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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8차 구간 (한무당재-관산-사룡산-숙재)

T-가라지 2019. 7. 3. 13:16




낙동정맥 18차 구간 (한무당재-관산-사룡산-숙재) : 한무당재(할마당재)~260봉~삼각점~관산~수세미농원~양계장~애기재~만불산~대산금속~4번국도.굴다리~아화고개~중앙선철길~복숭아과수원~경부고속도로굴다리~오룡곡저수지~형제목장.국도~천촌리갈림~496봉~용계리갈림~삼각점전망봉~전망바위~밀양기맥분기봉~생식마을갈림~사룡산~생식마을갈림~생식마을~숙재(숲재)



낙동정맥 18차 구간 (한무당재-관산-사룡산-숙재) gpx track  : 


2019-06-29 낙동정맥 18차 구간(한무당재-관산-사룡산-숙재).gpx



※ 산행거리  :  약 23.9 km..   산행시간  : 약 7시간 50분..


한발 디디다 두발 미끄러지며 기어 오른 관산이야 그렇다 치고.. 

길인듯.. 길이 아닌듯..그저  몽롱한 눈빛으로만 먼길 두런 거리다

길게 늘어진 사룡산을 컥컥 거리며 오를땐

장맛비와 땀과 그리고 초라한 가슴에서 핀 눈물 같은게 뒤범벅되어  

내내 비릿한 헛기침만 연신 토하며 걸어야 했던 길..

낙동정맥 18차구간..한무당재에서 숙재까지..온 세상에 잠긴 빗소리가 고양이 울음처럼 애닮기만 하던 그길을...그렇게 다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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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 


             /  전   향

고스란히 젖어

서 있는 것들은 순하다

오래 전부터 작심하고 돌아온 듯

길이란 길 모두 삼켜 버리고

강둑마저 욕심내어 넘실거리는데

이제 그만 돌아간다 해도

아쉬워할 이 없는데

아직도 젖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일까

오늘도 입 꾹 다물고 눌러앉아

비 밖에 서 있는 지붕 밑 세상들과

팽팽하게

마주하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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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머리...한무당재..


옛날 한신을 모신 무당이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할미당재 또는 청석재로 부르기도 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미끄럼...미끄럼..


316 삼각점봉..


허어....여긴 더 심하군...두손두발을 동원해서 기어 올라도 냅다 쭈르~륵..

 

난감할쎄.....


나 말고 다른 선답자 분들도 고개를 갸웃~ 하는 곳..어찌 묘 봉분 언저리에 삼각점을 두었을까..


관산(冠山,  393.5m) ~

떨어져서 보면 갓이 아닌 중절모 모자처럼 생긴 산, 그래서 관산이라 불렀고, 산 아래 마을 이름도 역시 이 산 이름을 따서 관리(冠里)로..



어디쯤인지 .. 어떤 이름표를 붙인 산인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눈에 어리지를 않으니...걍 발밑만 보고 걸을수 밖에..


언덕너머 `영축산천년란` 을 생산하는 양계장으로도 산길이 이어지고..


양계장 입구에 핀 접시꽃...비를 흠뻑 안은 모습이 곱디곱와서..


시골집의 손님맞이 꽃.. 꽃말은 단순..편안..


애기재를 지나..한달음에 오른 만불산..

예전에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있던 곳인데...어떤 연유인지..탑은 철거되고 흔적만 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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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사진...예전에 있던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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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터에 있는 만불산 표지...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는 만불사에 다녀 올수 있지만 멀리서도 잘 보인다던 아미타대불상조차 눈에 보이질 않으니..사찰 구경은 패쓰~






4번 국도가 지나는 아화고개..

4번국도 아화리(阿火里)에 있는 고개로 옛부터 수리시설이 나빠 농사 짓기 어려운 곳이라 하였고 

하절기에 초목이 고사될 정도로 피해가 심해서 언덕에 불을 지르면 모두 타버렸다고 하여 이화(阿火)라 불렀다고 ..


왼쪽으로 내려가 굴다리 하나 통과..


길 반대편에 애기지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라 유혹 하지만..


아직 갈길도 멀고...우리야 굴다리에서 비 피하며 끼니 떼웠으니..걍..


아화고개 옆으로 난 중앙선 철도를 가로지르기....


지금이야 교통수단 다중화로 그 역할이 무색해 지긴 했지만..중앙선 철로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긴 철로라나 ..어쩐다나..


길인듯..길이 아닌듯..






연달아 이어진 송전탑을 이정표 삼아..



여름을 품어 가는 포도. 복숭아밭을 살금살금 더듬어 지나고...


경부고속도로가 끊어놓은 맥길도 굴다리 하나 다시 지나면..


길이야 여기저기 여러 갈래 길...오룡곡저수지를 지나는 임도길을 택하고..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도깨비가지..흐드러진 밭지대도 지나고..


떡갈 충영..


어렴풋한 저곳이 사룡산 줄기쯤 되는 모양..


천촌리갈림 고개에서 내다 보이는 저산이 사룡산 옆 건천 오봉산쯤인 모양인데..흠..봉우리를 보여주면 그렇다 확신할수 있겠구만...


이래저래..사룡산 오름길이 눈에 차기 시작..


처음 몽롱한 산길이야 같이 몽롱해 지면 그뿐이지만..


달뜬 숨으로 올라야 하는 496봉과 이어진 연봉들에선..어찌 그리 비릿한 내음에 헛기침이 일던지..




예정된 걸음이..뒷부분으로 선을 그어가는 시점 인지라..


헉헉 거리고..켁켁거리고..가다 멈추고..가다 멈추고..


그렇게..그렇게 올라 만나는 밀양기맥분기점(비슬지맥분기점-밀양강이 낙동강에 합수하는 지점까지의 산줄기)..정맥길이야 여기서 급히 왼쪽으로 꺽어져서 내달리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어찌 왔냐고..??..

 


이넘의 사룡산..이게 머라고 지친 맘 다독여서 기어이 다녀 왔는지 몰라..


사룡산(683m) ~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며, 정상석 3개와 묘지가 있다. ( 이 부근 산들엔 희안하게 정상석 3개가 기본인듯..)

산 아래 용계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용계(龍溪)와 용당(龍堂)으로 약 420여년 전에 개척되었다고 한다.

용계리 마을 뒤편에 높은 산이 있어 옛날부터 용 4마리가 살았다고 하여 사룡산이라 불렀고, 꼭대기 웅덩이에서 4마리 용이 목욕을 하였다 전하고...

 


내림길은 우라리 생식마을( 모 종교집단이 익히지 않은 날것만 먹고 생활 한다는 마을)을 지나야 하는데..


걸음 막바지.. 장맛비 거칠어 진대다...종교적 관점 차이인지..인적 뜸한 마을에서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대뜸 생기는지라..


마지막 남은 낮은 능선길 하나는 모른체 놓친척 하고 ..임도를 따라 숙재까지...후다닥..


날머리..숙재..


숙재(淑嶺)..

영천 서면 천촌리와 청도 운문면 우라리를 넘는 고개로 2차선 909지방도..'우라생식마을' 표지석과 버스 정거장이 있는 곳.. 숙재(淑嶺)로 표기된 지도가 있지만 정맥꾼들에게는 숲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쑥을 뜻해서 숙재라 한 건지, 땔감이 많아 숲재라 한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인근 주민들은 숲재라 하지 않고 숙재라 부른다.  우라리에서 높이가 낮은 야화리 쪽으로 숙였다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천촌리의 숙골과,  숙곡지 저수지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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