주차장..

 

 

잘잘한 콩닥거림 달래며 산속으로 숨어드는 동안..

 

 

알싸한 찔레향이 연신 코끝을 간지럽히는데도..

 

 

젖을라.., 단골손님 꿀벌은 날개짓도 하지 않고..

 

 

탐방 허가가 나기 전까진 소리나는 대로 `가빠골저수지`라 불려지던 용전저수지도 지나고..

 

 

어느 영화에서나 나올듯이 울퉁불퉁한 갓바위골 협곡으로 ..슬그머니..

 

 

갓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전망봉..

 

 

지나온길 건너편..꿈틀대는 운무..

 

 

황홀한 춤사위..

 

 

맞은편 틈바위와 시루봉 길에 묘한 흥분마저 일고..

 

 

제법 까풀진 길 타박타박..

 

 

갓바위 ...

 

 

멀리서 본 모양이..갓모양..어쩌구..

 

 

간절한 기도 한번은 꼭 들어주고 ..저쩌구..

 

 

등등은 지난번에 오래 쫑알거린 이야기라....패쓰..

 

 

옴팡진 걸음 다독이며 올라선 대궐령..갓바위전망대..에서  들숨 크게 달래는 이유...

 

 

이젠...금줄을 넘어..정맥길 다담바시 이어가야 하기 때문..

 

 

그늘사초 늘어진 오르락내리락 길을 따라..

 

 

벌깨덩쿨..

 

 

별꽃군락..

 

 

산괴불주머니..

 

 

풀솜대..

 

 

봄비소리와 음율을 맞추는  산꽃들과 어울림 하는새...어느듯..798봉..헬기장.....쉬어 가야지..

 

 

초록비에 젖고..

 

 

초록바람에 젖고..

 

 

초록숲에 젖고..

 

 

초록내음에 젖은 나머지..

 

 

마침내..뱉어내는 숨결조차 그냥 초록빛..

 

 

주산재... 헤묵어 우설령에서 오르는 사잇길은 가물..

 

 

물참대..고운 수술이 먼저 손길을 내미는..곳..

 

 

가야할 정맥길 방향을 넘어오는 흰불꽃이..

 

 

물빛을 덮어내기전..얼른 주산지 소담한 얼굴 담아 두어야 했던 곳,,

 

 

거기...별바위봉..

 

 

 

 

운무가 춤을 추는 동안..멀라 보이지는 않지만..

 

 

산조팝과..

 

 

정향(산라일락)과 어울려..

 

 

아~주 한참을 주섬 대던..별바위봉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추억 한조각을 소환하는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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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별바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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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럽고...가파른 길 잠깐 다독거리면..

 

 

일명 통천문..

 

 

길쪽에서야 천국으로 이어지는 문일테지만....

 

 

 

 

반대쪽 속세 또는 저승쪽 은 어떤 모습일까...궁금해서..빼꼼 들여다 봤더니

 

 

저승문은 까까지른 낭떠러지...

 

 

 

 

통천문 암벽을 돌아 나오는 새 잠깐 열린 하늘을 틈타...

 

 

가야할 정맥길과..

 

 

아담..소담...담담한 주산지..

 

 

그리고 주왕산 아련한 자태를 다시..담아두기

 

 

또 가야지....아직은 풋내..산앵두..

 

 

민맥미..

 

 

쪽동백꽃..과 눈맞춤 하다..

 

 

자연석이 조화를 이룬 성벽 같은 곳도 지나고..

 

 

 

 

 

 

 

 

온통...초록초록 콧노래 흥얼거리는 새..

 

 

비탐방구간의 끝지점...피나무재..

 

 

피아나무가 많아서 피나무재라 불렸다는 유래보다 국.공의 출입통제 감시가 가장 빈번한 지역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피나무재를 지나기 위해선..

 

 

바짝 누워 일명 개구멍을 지나야 하고...

 

 

( 무슨 연유로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막아야만 하는지..쪽문하나 만들어 안전하고 편하게 산을 누릴수 있게하는 배려는 없는지..)   씁쓸한  미소를 입에 문채 피나무재 돌아보고..

 

 

 

 

다시 초록숲에 퐁당 퐁당 허우적 거렸더니....

 

 

어머나...환상...꿈길..

 

 

옆지기가 내내 은갈치 숲이라 부르며 선호하는 곳..자작나무 숲..

 

 

그럭저럭 오늘 걸음중 키높이를 말할수 있는  마지막 봉우리쯤..

 

 

평두산을 지나고도..

 

 

 

 

유영하듯...꿈길을 팔랑거리고 헤쳐 나오면..

 

 

내내 촉촉히 젖었던 머언~ 정맥길..

 

 

날머리...질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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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으로 남았던 길을 다시 선명한 발자욱으로 이어 내었으니...

다음 걸음은 40여km 아랫마을 한무당재부터 다시 맥길 이어갈수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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