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만나러 가는 길...건너편 점봉산..망대암산..
등선대..
꿈꾸는 타조..
등선폭포..
십이폭포..
주전폭포..
용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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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주전골-등선대-타조바위-십이담계곡) : 남설악탐방지원센타~오색상가~약수터탐방지원센타~용소폭포삼거리(흘림골입구)~흘림골갈림~목교(무명폭)~등선폭포~안부~만물상전망~등선대~등선폭포~타조바위능갈림~안부~920하강봉~타조전망봉1~타조전망봉2~타조바위~마당바위~십이담계곡~무명폭포~십이폭포~주전폭포~무명폭포~용소출렁교~용소폭포.주전바위~금강문~마당바위~전망대교~선녀탕~오색2약수터~제2약수교~독주암교~성주사교~오색선사~고래바위교~게이트~약수터탐방지원센타~오색분소~오색버스터미널
설악산 (주전골-등선대-타조바위-십이담계곡) gpx track :
※ 산행거리 : 약 12.2km.. 산행시간 : 약 9시간..
어차피..봇짐 어슬피 산에 오른다는 건..곰삭은 세월내내 켜켜히 쌓여온 외로움 하나쯤 털어 내고자 함이 아니던가..비록 얼마전 삐딱하게 고개를 돌리고 도열한 침봉들 틈새를 헤집었다 할지라도 먼발치에서 마주 할라치면 다시 그곳의 숨결이 그리워 덜컥 울음부터 차는 설악에서는 더더욱 쓸쓸해 지는 일이다..
모두가 침묵하는 어둠보다 짙은 고독을 인내하며 오른 산마루에서....
꿈을꾸듯..몽롱한 흐느낌을 토하는 타조 한마리를 만난다..나보다 더 외로워 고고한 몸짓마저 찬란한 타조의 접은 날개짓을 만난다.....
참 이상한 일이지..
몹시도 그리워서...죽도록 외로워서..만나고야만 타조는..
섭섭하게시리....내려가라는 눈빛을 먼저 전한다..
그리 무겁지도 않은 삶의 무게 따위야 자기 목덜미에 달랑 걸어라도 두고 타박타박 내려서라고만 전한다..누군가가 그랬던 것처럼 내려가서..
바람처럼 물처럼 살아내 보라고만 귀뜸한다..
그래...그랬지..
담담하리만치 몽롱한 울음 삼키며 대청을 향하는 눈망울만 아련해지는 네녀석이 자리한곳..그곳 또한...설악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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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조금 넘어 남설악탐방센타에서 약수터탐방센타 방향으로..
주전골 무장애탐방로 시이~작..
넘 일찍 나섰나벼~...아직 세상은 깜깜..
한참을 뒤척거리다 걸음 두었드니...
서서히 잠을 깨는 설악..
산이 아직 잠을 덜깬듯 하니..우선 등선대 방향으로 숨어들고..
멀리서 동이 터오는 소리에 꼬박 졸던 마음자락 다시 동여메기..
주전골과 흘림골이 연결되는 등로는 수해전 수마가 할킨 상처를 고쳐메고 치료 하는라..
지금은 일반 산객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상태..
그래도...많은 분들의 고생덕에 90% 이상 상처가 복구 된걸로 보아..
만산홍엽 흐드러지는 올 가을쯤에는 다시 넘쳐나는 상추객으로 몸살을 앓을듯..
막 잠을 깬 등선폭포에는 [ 좀이따 봅시당~..] 눈인사만 슬쩍 건네고..
영롱하게 번지는 햇살에 부시시 기지개를 켜는 설악 암봉들..
제법 까풀진 계단길 다독거려 올랐더니..
헐~...잠을 깬듯 하던 설악은 짙은 운무에 다시 몽롱한 꿈을 꾸기 시작...에고고~
타박 잰걸음 더해 올라선 곳..
만물상 기기묘묘 자태와..
하얀 치맛자락 풀석되는 칠형제봉이 먼저 맘에 차오는 곳..
이곳...등선대..
잘 몰랐던 탓에..칠형제 능선의 최고봉인줄 알았던..등선대는..
만물상릿지 능선의 최고봉...남설악이 피워내는 온갖 울음을 넌즈시 내려볼수 있는 곳..
이래저래 폴닥 놀음은 끝날줄을 모르고..
웬만큼 머물렀으니..이제 오늘 걸음의 목적지로 되돌이 걸음..총총..
스쳐 지났던 등선폭포에 이번에는 애살스런 몸짓도 한번...
음...여기쯤인가 보다...몇몇 산꾼들에게만 알음알름 알려진..타조바위 능선에 이르는 길..
늘 그렇듯...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길은 미끄럽고..까풀지고..
한까풀 제껴 만나는 안부쯤에 [ 우리네 속내를 어찌 알았을까??..] 누군가 메달아둔 표지기 하나..
다른 선답자와는 달리 역방향 걸음을 두었으니..
하강봉이라 불리는 920봉 저넘은 빨빨 기어 올라야만 되겠군..
일단 직전 암봉에서 들숨날숨 달래두고..
빛내림에 호흡 나누며 주춤주춤 거렸더니..
아이쿠 놀래라...여기서 설악 토배기님을 만날줄이야...
( 자세히 봐야 보일테고..그닥 혐오스럽지 않은 그림이라 가림은 패쓰~^^)
마음이야 기기묘묘 설악 암봉에 송두리째 빼앗긴지 오래지만..
연모하던 님(?) 가까이 있으니 예서 눌러 앉을순 없고..
따박따박...920 하강봉 기어오르기 시이작...
요령이야 손끝 발끝에 젓먹던 힘 보태는 것 뿐..
그게 무엇이던 멋드러진 이름하나 얻었을 법도 하건만 들은바 없으니 알도리가 없고..
낑낑대며..애써 오른것을 위로라도 하려는 것일까..
건너편 백두대간 점봉산 몸매도..
칠형제봉 능선 뒤로 꾸물되는 오색 약수터 언저리도..
서북능선 귀때기청 아래 펼쳐진 나른한 하얀 눈물 한조각도...
타조 입술 언뜻 비치는 거기쯤..
눈앞에 펼쳐진 남설악은 황홀경...그자체..
말로써 그 신비로움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게 그저 안타까울 뿐..
급한 맘.. 산내음이 발길을 잡는다는걸 내 모르는바 아니나...이제 그만 가도록 합시다..
조금전 입술꼬리도 슬쩍 봤겠다..
무언가와 쫓고 쫓기는 느낌 물씬나는...그러나 이름조차 모르는 바위덤 스치듯 내려 섰더니..
자욱한 운무 나풀대는 세상살이 한자락에..
꿈을꾸듯..아련한 눈빛으로 대청을 향하는 ...아~..그 이름..타조.. 한마리..
오매불망...이게 어울리는 말일지는 몰라도..
눈앞에 반듯한 제모습 드러낸 타조는..그냥...날카로운 탄성 한마디..아~~!!
이런 기막힌 세상이 눈망울마다 맺혀도..
여린 걸음은 자꾸만 자꾸만..빨라지고..
타조는...무엇을 바라고...또 무엇을 꿈꾸고 있음인지..
보고파 한만큼 그리워한 만큼..어슬픈 손짓 발짓은 어눌함을 더해만 가고..
너무 들떠 있었나....달뜬 숨결 잠시만 달래낸 다음..
갑니다..이제..아무런 상념도...아무런 욕심도 없이..
그저 안아 보고 싶고.. 비비고 싶은 맘 하나로만..
목덜미 부여잡고 낑낑 비벼 올라..
마침내..타조 머리맡에...찌인~한 입맞춤을 남겨 둡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했었지..
짙은 운무 때문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모든것에도 살을 에는 울먹임이 있음을 눈치챈 다음이니..
올라보면 부리 쫑긋한 새한마리로 보이는 타조 날개..
내려보기 위해 언젠가는 열릴 하늘이지만..그까지것 뭐 대수..
타담타담..꿈꾸는 낙타와의 아린 이별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에돌며 올려다본 타조 부리..
한바탕 몸부림도 끝났고..
누군가 달토끼 모양이라던 타조 꼬리 바위군과..
꼿꼿한 품새 당당한 타조 머리 올려 보이는 곳에서..
어슬픔과 떨림만 가득했던 타조 목덜미 이야기 잠시 주절주절..
이 능선 마지막 암봉쯤에서..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늘 하던 그대로의 보폭을 다시 기억해 내며..
사태골 각진 결대로 졸졸졸..
살짝 사면길 에돌긴 했어도..
결국 다시 마주치는 건..
본래 그려둔 밑그림 속.. 십이담계곡 길..
새벽무렵..보이지 않아 누려내지 못했던..
남설악 주전골 퐁당거리기는 지금부터가 시작..
산기슭..병조이풀꽃..
십이폭포 최상단쯤 물빛 바스라지는 무명폭포..
흰물봉선도 한껏 수줍기만 하고..
십이폭포..
십이담계곡의..울퉁불퉁..암군들..
주전폭포..
떨어지다 걸려서...그래서 동굴에서 물빛이 이는 듯한 주전폭포는 이름뿐 그럴듯한 전설 한조각 찾질 못하겠고..
목교 아래 물빛 찬연한 무명폭에도 숨결 살랑 실어주기..
이런저런 물빛 바위빛에 마냥 혹해 있다가..
행여 뭇사람 꾸지람이라도 들을라..후다닥 용소폭삼거리 금줄 다시 넘어 섭니다..
휴일이라 그런가..그새 무슨 산보객이 그리도 많아 졌는지..
가을이면..오색창연 단풍빛에 물든 뭇사람이 미어 터지고도 남을 것임을 아는지라..
내친김에...용소폭포...살그머니 다녀 오는걸로..
명경지수...세상에서 가장 낭낭한 옥빛..
그 곁에...살짝 갸우뚱~...주전바위도 있고..
자 이제 막바지 걸음..주전골 이모저모 탈탈 누려 냅니다..
금강문..
마당바위 쯤..
저어기 어데쯤..주전골 흔들바위..
세월 풍상에 많이도 야윈...그래도 느낌만큼은 선연한 선녀탕..
마지막 지계곡 물빛에 잠시 숨을 고르다..
오색 제 2약수터의 물맛은..
익히 들은바 그대로 비릿한 연두빛..
흠~...오똑한 저넘이..입소문 자자한 주전골 독주암이겠군..
그냥 지치기는 그렇고..
꼼꼼했던 하루 여정...오색선사 졸졸 물소리에 녹여내 봐야겠지..
작은고래골 끝자락에 자리한 묘한 바위덤에 이래저래 각도를 맞추다..
찰랑찰랑한 출렁교 하나 건너내면..
약수터탐방지원센타 곁에 폿폿히 선 주전골 안내 표지판..
저어~기 높은 곳까지 무엇을 짊어지고 올랐으며..
무엇을 놓아두고 내려섰는지 다시 헤아릴길 없어져 버렸지만..
늘 당당한 풍채로 설익은 여로의 뒷받침을 자처하고 티끌만한 투정하나도 가슴으로 안아주던 곳..
그래...그곳은 설악....설악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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